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의 내용도 쥐뿔도 모르는 나이차 많이 나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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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그 동안의 내용도 쥐뿔도 모르는 나이차 많이 나는 동생놈이 친정 집의 문제로 막무가내로 찾아왔네요. (물론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지만 방문 의사를 전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밤에 들이 닥치는 건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요?) 거의 20년 넘게 친정 구성원들의 하소연과 도움 요청에 응해서 중간에서 사고 수습들을 하며 지냈어요. 제 문제가 아닌 일들임에도 욕은 제가 먹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죠. 최근엔, 그런 것들이 너무 어이없게 느껴지고 왜 제가 그들의 감정들을 다 받아줘야하고 욕을 먹어야 하며 도와줘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최근 전화는 받지 않았어요. 아빠, 엄마, 그리고 동생의 전화를요. 전 그 스트레스를 감당할 힘도 마음의 여유도 없으니까요. 이제 갓 돌 지난 아들과 전쟁과 향후 제 일신의 문제로도 전 충분히 힘들어서요. 그런데 다짜고짜 오더니 왜 전화를 안받냐고 합니다. 이 밤에 겨우 재운 아들이 있는데 말이죠. 그러면서 가족이 그러면 되냐고 하네요. 엄마 아빠 하소연 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합니다. 제가 전화를 안받아서 엄마가 쓰러졌답니다. 전화를 안 받으면 사람이 쓰러지고 아픕니까? 분명 엄마가 본인스스로 집안일은 알아서할테니 신경 끄라고 했는데요? 부모님이 이때까지 키워줬으니 들어줘야한답니다. 근데 제 이야기를 하면, 사랑받고 자란 기억이 없네요. 엄마 아빠의 폭언은 듣고 자랐죠. 학생 시절엔 돈이 없어 밥도 못먹고 알바하며 생활비를 벌었고, 그 마저도 집 산다며, 혹은 동생 사건 수습한다며 빌려가셨죠.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었고, 교내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았을 때는 자살할 생각이 없어서 그나마 버티고 있는 거지 상태가 심각하다고 자살 생각이 들면 바로 죽을 가능 성이 있으니 상담과 정신과 치료를 받으라는 말도 들었었네요. 엄마한테 힘들어서 정신과 다닌다니 하는 소리가 난 너보다 더 힘들게 살았다. 뭐가 힘들다고 그러냐. 라는 대답을 들었었죠. 누구하나 제가 힘들다고 말할 때 들어준 적 조차 없으면서 저보고는 하소연을 들어달라하며 모든 책임은 저보고 지라는 가족입니다. 도대체 제가 왜 그들의 말을 들어줘야하나요? 제가 잘못된건가요? 그리고 왜 제가 동생한테 그딴 소리를 들어야하나요? 다짜고짜 찾아와서 자긴 대화하러 왔다고 말을 하지만 화를 내고 전화 안받는 누나 잘못이고, 상황이 이러니 하소연을 들어줘야하고, 중재를 해줘야하냐고 소리지르는 건 상식에 맞는 건가요? 10시가 넘은시간에 전화하고 불쑥 찾아오고, 누나한테 소리 높이는게요? 제가 얼마나 걔한테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도움을 줬는데 돌아오는 말들이 저거네요. 화를 내고 있으니 남편이 저보고 들어가라고 하고 동생보고 앉아서 얘기좀 하자하니 집에간다며 가버렸네요. 매형한테도 예절 따윈 없네요. 하.... 이건 뭐 어찌 생각해야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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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f123
· 8년 전
님 마음이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가족과의 갈등이 있으면 참 마음이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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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hgf123 많이 힘드네요. 왜 저런 소리를 들어야하는지도 모르겠네요. 휴... 화가 나는데 풀 곳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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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pit
· 8년 전
우선 그 구렁텅이같은 가족한테서 구원받듯 결혼으로 인해 빠져나오신 건 잘하신 거 맞아요. 계속 그들과 함께였으면 아마 님도, 님의 남편분과 아들도 이 세상에 함께할 수 없었겠죠. 쓴이님의 글에서 가족분중 그 누구도 쓴이님을 존중하고 헤아려주는 사람이 없는 것이 와닿아져서 제 마음이 다 아프네요. 제가 권해드릴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에요. 만약 관계를 개선하고 싶으시다면 가족분들 다 가족상담을 받아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단, 개선을 위해 가족 전부가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쓴이님의 마음부터가 노력하*** 하는 마음이 서지 않으시다면 무리해서 상담받으시라곤 안할게요. 두번째 방법은 그들과 인연을 냉정히 끊어내는 거에요. 첫번째 방법이 효과가 없거나 정말로 본인께서 이 가족에게 더이상 희생하고 노력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될 때 그렇게 하시라고 차선책으로 말씀드리고 싶어요. 쓴이님 마음이 많이 답답하고 많이 속상하고 제가 상상하지 못할정도로 힘드실 것 같아요. 그래도 건강한 가정으로 회복되길 개인적으로 응원하겠습니다. 큰도움 못드려 죄송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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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pipit 장문의 글을 적어주신것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 들어주시고 대답해주시려는 pipit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위로가 됩니다. 예전의 저였다면 전자의 노력을 했겠지만, 지금은 후자의 마음이 더 크네요. 다시 한번 더 답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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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msss
· 8년 전
하....멀지 않은 제 모습일것 같아 안타깝고 두렵네요....염치없고 예의없고 개념없는 친정식구들...***마저도 없는 남동생...저도 지금 정말 딱 죽지 못해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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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mmmsss 하... 우리 같이 힘내요. 상황이 참 어쩔수 없는 건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