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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중3이라는 진로결정의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 여학생입니다. 저에게는 아주 간절한 꿈이 있습니다. 가수라는 직업인데요, 여태까지 노래를 듣고 우울한 마음을 위로 받고 즐거울때는 그 감정을 증폭시켜주는 노래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누군가를 그렇게 만들어주고 싶었고, 무대에 선 후에 밀려오는 성취감과 뿌듯함 또한 좋아 이런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이 장래희망을 부모님께 밝혔던 당시 거의 반년가량을 냉전을 겪으며 지내왔습니다. 특히 엄마께서 많이 반대를 하셨는데, 평소 끈기도 없고 엄마 아빠를 무서워하던 제가 계속 포기하지 않고 부모님을 설득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엄마께서는 "네가 하고 싶으면 해라. 너의 열정을 인정한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기분은 지금 생각해도 말로 표현할수 없습니다. 처음으로 저의 열정을 인정받은 날이니까요. 하지만 지금, 저희 엄마께서는 여전히 제가 평범한 인생을 보내기 바라십니다. 솔직히 말해, 가수라는 직업이 절대 평범하지 않다는 것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고, 가수에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 꿈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이 험난하다는 것쯤은 세상 사람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일입니다. 각오는 하고 있으나 직접 겪어보면 제가 어떻게 반응할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많이 두렵습니다, 제가 포기할까봐. 지금 같은 생활은 꿈조차도 꿀수 없다 생각하니 참담하기도 하고 걱정이 앞섭니다. 무엇보다 금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이 저를 비참하게 만듭니다. 한창 제 진로를 두고 엄마와 냉전을 벌이고 있을때, 엄마께서 울면서 저에게 "자식의 꿈을 돈 때문에 마음껏 밀어주지 못하는 부모의 마음을 아느냐." 라고 하신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아프고 눈에 눈물이 고일만큼 엄마의 그 발언은 제게 충격적이었습니다. 한번도 그런쪽으로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거든요. 물론 그 어마어마한 비용에 대해 생각해본적은 있었지만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그 말을 듣는 순간 무언가가 제 머리를 세게 내려치는 기분이었습니다. 왜 나는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나, 엄마는 그걸 생각하며 혼자 얼마나 마음 아파하셨을까. 너무너무 속상했습니다. 일단 오디션 합격이 제일 먼저이겠지만은, 합격을 한다하면 제가 알바를 뛰어서 보탤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엄마의 그 말을 들은 이후로는 여태까지 나 때문에 뼈뻐지게 고생하신 우리 부모님이 또 이렇게 날 위해 몇년간 무작정 헌신하셔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더욱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내가 정말 이 길을 가도 맞는지, 이 길이 진정 나의 길인지가 너무나도 헷갈립니다. 만약 잘 되지 않는다면 어떡하나, 잘 된다고 해도 날 위해 발 벗고 현장을 나가 일하시는 우리 부모님의 세월은 누가 보상해주나. 이런 생각들 때문에 도저히 결정을 내리지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가끔 부모님과 식사중에 엄마께서 미래에 제가 회사에서 일하는 얘기를 하실때마다 가슴 한 켠이 저립니다. 분명히 제가 힘든것이 싫고, 안정적이고 편안한 생활을 하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우러난 말들인텐데 그 마음에 제가 못을 박는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여태까지 웃게해드린 날들보다 울게만든 날들이 더 많은 것같아 최근에야 정신차리고 부모 가슴에 못 박는일 그만두려 하는데 제 꿈이 그 못이 되버릴까봐 그게 너무 두렵습니다. 새벽부터 일나가셔서 일찍와봐야 6시, 늦게 오시면 새벽에 들어오시는 우리 부모님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전 어떡해야 하는걸까요...? 저 지금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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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k2
· 8년 전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수보단 현실적인 진로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할 수 있는것 그리고 하고싶은것, 해야하는것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중학교3학년이 보는 시야보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습니다. 그중엔 가수보다 현실적이고, 하고싶은 일을 발견할 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