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습관 개선을 위해 수면일기 태그로 글을 이어 쓰고있습니다. 오늘은 꿈까지 꾸면서 깨서 꿈 내용도 함께 기록합니다.
어제 오전 활동을 해서 그런지 금새 피곤해져 오후 세 시쯤 낮잠을 청하다 꽤 깊은 잠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저녁 열 시가 넘어 좀 일찍 잠들 준비를 했는데도 잠을 잘 수 없었다.
지금까지 수면일기를 쓰면서 수면 조건을 탐색하고 있다. 손 발 끝이 금방 차가워지는 나는 추운 계절이면 발이 찬 상태에서는 바로 잠들지 못했다. 반면 너무 덥고 건조할 때도 그렇다. 그래도 적당히 몸이 따뜻한 편이 좋다. 또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는 정적 속에서는 끝없이 이어지는 생각 때문에 잠이 들지 못했고, 거실에서 들려오는 TV 소음이나 대화 소리에도 거슬리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럴 때면 보일러를 적정 온도로 설정하고 창문을 조금 열어 조용한 바깥 소음이 들게 한다. 집 안이 조용하다면 내 방도 열어 환기가 잘 돼 숨 쉬기 편하게 한다. 부모님이 집에 계시면 방문을 닫고 조용한 음악을 두어 시간 깔아 놓는다. 이런 조치들이 확실히 수면에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 밤에도 일부러 그런 조건들을 의식해서 보일러 온도도 미리 설정하고, 창문도 살짝 열고, 음악을 틀어봤다. 무엇보다 열 시 반밖에 안된 상당히 이른 시간에 보고 싶은 드라마도 내일로 미루고 잠을 자려고 했는데 잠이 들 수 없었다. 낮에 잔 잠으로 충분했나보다.
아, 약간 방심했던게 생각났다. 나는 분명히 이른 시간에 잠들려고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바로 잠을 청할지 고민하다 스마트폰으로 다른 일을 하고 자기로 했다. 즐겨 하는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에 처음으로 신경 써서 작성한 공략 글을 퇴고하느라 자정 넘게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었다. 칩거 전에 학교에서 늘 하던 방식으로, 간단히 끝낼 수 있는 레포트도 논문 같이 보기 좋은 양식까지 지정해가면서...
1차 퇴고 작업을 마쳤다는 만족감으로 바로 잠을 청할 수 있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자정이 지나면서 게임 속 닥터 스트레인지를 최고 등급으로 완성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영화가 개봉하고 아이맥스로 두 번이나 관람하고 게임에서도 출시한 이 캐릭터는 특별히 육성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기에 미루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또 한 번 보상감을 느끼기 위해 잠들지 않았더니 시간은 어느덧 새벽 두 시를 넘기고 있었다. 마음 먹은 시간보다 늦게 할 일들을 마무리하고 잠을 청했지만 잠들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그 때 오랜만에 *** 할 생각이 들었다.
내 *** 습관은 뭔가 집요한 구석이 있다. 처음 ***를 한 것은 초등 학교 졸업 할 쯤인지 중학교 갖 입학했을 때인지 헷갈리지만, 부모님 이혼하고 아버지가 큰고모네 나를 맡겼을 때이다. 큰고모네는 사촌들이 다 커서 독립해 나갔고 큰고모 내외는 낮에는 집을 비워 학교 마치고 오면 마음 편하게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할 수 있었다. 당시 다다다라는 만화 영화를 보는 중이었는데, 소년 소녀가 어느날 우주에서 날아온 아기를 돌보는 내용의 만화였다. 그 때 왜 그랬는지, 어떻게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여주인공이 착하고 예쁘다는 생각에 이불 속에서 성기 자극을 시도 하고 묘한 기분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 때는 사정은 몰랐다.
