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없이 관계에 대한 고민이 존재하지 않았겠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다가왔고, 우리가 헤어질 이유는 너무나도 많아 차고 넘쳤지만 더 사랑하자고, 항상 괜찮다고만 말하는 저도 이미 지쳐있었나 봅니다. 우리가 좋아하던 어느 가수의 노래마냥 처음엔 사랑이란것이 영원할줄로만 알고 당신 앞에 제 무릎꿇으며 맹세했는데도 말입니다. 변하고 있다고 믿어달라며 외치던 저는 그대가 기대했던 자신을 만들지 못했고, 충동과 욕망에 눈이 멀어 당신이 망가져가는 모습을 *** 못했고, 자격이 못된다는걸 통감해 더 이상 잡을 엄두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저와 당신의 그릇은 서로 맞물리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억지로 끼워맞춘 우리의 그릇은 서로 이빨이 나가버렸습니다. 저는 이제 그 이빨이 메워지기 전까지 다시 마음을 빚어내야할것 같습니다. 처음만난 그 순간부터 마지막 통화를 끝내던 그 순간까지 모두 없었던일로 하자던 약속은 이빨이 메워지기 전까진 지키지 못할거같습니다. 당신은 사랑이 겁나 도망친 겁쟁이가 아닙니다. 당신을 가둬두던 저라는 틀을 벗어나 한발 내딛어 이제 막 용감하게 처녀비행을 시작하는 새와 같습니다. 당신이 저를 떠나는 길을 축복합니다. 당당하지 못해 언젠간 읽으실거라 믿고 당신이 찾던 이곳에 남겨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