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려 치고 싶은 휴학생입니다. 먼저 제 상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우울증|고민]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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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teavelee
·10년 전
대학 때려 치고 싶은 휴학생입니다. 먼저 제 상황부터 말씀드리면, 현재 4학년 1학기까지 이수했지만 졸업요건이 턱없이 모자라 재수강해야 해서 2~3학기는 더 다녀야합니다. 졸업요건에 필수인 팀 프로젝트 과목으로 2개 학기에 걸쳐 진행하는 것은 지도교수님 연구실 생활하면서 국내 학회 학술발표대회 논문 총 3편 투고하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학과 과제나 시험 준비도 빠듯한데, 프로젝트 관리랑 논문 투고, 프로젝트 지원금 관리 업무, 연구실 연구비 사업 보조, 동아리 스터디 진행 등 병행하는 것에 엄청난 스트레스가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보고 싶어 학교 앞에 고시텔 방 얻어 한 학기 동안 프로젝트 마무리에 애를 많이 썼습니다. 기말고사 전 즈음에 마지막 논문 투고를 부랴부랴 마치고 기말고사는 대부분 치러가지 않았습니다. 고시텔 방도 이 쯤 뺏고요. 학업 외적으로도 가정 문제로 스트레스가 많아 다 때려치고 싶은 걸 꾹 참고 일단 휴학하고 하계방학부터 방에 틀어박혀 지금까지 지내고 있습니다. 기말고사 기간에 집에 들어오고 얼마 안 있어 아버지께서 외도로 어머니와 심각하게 갈등을 빗고 있습니다. 거기다 어머니께서 갑작스럽게 C형 간염이 오셔서 더 신경이 쓰이기도 했고요. 어머니는 중학생 때 아버지랑 재혼한 새어머니입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저는 친어머니를 몇 번 만나다 지금 가족들과 갈등을 조장하는 거 같아 친어머니와 연락을 끊은 상태고요. 이게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했던 것인지, 오랜 칩거 생활로 지금은 새어머니마저도 원망스럽습니다. 그냥 아버지랑 이혼하고 우리 가족을 떠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적어도 지금보다는 행복해질 수 있을 거 같거든요. 휴학 기간은 1년 정도로 알고 있는데 이대로 내년 2학기에 정상적으로 복학할 자신이 없습니다. 이혼하신 친어머니는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우울증을 앓고 자살 시도를 하신적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요. 오랫동안 이런 환경에도 열심히 살아보려고 마음먹고 지내왔는데 점점 제가 그럴 자신이 없어집니다. 지도교수 연구실에 들어갈 때도 뭔가 학교에 나를 잡아둘 수 있는 구실이 필요했던 것이었는데, 그 전에는 제가 스스로 통제가 안될 때가 많아 방학 때 집에서 폐인처럼 지낼 때가 종종 있어 학기 중에도 그럴까봐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는 앞으로 부모님에게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의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시점에 제 문제를 잘 해결하고 가야 앞으로 또 일상에서 도망치는 일이 없을 것 같은데 뭐부터 해야 할지 몰라 많이 답답합니다. 휴학을 하면서 기말고사를 치러가지 않은 나, 마지막 논문 투고만 하고 정작 발표회 날 팀원들에게 연락 없이 잠수 타서 민폐를 끼치고 프로젝트를 잠시 내팽게친 나, 친어머니와 관계를 더 갖고 싶지만 오히려 인연을 끊어 버린 나 등등 자책감과 절망감에 간간히 일상의 사진을 올리던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고 철저히 혼자가 되어 5개월째 지내고 있습니다. 명절이나 친척들이 집에 와도 지금까지 나를 외롭게 내버려둔게 괘씸해서 방 문을 걸어 잠그고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새어머니 아들 부부가 낳은 딸을 데리고 왔을 때도 문을 잠궈버렸는데, 어머니께서는 제가 집에 없는 걸로 얼버무리셨습니다. 그 때도 제가 느낀 감정은 외로움과 원망이었습니다. 그 친아들의 딸을 보면서 저렇게 즐거워하는 어머니를 보며 나는 친아들이 아니라 그렇게 기쁘게 할 수 없고, 내가 어릴 때는 누가 나를 저렇게 돌봐주었나 하는 서러움에 무척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최대한 저의 상황을 알기 쉽게 객관적으로 알려드리고 싶었으나 점점 감정적으로 기술한 거 같습니다. 최근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럴 경우 오히려 부모에게는 보험금이나 저와의 관계라는 갈등요소가 줄어 이득이 될 거 같다는 생각에 그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살지도 죽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할 바에는 부모님 다 죽여버리고 감옥에라도 가면 홀가분할 거 같다는 생각도 가끔 들었습니다. 생각이 끝없이 이어지기만 하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게 숨이 막혀서 지난 주에 지역 정신보건센터를 찾아 간단한 우울척도 검사를 받았습니다. 조금씩 제 상태에 대한 진단과 해결 방안을 모색해보려고 합니다. 이제 근처 정신의학과를 찾아 진찰을 받아보고 싶은데 너무너무 귀찮아서 아직까지 뭉게고 있습니다. 뭐부터 손대야 할진 모르겠지만, 학교로 복학한다면 억지로 학사 졸업장을 따는 것이 그렇게 의미가 있을까요? 학교로 돌아간다는 것은 취업이나 대학원 진학을 또 고민해야한다는 건데, 정말 지긋지긋해요... 돈이 조금있다면, 멀리 인도네시아나 아프리카 같은데 가서 마음 편하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거기는 연구실에 있을 때 사귄 친구들이 사는 곳이거든요. 한국인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제 속 얘기를 잘 못했어서 외국인 친구들이랑 더 얘기를 많이 했던거 같아요. 관심 주시고 조언 주시는게 저에겐 정말 큰 힘이 될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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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velee (글쓴이)