처음 사정을 경험했을 때는 중2 였다. 그 때는 아버지가 작은 방을 구해 같이 살게 됐을 때인데, 낮에는 일하러 나가고 밤에도 아주 늦게 들어오실 때가 많았다. 당시 학교라는 또래 사회를 통해 ***나 ***에 대한 개념은 알고 있었기에 아버지가 들어올 시간을 예상하고 동생이 잠든 것을 확인 한 다음 컴퓨터로 성적 자극을 주는 자료를 찾아봤다. 주로 당시 매일 같이 보던 만화 영화의 주인공들이 나오는 동인지들을 수집했다. 이누야샤나 에반게리온에 나오는 캐릭터가 나오는 단편 만화나 일러스트를 특히 좋아했던 것 같다. 지금 뭔가 그것들의 공통 점을 떠올려보면, 그 주인공들은 매일 같이 요괴들과 싸워야하거나 지구 종말을 막기위해 어른들이 만든 로봇과 군사 조직 속에서 처절하게 싸움을 강요당하는 점이 불쌍하다고 느낄 여지가 있는 대상에 몰입이 잘 된 것 같다. 한 만화는 그런 힘든 와중에서도 서로 사랑을 나누고, 다른건 그렇게 원치 않은 상황에서 어른들에게 *** 당하고 채념하는 모습이 나온다. 지금도 폭력성과 여주인공의 매력으로 재밋는 작품이라 자신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카이트도 그 때 본 것 같다. 여튼 이 때가 내가 처음 사정을 경험한 시기이다.
갑자기 처음 성적인 이미지를 접한 때가 기억났다. 부모님 이혼하시기 직전 초등학교 4~5 학년 쯤이다. 당시 학교에서도 유난히 성적인 것에 일찍 트여서 그런 농담을 즐겨 했던 녀석이 있었는데, 우리 집이 PC 방이라 별로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하루는 내가 데려와 시켜 준 적이 있었다. 그 때 그 녀석은 당시 아무런 규제가 없는 인터넷에서 뭐든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꼭 그 녀석 때문은 아니라도 그렇게 나도 알고 있는대로 인터넷을 *** 야한 플래시 애니메이션이나 그림들을 찾아보곤 했다. 그런 행동은 당시 유행하던 엽기 사이트를 즐기는 것과 별로 다르진 않지만 뭔가 몰래해야 하는 정도로만 인식했다.
당시 내가 생각하게도 대범하고 재미난 장난을 친 적이 있는데, 당시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이슬이를 그린 퀄리티가 아주 뛰어난 이미지를 찾았고 나는 그것을 마음에 들어했다. 내가 친 장난은 우리 PC 방 컴퓨터 바탕화면에 그 이미지를 배경화면으로 바둑판식 배열로 설정해둔 것이었다. 걸리는게 무서워서 손님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진 않았지만 몰래 한 장난이라 짜릿해했던 기억이 난다. 생각해 보면 몇 일 동안 동생과 나의 방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죽으려다 응급실에 실려간 나의 친어머니, 퇴원 후 요양차 외삼촌들이 데려 갈 때 인사를 마치고, 아무일 아니라는 듯 다시 돌아와 게임을 했던 자리가 그 때 장난을 쳤던 그 자리가 아닐까 싶다. 친어머니가 중환자실에 있는 동안은 안방에서 눈치*** 않고 만화보고 게임하고 야한 것들도 볼 수 있어서 좋기만 했다. 외가에 요양하러 간 친어머니는 그 후로 아버지와 이혼하셨다.
또 특별히 기억나는 *** 경험은 이혼한 아버지와의 생활이 새어머니를 만나 끝나면서 생겼다. 첫 사정을 경험한 집을 나와 새어머니와 살 새 집을 구할 때까지 새어머니가 살던 집에서 조금 살았다. 학교 마치고 돌아오니 집이 비워져있고 한 번도 안가봤던 새어머니 집으로 찾아오란 연락을 받고 갔던 기억이 난다. 그 집은 걸어서 20 분이었던 통학 시간을 버스 타고 50 분으로 만들어줬다. 그 때 우리와 친해지려 했던 새어머니는 동생과 나를 홀딱 벗겨 놓고 직접 씻겨줬다. 중 2 였을 땐데 되게 뻘쭘했겠다, 서로가. 여튼 새어머니 집에서 잘 때였는데, 안방에서 부모님이 관계를 나누는 소리, 새어머니의 신음 소리를 듣고 나도 모르게 ***했던 기억이 난다. 사정은 이후 처치 곤란해서 하지 않았거나 죄책감 때문에 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때가 컴퓨터로만 접하던 성을 육성으로 들은 처음이었다. 새어머니와는 이제 10년이 넘었는데, 여전히 부모님은 소리가 들리는지 모르는지 가끔 안 방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리면 얕은 신음 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다. 어쨌든 우리 집에서는 나와 동생, 나와 부모님 사이에는 성적인 얘기를 할 수가 없다.
