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참 재밌어요.
이곳에서 저는 많은 사람들을 위로합니다.
상처 받은 분들에게 힘이 되길 바라며 한 자 한 자 진심을 다해서 댓글을 씁니다.
그런데 웃겨요.
남을 위로한답시고 그럴싸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지만,
정작 제 자신을 위로하진 못합니다.
그동안 저의 숨을 막히게 했던 취업문제가 이제 풀렸습니다. 저는 취업을 했어요.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취업을 했는데 이상해요.
왜 아직도 저는 슬픈걸까요.
나와는 다른 직장을 가진 이들이 부럽습니다.
열심히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그들이 부럽습니다.
나도 기회가 주어졌고, 나도 열심히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여전히 그들이 부럽습니다.
술을 마셔도 흥에 겹지않고, 여전히 내가 살아있는것이 원망스럽습니다. 기쁘지 않습니다. 울고싶습니다.
왜그럴까요. 정말로 병원에 가봐야 할까요?
고등학생 때 3년의 시간 동안 굉장한 우울감을 안고 지냈어요. 하지만 수능이 끝나고 우울은 눈 녹듯 녹아 사라졌어요. 사라진 줄 알았어요.
힘들었던 취업준비기간 살아나서 저를 또다시 힘들게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전에 이미 극복했던 경험이 있으니까 원인을 해결하면 다시 사라질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게 뭘까요. 왜 여전히 내 안에는 이 괴물같은 우울감이 내 희망과 행복을 갉아먹고 있는걸까요.
나는 왜 삶을 포기하고 싶을까요.
살고싶습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제발 이 우울감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저도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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