· 10년 전
제 글에 공감을 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달아주신 글을 읽고 내 근본적인 문제가 뭘까, 오히려 그걸 안다면 더 무기력하게 느껴질까봐 덮어두고 있는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도망쳐도 괜찮다고 그럴 수 있다고 해주시니 한결 나아지네요. 하지만 내가 바뀐다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내가 가진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가진 문제라는 생각에, 분노도 할 줄 모르는 제가 건강하지 못한거더라구요. 꿈에서 아버지가 나왔어요. 평소에는 일주일에 한 두번 방에 들어와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거니?" 묻고 내 침묵이나 모른다는 답을 듣고 나가시곤 했는데, 꿈에 나온 아버지는 제가 힘든 것을 들어주고 부드럽게 대해줬습니다. 어쩌면 이런 기대 때문에 나는 문제에서 도망치지도, 해결하지도 못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잠에서 깨고 꿈 생각에 다시 잠들고 반복하다가 문득 아버지, 새어머니, 친어머니께 여기 올린 글을 보내 볼까하고 잠깐 생각했습니다. 내 문제는 당신들이 상당 부분 제공한 거 같으니 당신들도 이제 고민해보라는 생각이었죠. 이건 그들이 제 생각대로 고민해줄 수 있을지 확신이 생기면 시도해 볼 거 같아요. 아직도 정신의학과 방문을 하지 못하고 있네요. 오늘은 이제 일어나서 씻고 나가봐야겠어요. 근데 정작 휴무인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저에게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죄송하다고 하시네요. 도움이 되지 않을 걸 알지만 용기내 주셔서 공감을 표해주신 거 다시 감사해요. 도움을 주고 받을 용기가 없는 사람들에게 마인드카페는 그러는 연습이 되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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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velee (글쓴이)
· 10년 전
@!b4b1ed4d21ce8cc8386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달아 주신 글은 어제 틈틈히 읽어봤어요. 누군가에게 공감이나 위로를 표하는게 좀 신기하게 느껴졌거든요. 음... 이건 마인드카페라는 환경에 대한 신기함도 포함하는 거에요. 이곳에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위로를 표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정말 궁금하더군요. 일상에서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면, 익명 환경이 아닌 곳에서 이렇게 진솔하고 적극적인 위로가 가능하다면 제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스스로 고립***게 됐을까요. 마지막 발표회 때는 제가 잠수를 탔지만 팀원들이 저 없어도 잘 해냈습니다. 후에 하계방학 시작하고 지원금 정산서랑 프로젝트 결과보고서를 지원처에 제출해야했는데, 다들 인턴이나 어학 연수 등으로 바빠져서 제가 억지로 연구실 나가 마무리했습니다. 그 때 동료들에게 미안했다고 사과했고 다들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봐줬고 저는 설명할 수 없어 별 일 없었다고 했어요. 동료들은 저를 비난하거나 하진 않은 것 같아요. 그렇지만 동료들이 했다는 발표 자료를 보고 애써 실망을 감춘건 저였어요. 애초에 제가 애들 모으고 교수님께 이 주제로 프로젝트 하겠다고 주도했던 거 였거든요. 당시에는 제가 남다른 연구 열정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렇게 끝나고 보니 연구 수준으로 보나 제 개인적인 자질로 보나 실망스러웠어요. 이 실망감을 극복하는게 원만한 복학의 실마리라고 생각해요. 친어머니를 보러 가는 것을 안그래도 요즘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재 칩거하고 있는 환경에서 나를 떨어뜨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였는데요. 친어머니도 이미 오래전에 새 가정을 꾸려 잘 살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새로 맞이하신 남편분이 두 딸을 데리고 있어서 제가 중간에 끼면 지금 제가 새어머니와 그 아들에게 느끼는 것처럼 힘들까봐 그러질 못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께 당신들 어머니 만나지 말라고 말하는 건 정말 통쾌하게 들리네요. 그치만 공교롭게도 두 분 할머니 모두 현재 치매를 앓고 계십니다. 그냥 부모님께 당신들은 만날 수 있지만 나는 그러지 못해 힘들었다는 걸 말할 수 있어도 속이 좀 시원해질 거 같아요. 우정의 아픔, 사랑의 아픔... 이건 아직 복잡한 심정입니다. 연구실 생활하면서 학교에서 나름대로 잘 지냈던 것 같아요. 같이 프로젝트 진행하는 팀원들과 토론도 하고, 연구실에서 만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랑 영화도 보고 하는 걸 굉장히 행복해했어요. 이성친구는 제가 어떻게 할수가 없더군요. 사실 정말 간절했는데, 제가 상대를 무척이나 힘들게 할까봐 제대로 시작조차 할 수가 없었어요. 또 너무 금방 이성에게 호감이 생기는 것도 자제하기 힘들었고요. 음 장기간 지속된 우울감을 먼저 잡아야 할 거 같은데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이라는 공간은 내 문제에 관심을 갖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은 거잖아요? 그 속에서 찬찬히 나를 돌아보고 글도 쓰고 하면서 회복하면 좋겠다는 상상을 막했어요. 다시 한번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