새어머니와 살 집을 구해 이사를 가면서 나는 전학을 간다. 이사간 집 근처의 교회도 나가게 됐는데, 목사님이 얘기 해주는 성경 속 인물들의 이야기에 공감이 잘 돼 열심히 믿었다. 그러면서 ***하지 않을 수 없는 나를 자책하면서 혐오하게 됐다. 어느 날은 더 이상 그러고 싶지 않아서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LAN 선을 가위로 자르기도 했다. 그 때 잘라둔 LAN 선 끝 부분은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 그 물건은 죄를 짓는 눈 알 한 쪽, 한 팔을 버릴만큼 큰 결단이 필요하다는 성경 구절에 따라 잘라 버리고 싶던 내 성욕, 내 성기를 상징했다. 지금은 그 것이 끊을 수 없는 나의 성욕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이후 나의 ***는 금욕과 집착이라는 빙하기와 해빙기가 불규칙적으로 반복됐다. 어떤 때는 하루에 너무 많이 사정해서 통증이 느껴지기도 했다. 또 ***하는 걸 들키지 않으려고 사정 할 때 손으로 억지로 막고 있다가 기회를 봐서 화장실에서 깔끔하게 정리하기도 했는데, 이것 때문인지 20대 중반부터 빈뇨와 소변이나 사정시 아무 느낌이 없는 등 말 못할 고민을 떠안게 됐다. 배뇨와 사정을 동시에 수행하지 못한다고 생물 시간에 배운 거 같은데 소변욕이 있을 때 참고 ***를 하고 사정 후 한 참 뒤에나 소변이 나오는 게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요즘엔 이것도 문제인지 내 요도가 헷갈려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배뇨 시 가끔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요즘 ***는 주로 영상으로 한다. 요령도 생겨 되도록이면 깔끔하고 빠르게 처리하려고 한다. 성적 자극을 느끼고 싶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 애정결핍을 해소하고 싶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에 탐닉한다. 예전에는 *** 재료를 구하는 시간이 긴 편이었는데, 그것이 주는 기대감이 좋았던 것 같다. 지금은 바이러스 걱정 없고 익명으로 접근 할 수 있는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의 성인 카테고리나, 언제든지 흔적 없이 지워버릴 수 있는 가상 OS에 다시 구하기 힘들 것 같은 것을 몇 개만 저장해둔다. 한동안 다운받았다 지웠다 하는게 번거로워서 스트리밍 서비스만 이용하다가 요즘 아예 나를 놓아버려서 저런 식으로 다운받아 뒀다. 요즘 주로 보는 것들은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오는, 정상적 체위로 하거나 실제 연인 같은 느낌을 주는 것들이다.
예쁘다는 느낌을 주는 특징이 몇가지 있는데, 꼭 한 사람에게 공존하지 않는 것들이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나, 네이버 웹툰 독신으로 살겠다에서 묘사되는 다자 연애적 기질이 있는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학창시절부터 좋아하는 이성이 자주 바뀌어 스스로 헷갈릴 때가 많았다. 초등학교 때 만 전학을 총 네 번 다녔는데 그럴 때마다 예전 친구들에 대한 추억이 여러가지 좋은 느낌으로 남은 것 같다. 항상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예전에 만났던 사람과의 공통점이나 느낌을 찾아본다. 그래서 좋았던 느낌을 발견하면 그 사람이 실제 그렇던 말건 나한텐 그 사람이 그런 느낌이라 좋은거다.
*** 재료를 구할 때는 몸매를 주로 보는데 너무 마르지 않고 두드러진 뱃살이 없고 가슴은 크기는 크게 상관 없다. 특히 예쁜 다리가 주는 느낌이 좋은데, 엉덩이부터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각선미, 이상하게 생기지 않은 발 모양(무좀이 있는 내 발과 달리 깨끗한) 등이 재료를 고를 때 제일 신경을 쓰는 것 같다. 키는 신경 안쓰지만, 신체 비율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얼굴은 표정을 찡그리지만 않으면 다양한 것이 좋다. 찬찬히 보면서 예쁜 구석을 찾을 때도 나름의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머리카락 길이도 상관 없지만 그 사람에게 어울리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이 좋고, 관리가 잘 된 머리결이면 더 좋다. 혹사 당하는 *** 배우의 생활이 연상되면 ***에만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안경은 끼지 않은게 좋았다. 대부분 그 사람과 어울리지도 않고, 누군가의 성적 판타지를 위해 작위적으로 설정한 것이어서 더 싫어 한다. 그런식으로 과장되게 연기하는 것도 썩 재미가 없다. 평소에 의식하지 않던 것들을 떠올리려 하니 약간은 혼란스럽다.
