그냥, 이란 말을 자주 쓴다. '그냥 그렇죠, 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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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onakasuita
·8년 전
그냥, 이란 말을 자주 쓴다. '그냥 그렇죠, 뭐.' '그냥, 괜찮아.' 그러면 내가 하는 모든 생각들이, 내가 겪는 어려움들이 이 짧은 두글자로 인해 아무래도 좋을 것이 된다. 괜찮은 척이 아니라 정말 괜찮은 것이 된다. 나조차도 착각해버리니까. 어쩌면 나는 이 작은 버릇이 날 살렸기 때문에 더 이것에 의존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덟 살,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을 들먹이며 매일 싸울 때에도 '그냥' 괜찮았고 앞도 안 보일 만큼 아파서 누워있는데 언니가 끙끙 거리지 말라며 나를 축구공마냥 차댈 때도 난 '그냥' 괜찮았고 친구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사실 나를 *** 취급을 하고 뒤에서 욕을 해대며 킬킬 거리는 걸 목격했을 때에도 난 괜찮았다. '그냥.' 나쁜 버릇이란 건 알고 있다. 문제란 회피하지 말고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도. 그러나 오랜 시간동안 내 눈을 가리고 마음에 땜질을 해준 이 말 한 마디를 난 이젠 버릴 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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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raralala
· 8년 전
공감이되네요ㅠㅠ 입버릇처럼 그냥~ 하고 말머리에 붙게되죠.. 그냥이라고 할때 글쓴님의 마음에 더 귀기울여줄 누군가가 있을꺼에요 그 누군가에게 힘든일을 함께 나누세요 친구든 연인이든 님의 말에 함께 울고 아파해줄 사람이 있을꺼에요 얘기해도 해결되지않는다는말은 잘못된거에요 나누면 반이될테니! 힘내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928km
· 8년 전
너무 공감되요... 그렇지만 그냥이라는 말 속에서 혼자 아파하기보다는 고민을 나누고 의지할만한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었으면 좋을듯해요. 혼자 힘들어하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