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또 마카에 글쓰네요. 저와 친구문제로 올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관계가 너무 허무한데, 들어주실래요?
개인주의 성향이 짙고 말은 좀 날카롭게 하는 친구가 있어요. 솔직히 자신이 심혈을 기울이지 않을 땐, 공격성 짙은 남을 배려하지 않는 말을 쓴다고 생각해요.
제가 트라우마로 아직까지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상처받아서 제 소식 한 자락조자 듣지 못했으면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서 굳이 SNS계정 찾아서 차단 걸고, 전화번호까지 바꾸고 소수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살아요
근데 무신경하게 제 전화번호를 그 사람이 알 수 있는 곳에 누군가 공개해서, 누가 그랬냐고 그랬더니 친구 하나가 "아무도 네 전화번호 안 궁금해해. 예민하게 굴지마."라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아직까지 상처고, 제 마음 다 까발려서 직접 제 상처 드러냈었는데 그렇게 소금칠하는 발언을 한 게 평생 안 잊힐 것 같아요.
근데 어디서 제가 그걸로 충격 받았단 소식을 들은 그 친구가, 자기가 진짜 그랬냐고 기억은 안 나는데 자기였으면 사과하고 싶다고 연락하더라고요.. 제가 없는 상처 지어내서 떠벌렸을까요?ㅎㅎ 잘 지내보려고 몇 년 째 덮고 가던 중이었는데, 잊은 건 뭐 그렇다치고 그런 식으로 말하니까 할 말이 없더라고요.
사실 이제 정 떨어져서 인연 이어가도, 완전히 믿고 등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곤 생각 못할 거에요. 친구들끼리 아는 사이라 단체로 한번 씩 보는 사람, 개인적으로 만나자고하면 귀찮을거고, 힘들다고 연락오면 눈치없는 척 모른 채하게 되겠죠.
근데 굳이 절교까지하고 싶진 않네요. 에너지 쏟고 싶지도 않고, 그 친구 상황이 많이 안 좋아서 더 우울해지고 안 좋은 생각할까봐 짐을 얹어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좀 더 크고요.
일단 만나서 얘기하기로 했는데,
그 동안 그 친구를 못 믿게 된 계기며 상처받은 게 많은데 덮고 넘어갔었거든요.
어디까지 어떻게 얘기하고 오는 게 좋을 지 모르겠습니다.
진심어린 사과와 그보다 많은 변명을 들었는데 하고 싶은 말이 없어요.
***듯이 싸워서 화풀이하고 끝내고 싶지도 않고, 툭툭 다 털고 더 깊은 관계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 사과했을 때의 평소처럼 '네 마음 다 이해한다, 용기내줘서 고맙다고'라도 할 만한 의지가 없네요.. 그냥 아무 생각 안 들고 다 허무합니다.
내가 이러려고 다 잊고 지내보려고 했나 자괴감 들어, 뭐 이런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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