다시 ***하기로 한 지난 새벽으로 돌아와서, 기껏 자려고 발을 따뜻하게 덥혀 뒀는데, 컴퓨터를 사용하면 더 잠들기 힘들 것 같아 오랜만에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하고 피로감에 바로 잘 생각을 했다. 시크릿 모드로 스트리밍 사이트에 접속해 재료를 구해 놓고 간만에 느긋하게 ***했고 한 동안 쉬어서 사정감도 확실히 들었다. 사정시 약간 통증까진 아닌 불룩하는 느낌은 여전했다. 막힌 호스관에 억지로 물을 짜내는 느낌...
*** 끝내고 *** 했다는 생각을 잊으려고 자기로 했던 생각을 바꿔 게임을 하면서 아침을 맞았다. 어제 아침 먹고 이후로 아무 것도 안먹었던 터라 간단히 끼니를 떼우면서 게임을 했다. 피곤해서 그런지 게임이 잘 안돼 끄고 잠자리에 누워 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꿈을 꿨는데 꿈 속에서 너무 화가나 두 마디를 외쳤고, 실제로 내가 자다가 외치는 소리에 놀라 잠을 깼다. 잠 깬지 오래지나 기억이 어렴풋 하지만 꿈 이야기를 해보겠다.
이번 꿈도 내가 존재하지 않는 관찰자가 아닌, 꿈 속 인물들이 나를 인식하는 꿈이었다. 나는 어떤 생존 프로그램에 참가했고, 꿈 속의 나는 그것이 두 번째 참가였다. 생존 프로그램은 팀 별로 단계마다 주어진 어떤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는데, 다음 단계로 넘어 갈 때마다 아예 다른 차원의 세계로 넘어갔다. 해당 단계에서 과제 해결에 실패하면 그 차원에 갇혀 다음 차원으로 넘어 갈 수 없게 된다. 매 과제는 시간 제한이 있는데, 해당 차원이 점점 수축하여 소멸하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계속 다음 단계로 이동하는 수 밖에 없다. 아마 주어진 과제는 차원 이동을 위한 재료 수집이며 팀 별로 이것을 위해 쟁탈전을 펼쳐야했던 것 같다. 게임을 시작 할 때 고공 낙하를 통해 첫 번째 단계의 지역에 투입되는데, 참가자를 태우고 고도를 높여 가는 비행기 속에서 나는 지난 번 게임에 참가 했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전략을 구상하면서 긴장과 싸우고 있었다. 비행기의 느낌은 얼마전 무한도전에서 무중력 훈련을 할 때 탔던 것처럼 무척 큰 비행기였다. 팀원들도 예전과는 다른 사람들이었던 것 같아 더 불안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속에 끊임 없이 차원을 넘나들던 지난 게임에서의 기억들이 두서없이 떠올랐다. 지금 생각하면 이 게임은 만화 헌터x헌터에 나온 그리드 아일랜드라는 게임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아마도 나는 두 번째 게임 참가를 어쩔 수 없이 한 것 같다.
그렇게 긴장과 싸우고 있을 때 고도는 여전히 더 올라가야 했는데 별안간 무슨 일이 생겼다. 창 밖에 엄청 많은 사람들이 이미 고공 낙하를 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 참가자를 태운 비행기가 한 대가 아니라 여러대였는진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생각해 바깥 상황을 알아보니 그 사람들은 이 게임 참가자는 아닌 어떤 여자대학 단체였다. 그들은 온통 분홍색이었고 낙하산도 분홍색이었다. 수백여 명이 하늘에 산개하여 고공 낙하를 하고 있는 장관은 불안해 보이면서도 즐거워 보였고 무엇보다 자유로웠다. 그 뒤로 내가 어떻게 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나는 그 게임에 참가하지 않고 그들을 따라 비행선을 탈출했다고 짐작한다. 왜냐하면 이어진 꿈의 장소가 내 방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내 방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창 밖에서 간간히 들려오는 사람들의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건 같았다. 실제 내 방은 아파트 1층이라 창문을 통해 아파트 단지 둘레를 산책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다른 점은 침대가 있었다는 점이다. 침대는 머리가 창가를 향하고 창가를 바라 볼 때 왼쪽에 놓여있었다. 생존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않고 도망친 나는 후회와 자책감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던 것 같다. 피지 않는 담배를 방에서 피웠기 때문이다.
