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긴데 읽어주세요, 저는 포비아에요. 제3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싸움|배신감]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8년 전
정말 긴데 읽어주세요, 저는 포비아에요. 제3자 입장이라면, 여러분이 성적소수자건 포비아건 그냥 입장이 없으신 분이건 오늘 처음 접하는 분들이건 상관없이 의견을 듣고 싶어요 정말 친한 친구가 있었어요, 어느 날 성소수자라고 제게 고백하며 저를 좋아한다고 했지만 저는 이성***라서 거절했어요. 하지만 이 때까지는 어떤 편견도 없어서, 친구가 마음 추스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친한 친구로 지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 친구가 제게 성지향성을 고백했기 때문인지 많이 기대고 있더라고요. 성소수자라서 어려웠던 경험들과 비난받아 상처입은 경험을 모두 알게 되었고, 아무 생각 없던 저는 이 친구를 솔직히 가련하게 여기게 되어서 다른 친구들보다 눈에 띄게 챙겼습니다. 그게 문제였나봐요. 응석?을 부리기 시작하더라고요 누가 봐도 자기 잘못인 일로 저에게 실수를 하거나 싸움을 유발하고나서 꼭 '내가 얼마나 상처받은 사람인지 알잖아. 성소수자라서 입은 괜한 상처까지 넌 다 알잖아. 근데 나한테 화내고 싶은거야? 날 더 상처입힐거야?'라는 논리로 흘러갔어요. 그럼 전 마음이 약해져서 '속상한 거 아는데 화내서 미안해'라고 사과하고 끝났죠. 그러던 어느 날, 이 친구가 자기 잘못을 제게 뒤집어씌우는 정도로 심한 일이 일어나서 싸웠는데, 그 때는 울기까지하면서 저 논리를 펼치더라고요. 기가 막혀서 '내가 지금 너 성소수자라고 괴롭히는 거 아니고, 나한테 왜 그랬는지, 우리 친구는 맞는 건지 묻는 거잖아.'하는 내용으로 따졌어요. 근데 걔는 계속 울며 대답을 안하고, 걔가 소수자인 거 아는 친구 2명이 '상처 많아서 마음 여린 애한테 그러지 말고 기다리라'는 거에요. 일단 그 날은 그렇게 끝나고 헤어졌는데 기다려봤자 대답은 없고 무시하더라고요. 그 상황 벗어나려고 우는 척 했나봐요. 나 이용당한 거 맞구나.. 하는 생각이 확 들면서 배신감에 부들부들 떨리는데, 쟤가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성소수자라서 그래'라는 논리로 모든 걸 덮어왔기 때문에 편견이 생겼습니다. 머리론 알아요. 제가 성소수자 친구가 처음이었고 과하게 마음이 약해져서 이상한 논리도 수용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라서 제 잘못도 있는 것. 성소수자들이 누구나 저런 논리로 사람 편리하게 가지고 노는 게 아니라 쟤가 나쁜 사람이었다는 것. 아는데 처음 만나서 된통 당한 얘가 쟤라서 편견이 심해요, 감히 포비아급이라고 생각해요. 거부감이 들어서 네이버나 다음에 있고 있었던 소수자웹툰에도 부들부들하고, 성소수자를 주제로 대화가 시작되면 울컥하거든요. 다행히 머리론 아니까 어디서 반감을 드러내고 다니진 않는데, 그 때문인지 이 와중에 또 소수자인 지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사람이 달리보이는 제가 소름 돋게 싫은데, 좋은 사람인 거 알면서도 성적지향성을 알게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지인을 계속 경계하고 거부감을 목구멍 뒤로 삼키며 억지로 웃습니다. 힘들어서 오래 못 보겠어요.. 머리랑 가슴이 참 다르네요... 어떻게 살아야할까요, 저는.. 어떤 태도와 생각으로 살아야 나아질까요. 지인을 잃고 싶진 않은데 만날 때마다 옛 친구가 생각나고 거부감이 들어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거리를 두면 커밍아웃해서라고 생각할까봐 걱정되지만, 좋은 방법 같아요. 먼저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법을 고민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yopi
· 8년 전
제생각에는 그친구가 성적소수자라는건 중요한게 아닌거 같아요. 그냥 성격이 이상한거예요...그게 성적소수자라서 격은 상처때문에 성격이 이상해진거라 하더라도 누구든 성소수자가 아니더라도 어떤형식으로든 어떤일로든 사람은 상처받고 치유받으면서 성격을 형성해 나간다고 생각해요. 그친구 주변에는 자신의 상처를 이해해주고 보듬어주는친구가 여럿있는데도 자신을 이해해주고 받아들여줘서 고맙다고 생각하는사람이 아니라 자기 상처받았다고 자기만 상처받은사람이라고 난 상처받았으니 너희는 무조건 날 다 이해해주고 보듬어줘야해!하고 자기생각만하고 상대방 입장이나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나 생각은 안하는건 충분히 이기적인 마인드고 잘못된행동이라 생각해요. 그친구 성격이 이상했던거지 성소수자는 정말 아~~~무 문제가 아닌거 같아요. 하지만 님은 트라우마처럼 남은거같네요~ ***피해자여성이 모든남자를 싫어하게되듯이. 자동차후진에 교통사고난후 차 뒤로는 잘 지나가지도 못하는 저처럼~~. 만약 그렇다면 모든 남자가 ***하는것도 아니고 모든차가 후진으로 절 들이받는건 아닌것처럼 모는 성소수자가 그런건 아니지만 두렵고 본능적으로 피하게 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 지인분이 정말 좋은분이시라면 님의 그 트라우마를 치유할수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편견가지고 벽을쌓고 밀어내기만해서는 해결되지 않을것 같아요. 마주보고 격어보고 또 상처받아도 그건 그것대로 좋은경험이 될꺼라고생각해요. 피하지말고 지인분께도 그런일이있었다 그래서 그런생각도들고 힘이든다 하지만 지인분과는 그때처럼 멀어지고싶지않은데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등등 얘기해보고 의논해보는것도 나쁘지않을것같아요. 몰래 혼자 멀어지는것보다. 지인분이 받아주고 이해해준다면 관계는 계속 이어나갈수있고 도망치는게 상책이 아닌거같아서 이렇게 말씀드려요. 님이 그 성소수자친구를 이해해주고 보듬어준것처럼 그 지인분도 님의 상처를 이해해주고 보듬어줄지 모르잖아요~ 물론 그렇게된다면 님은 그성소수자친구처럼 실수하지않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관계를 만들어갔으면해요. 인간관계상처는 인간관계로 치유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격어본바로^^ 나쁜사람도있지만 좋은사람도 많으니깐! 상처와 편견으로 좋은사람들까지 잃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을 사겨보고 본인과 맞지않으면 억지로 이어나갈필요없이 그냥 끊으면되요. 하지만 그 한사람때문에 좋은많은사람들을 잃는건 아닌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