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살면서 가장 슬픈 건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인 것 같아요.
어리고 내 세상이 전부였을 때에는
제가 듣고 싶지 않은 말을 해도
제가 싫어하는 행동을 해도
그 사람 탓이라고 미워하면 그만이었던 것 같은데
삶을 살아보니까 그 사람들이 그랬어야만 했다는 상황을
이해하게 된다는 게 슬퍼요.
공부를 못하면 버려질 것처럼 두려워서 공부밖에 몰랐던 제게
엄마는 공포를 알려주시려던 게 아니었고
저를 누구보다도 사랑했기 때문에 그러셨던 거라는 사실을 이제는 알아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제가 사랑을 참 많이 받았던 사람이었다는 생각에
위로가 되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힘들었던 건 제 몫으로만 남아야 하기에
보상받을 수 없는 슬픔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해요.
또한 저 역시도 누군가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주는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고요.
살아가는 시간 동안 제가 할 수 있는 건
저도 다른 사람도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삶을 살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뿐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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