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akasuita·8년 전
도서관 열람실의 침묵 안에서 혼자 만화를 보며 미소 지을 때.
그렇게 만화를 보다가 좋아하게 된 캐릭터를 수학노트 한 켠에 따라 그려볼 때.
하나하나 모인 그림들을 오려서 낙서 노트에 컬렉션처럼 붙여놓을 때.
따스한 전기장판을 틀고 극세사 이불에 파묻혀 장르 소설을 볼 때.
소설 속 주인공들의 액션을 머릿속에서 그려볼 때.
그렇게 그들이 살아 숨쉬는 것을 그들의 친구가 되어 바라볼 때.
좋아하는 주인공들을 만들어준 작가님께 드릴 팬아트를 그릴 때.
친구가 나를 못 만난 동안 있었던 재밌는 이야기를 행복한 얼굴로 풀어낼 때.
문구점에 갔는데 예쁜 노트를 발견했을 때.
그렇게 충동적으로 샀다가 어디에 놓았는지 잊었던 것을 어느날 발견했을 때.
오빠가 오랜만에 집에 와서 치킨을 하사하실 때.
어머니가 공짜 영화표를 부채처럼 펄럭거리실 때.
가만히 있는데 어머니가 기습 포옹을 하고 가실 때.
물을 마시러 가다 아버지가 텔레비젼을 보며 폭소를 터뜨리는 것을 보았을 때.
언니가 안 그런척 계속 내 주변을 어슬렁 거릴 때.
내가 행복해지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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