사실 담배는 예전에 피워 본 적이 있다. 원래 호기심이 있었는데 좋아했던 누나가 몰래 흡연하던 걸 알아 버려 나를 경계하게 됐을 때 더 궁금하게 됐다. 버려진 담배 갑 속에 피우지 않은 한 까치를 집에 가는 길에 아무도 안보는 곳에서 불을 붙여 봤다. 이 때는 그냥 불만 붙여서 타들어가는 걸 보기만 했다, 향초 처럼. 그러면서 울었다. 나중엔 어떻게 해도 그 사람과 잘 되지 않겠다는 생각에 이럴 바에는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들어 주겠다 싶어 담배 한 갑 사들고 찾아가서 그 한 갑을 다 태울 동안만 있어달라고 애원했다. 그 사람은 황당한 내 요구에 담뱃불 붙일 줄도 모르는 내 옆에 앉아 있어 줬다. 처음 물어본 담배는 독해서 폐까지 들이킬 수 없었다. 그냥 입에만 머금고 연기가 나오는 걸 보는 걸로 만족했다. 아무래도 한 갑을 그 자리에서 다 태우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거 같아 두 까치는 그 사람이 태워 줬다. 그 사람이 담배를 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버린 순간이다. 시간이 길어지면 나도 뻘쭘해지니 여섯 까치가 남았을 때 전부 불을 붙여 입에 물었다. 그러고 토하고 몇 마디 얘기를 더하고 그 날은 헤어졌다. 나중에 군생활 하면서도 그 사람과 편지를 주고 받았는데, 그 관계에 여전히 집착하는 내 모습이나 군생활이 깝깝할 때 못 다핀 두 까치를 동기에게 빌려 태웠다. 이제 담배는 차라리 자기를 망가뜨리고 말지 하는 심정에서 태운다는 것을 안다. 인생에 담배는 딱 한 갑만이라는 나만의 낭만이 있어서 그 이후로 담배는 피지 않았다. 대신 군생활 중에 급성 긴장성 기흉이 두 번 생겼다.
그랬던 내가 꿈 속에서 담배를 한 개비 물고 불을 붙였다. 방안에 냄새가 배겨도 상관 없었는지 창문을 닫고 있었는데, 문득 창문이 열고 싶어 열었더니 바깥에 어떤 남학생들이 모여 시시닥거리며 담배를 피고있었다. 이 때 실제 내 방이랑 달랐던게 또 생각났는데 반지하 방이라 바깥 학생들이 내 방 창틀에 가래침을 뱉거나 꽁초를 버리는 걸 본 것이다. 너무 열받아 학생들 불러서 야단이라도 치려는데, 이 녀석들이 운동부 마냥 축구 복장을 하고 있어 위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방안에서 막 야단치고 있는데 이 놈들이 튀긴 담뱃 불똥이 침대에 튀어 불이 났다. 너무 놀라 다급하게 웃옷을 벗어 불을 끄려는데 번지기만 했다. 이 놈들은 어느새 축구하러 가버렸고 너무나 열받은 나는 웃옷을 벗은채로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바로 창 밖에 잔디 구장이 있었고 체육부가 연습 준비로 부산스러웠다. 불 똥을 튀긴 놈을 찾으려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여기저기 다니며 씩씩거렸다. 사람들한테 찾***니면서 너네들 왜그러냐고 책임자 나와보라고 코치든 감독이든 어딧냐고 와서 사과하라고 계속 말했다. 아무도 반응해주지 않고 연습 경기를 시작해 버리길래 심판을 보고 있는 사람에게 달려가 당장 멈춰라는 식으로 두 마디를 외쳤다.
글을 올리고 나서 한 번 퇴고하면서 보니 꿈 속에서 내 무의식이 조금 보인다. 애니메이션 인사이드아웃의 각 종 섬들처럼 내 무의식의 모습을 살펴 본다. 끊임없이 차원 이동을 하는 생존 게임은 유년시절 전학을 많이 다닌 탓에 생긴 모습일 거다. 그리고 두 번째 게임은 졸업을 앞두고 취업, 연애, 결혼, 죽음으로 이어지는 나의 남은 인생이다. 그리고 분홍빛으로 고공낙하하던 사람들은 칩거 전 대학생활 중에 가진 느낌이다. 대학생활을 중단하고 내 방에서 칩거했듯 꿈 속의 내 방은 후회와 자책의 공간이다. 그리고 내 속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울분이, 억울함이 번져가고 이를 사람들에게 하소연하지만 그들에게 전달되지 못해 더 화가나는 내 모습이 보인다.
수면 측정 데이터:
잠든 시각: *** (목) 09:33
잠깬 시각: *** (목) 13:30
수면 시간: 3 H 57 M
숙면 시간: 2 H 29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