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엄마 #시집살이 #불쌍한우리엄마 #아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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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궁금해요 엔젤님. 저는 제 아빠가 너무 싫습니다. 정말 지나가는 모르는 아저씨보다 너무 싫어요.. 정말 오랜만에 아빠랑 카페에서 이야기 다운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온 말이었습니다. -돌아간 내 형님이 하루에 두 세번씩 문득문득 생각나는데 참 보고싶다 -밥 먹다가 형님이 좋아하던 반찬같은거 보면 형님 생각이 난다. 이 말을 듣고 아빠에게 큰아버지가 소중한 존재임을 알았어요. 하지만 그 뒤에 이어진 이야기는 제가 아빠를 충분히 싫어하게 하는데 일조했습니다. -너희 엄마가 처음 시집와서 새해 지낼 때 우리 가족이 오륙십명이 한번에 찾아왔었는데 그때 엄마가 하루종일 부엌에서 설거지만 했어. 나중에 보니까 구석에서 울고 있더라. - 큰 아버지가 술 먹고 엄마한테 노래 한 곡 해보라고 하니까 너희 엄마가 또 울더라고. 문제는 아빠가 이 이야기를 재미있다는 듯 활짝 웃으며 말했다는 것이죠. 사랑하는 아내가, 그것도 처음 시집살이 하는 아내가 가 많은 사람들을 처음 대하면서 느꼈을 불편함과 노동의 힘겨움, 윗사람의 강요를 거절할 수 없는 상황 등에 맞딱뜨렸을 때 자신은 방에서 자거나 다른 형제들과 놀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아니 그럼 엄마한테 괜찮냐고도, 거기서 지내는 동안 엄마 얼굴을 한번이라도 제대로 본적 있냐 물어보니까 없다고 하시면서요.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게 힘들어하고 눈물짓는 모습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제가 말하다가 울먹이고 눈물을 몇방울 흘리며 엄마가 그럴려고 독신주의를 외치던 엄마가 아빠랑 결혼했냐고, 자신의 청춘과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 아빠랑 결혼한게 불쌍하지 않냐고 하니까 그제서야 그 모든 것이 장난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길어지자 아빠는 그만 나가자며 반 조금 안되게 남은 내 커피를 가져갔고 이야기는 그렇게 끝낼 수 밖에 없었어요. 자기 형 이야기 할때는 내 말을 끊어가면서 그렇게 한탄을 했으면서 엄마 이야기가 나오자 10분도 말하지 않고 그냥 가버리는 것이었죠. 지나간 사람에게서 벗어나지 못해 현재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 못하는 듯 했어요. 그 전에 아빠에게 엄마가 소중한 존재인지도 의문이 들었고.. 또 그 훨씬 전에 삼촌이 엄마한테 한 말을 들었던 말. - 매형한테 결혼하고나서 가장 좋은점이 뭐냐 믈으니까 밥 차려주고 청소해주고 빨래해주는데 그게 너무 편하다면서 웃더라. - 하도 축구를 좋아하시길래 매형은 축구가 좋아요, 부인이 좋아요 하고 물었는데 뭘 그런걸 물어보냐고 했는데 끝까지 부인이라고는 대답을 안하더라. 그 때 눈은 축구 경기를 보고 있었으면서. 이 말을 들은 나는 또 어이가 나갔어요. 엄마를 하녀 부리듯 하는 아빠의 행동과 생각에. 또 사랑하는 사람이 한낱 취미보다 못하다는게. 넌덜머리가 났습니다. 만날 말로는 엄마가 좋다는 둥 엄마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둥 엄마랑 어떻게 해야 친해질 수 있냐는 등.. 물어보면 뭐합니까. 내가 대답해도 귓등으로도 안듣고 2주뒤에 한번씩 또 물어볼거면서. 정작 둘이 말하는걸 들어보면 바늘판 위 물풍선이에요. 꼭 한번씩은 터져 언성이 높아지고 결국 싸우게 됩니다. 보다못해 오빠와 저는 이혼을 하라고 말해봤습니다. 그러자 아빠는 소리높혀 덥썩 "그래. 그거 고려해본다" 하셨습니다. 엄마는 무슨 이혼이냐며 아빠의 태도를 고칠 생각이 없냐고, 애들은 어쩌고 이혼이냐며 또 언성을 높였죠. 물론 그 다음날 아빠는 엄마와 또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제 아빠가 하는 모든 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대체 저희 아빠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정말 아빠는 저희 가족을 사랑하고 있는걸까요? 물어봐도 아빠는 항상 대답을 피하기만 합니다. 이젠 엄마는 식모, 우리들은 그저 자랑거리에 블과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자랑스러운 내 딸,아들이 아닌 그냥 자신의 위치를 올리기 위한, 남들에게 꿇리지 않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냥 아빠의 생각이 알고 싶어요... 아***고 부르기도 싫습니다.. 그냥 무슨 생각으로 이 집에서 살고있는지 추측이라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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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di9y
· 8년 전
저희 아빠도 엄마의 소중함을 몰라요.다 자기 편하고 이익을 위해서 그런것같아요 어머님을 도와드리시는건 어때요?같이 얘기도 해봐요.저희엄마는 아빠때문에 술 드시고 입퇴원 반복해요. 소중힌 사람을 위해서 아빠한테 얘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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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dkdi9y 마카님도, 마카님 어머님도 고생 많으십니다 정말.. 진짜 힘내시고 어머님도 그렇게 잘 견뎌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아빠한테 안그래도 온가족이 모여 밀해봤지만 5시간도 채 가지 않더라구요.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듯 합니다.. 저녁을 먹을 때 반찬 하나. 수저 하나. 물 컵 하나 놓지않고 식탁에 제일 먼저 앉아서 팔짱끼고 TV를 봅니다. 말로만 밥먹자하고..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