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여동생하고 운동시간이 겹칩니다
원래 그 시간은 제 운동 타임이었는데
동생도 그 타임에 하는 부를 원해서요
부모님이 동생에게 더 신경을 쓰셔서
제가 그러라고 했어요
엄마는 제가 운동 끝나면 꼭 데리러 오세요
제가 중간에 딴길로 샐지도 모르고
자식에게 신경 안쓰는 부모로 보이기 싫대요
오늘은 끝나고 전화를 했는데 엄마가 답이 없더라구요
여동생한테도 문자를 해보고
몇 번이고 전화를 했습니다
안 받네요
이 추운데 거의 20분을 밖에 서서 기다렸어요
친구들은 하나둘 인사를 하고 제 집으로 갔고
저는 이도저도 못한 채 앞에만 왔다갔다 했습니다
한참 있다가 엄마한테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동생 챙기고 근처 마트에서 동생 필요한 물건 쇼핑하느라 늦었답니다
저는 화났지만 엄마가 ***는 대로 길을 따라 내려갔어요
앞에서 운동 같이하는 오빠들이 가서 뒤에서 천천히 갔죠
엄마가 고함을 지르더라고요
사람들 앞에서 공주님 걷기하냐고 빨리 오지 뭐하냐고 이름까지 고래고래 외쳐가면서
수치스러웠어요
가니까 제가 전화한 거 신경도 안 쓰고
빨리 가재요
동생이 미안하다고 사과하니 니가 왜 사과하냐고 하고
제가 뭐라고 한마디 하니 미안하다 됐냐 하면서
몰랐다고 알아서 잘 와야지 왜 나한테 신경질이냐고
동생이랑 둘이 앞에서 조잘대고 웃어댔어요
제가 불편해 보이고 얼굴도 굳어 있으니까
피곤하고 바쁜 엄마가 뭐 하나 잊었다고 뭐라고 하는 절 나쁜딸년으로 취급하네요
제가 뭘 그리 잘못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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