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내가 생각 하는 이상적인 사람으로 나를 포장해왔다
보편적인 이상 말고 나만의 이상
밑도 끝도 없이 천진 난만하고 발랄한 어린이
혼자 앉아있는게 좋은데 늘 나가 뛰어놀았다 낯설어서 도망치고 싶어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말걸고 함께 놀았다
맨날 노는것같은데 1등하는 학생
집에서 너무 고생했다 수업 땐 맨날 자고 자습 땐 이상한 장난치느냐고 공부는 거의 독학이었다
이어서 똑똑하고 이성적인 대학생이 되고싶었다
일도 잘하고 자기 발언도 잘하는
고등학교 때도 학교 1등 정도는 혼자서도 쉽게 했으니까
대학공부라고 다르겠어
생각보다 전공은 적성에 맞지 않았고
공부머리는 어째선지 멈춰버렸다 (아마 고3 때 부터 였을 것이다 고2때까지 달려서 먼저 멀리 나아가있지 않았으면 대학도 못왔겠지)
감정기복을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다른 정말 똑똑한, 나처럼 '~척'하느냐고 만들어낸 게 아니라 원래 똑똑한 아이들을 보면 너무 열등감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따라잡을 수 있는것도 아니잖아
내가 원하는 내가 되지 못하는 내가 너무 싫다
이럴바엔 없어졌으면 좋겠다
이젠 진짜 내가 뭔지도 모르는데
포장이 어설퍼서 나도 모르는 내가 드러나면 안되는데
언제나 들킬까봐 초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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