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한지 두달이 거의 다 되어가요. 너무 한없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불안|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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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enigma
·8년 전
휴학한지 두달이 거의 다 되어가요. 너무 한없이 예민하고 쉽게 잠못들고 부정적인 생각만 가득해서 학교를 더이상 다닐 수가 없었어요. 이런 이야기 하는것도 거의 처음인것 같아서 제가 정확히 어떤 마음이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이렇게 글 쓰는것도 횡설수설 잘 하고있는 건지 모르겠고. 부담스러워요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내가 오늘 하루동안 조금 더 몸과 마음이 성장했는지 의심스럽고요. 그래서 계속 제 자신을 다그치게 되요.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다, 잘 하고 있다, 괜찮다- 마음속으로 스스로를 다독이고는 있지만요. 부모님은 이해해주시는 것 같지만 역시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좀 더 효율적인 일들을 하며 지내길 바라세요. 전공 관련 자격증 같은거요. 여름에 갑자기 심해진 여드름은 벌써 11월인데도 붉은 흉터가 되어 아직 사라지질 않네요. 9월에 요가와 명상 앱을 깔아서 하기 시작했어요. 둘 다 영어지만 차라리 영어 앱이 더 나은것 같네요. 이렇게 말하면 광고같겠지만 몸과 마음이 힘들고 쉽게 지치는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저는 요가는 down dog, 명상은 calm 이라는 앱을 사용하고 있어요. 요가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30분씩 하고 있어요. 2달동안 꾸준히 했는데도 체력이 확연히 좋아지진 않아서 아쉽지만 역시 꾸준히 차근차근 하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저는 마음이 좀 급해서 두달정도 열심히 하면 보통 요가 강사님들처럼 몸이 근육이 많이 붙고 탄탄해질 줄 알았어요 ㅋㅋ (김칫국 한사발) 다른 운동들은 하고나면 체력소모가 너무 커서 다음날과 그 다음날 몸이 너무 쑤셔서 운동할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근데 요가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많이 망설이고 또 처음에만 마음이 앞서는 저 같은 사람들에게 좋은 운동인 것 같아요. 요가는 전에도 방학때 주민센터같은 곳에서 배워본 적이 있었지만 명상은 처음이었어요. 저는 마음속이 너무 시끄럽고 복잡해서 명상을 하기 시작했어요. 명상은 계속 생각이 떠오르는 걸 막아줄 순 없지만 그런 생각들을 인식하고 흘러가도록 놓아주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사실 저는 제 생각들을 그냥 방치해두기만 했었거든요. 아직도 부정적인 생각들을 그냥 떠오르도록 내버려두고 제 머릿속을 점령하게 할 때가 많아서 걱정이지만 역시 이것도 시간을 두고 조금씩 꾸준히 노력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저는 컨디션이 안좋거나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땐 숨 쉬기가 힘들어져요.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꽉 조여오는 느낌이에요. 불안할 땐 숨을 참는 습관이 생긴 것 같아요. 명상은 본인의 호흡에 집중하면서 한편으로는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들을 '아, 생각이구나', 혹은'아, 감정이구나'라고 인지하고 그것에 끌어당겨지지 않고 적당한 거리에서 그것이 떠오르고 커지고 작아지고 결국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에요. 나도 모르게 생각이 겉잡을 수 없이 너무 많아지는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사실 저는 휴학해서 많이 심심해해요.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줄곧 집에만 있거든요. 그래서 가끔 답답해하기도 해요. 엄마랑 가끔 쇼핑을 가고 단풍구경을 가는 게 기분전환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만나는 남자친구도요. 저는 쉽게 상처받는 제 마음때문에 겁이 많아서 아직 무슨 학원을 다니거나 밖에서 운동을 하지 못해요. 그래도 마음이 전보다는 좀 더 단단해졌구나 느낄 수 있었던 게 어제 머리를 하러 미용실에 갔는데 작년보다 훨씬 덜 불안해하고 덜 경직되어있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좀 뿌듯했네요 ㅎㅎ 요새 제 걱정은 휴학을 언제까지 하면 좋을까인데요. 마음같아선 적어도 1년 휴학을 하고 싶은데 부모님이 허락해주실지 모르겠어요. 저는 말주변도 없고 설득도 잘 못하거든요. 부모님은 1년 휴학할거면 무얼 하면서 지낼건지 물어보시는데 저는 이렇다 할 근사한 계획이 없어서 위축되기 십상이에요. 혹시 휴학하고 계신 분들은 이럴 때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참고로 저는 2학년입니다. 사실은 정말 솔직히 학교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ㅎㅎㅎ 학교에서 전 그저 외롭고 조용한, 한없이 작은 어린이였던 것만 같네요. 첫 글이라서 그런지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ㅎㅎ 혹시라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정말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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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di9y
· 8년 전
힘내세요.먼저 상처 받는거 두렵죠?힘들죠,하지만 무섭다고 언제까지 피할수도없어요 .한번 부딪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