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길어지겠지만 그냥 제 넋두리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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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8년 전
이야기가 길어지겠지만 그냥 제 넋두리입니다.... 나는 서른, 그 사람은 서른 여섯, 우리는 사내커플이다. 앞뒤 따지지않고 요즘 내 최대 고민은 이 사람과의 연애, 나아가 결혼까지. 입는거, 먹는거, 즐기는것 하나 맞질않는데...어쩜 좋아? 우리는 10개월 된 사내 비밀커플이다. 사실 제작년, 사무실 선배 소개로 만났다가 주변의 지나친 관심으로 만남이 실패한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엔 아예 비밀로 하기로했다. 처음엔 이렇게나 오래 비밀이 유지될거라고는 생각못했지. 암튼..내 고민... 그 사람은 시간 약속 어기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비밀 연애이기때문에 사무실에서 나란히 나갈수가 없으니 그 사람 먼저 나가고 나 먼저 나가고..그러다 나 나갈 타이밍에 갑자기 다른 사람이 끼어들면... 정문에 차타고 대기하고 있던 그 사람은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편의점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럼 난? 눈치껏 같이 나간 사람 먼저 보내고 편의점까지 뛰어간다.. 그럼 그 사람은 뛰어오느라 고생했다는 말한마디 없이, '니가 일찍 나왔어야지. 내가 운전기사야, 차 대기 ***고있게?' 라고 한다... 타 지역에서 만나는데 그 사람이 먼저 그 곳에 도착해있을때, 버스보단 기차가 자주 있기에 나는 주로 기차를 타고 간다. 근데 그 사람은 꼭 버스 터미널에 있다. 전화해서 나 역에 몇분 도착인데 역으로 오면 안돼? 하면, 거기 차 주차할 데 없어, 여기서 기다릴게 천천히 와. 라고 하지만 계속 전화한다. 어디야? 어디쯤이야? 언제 쯤 와? 그럼? 난 또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20분되는 그 거리를 뛰어가야지.... 도착하면 그 사람은 또 이미 화가 나있지..... 결국 또 사과하는건 나..... 두번째 고민. 입는것, 먹는것, 즐기는것 하나 맞지 않는다. 나는 보이쉬까진 아니지만 치마보단 청바지를, 블라우스보단 그냥 편한 티를 선호하다. 그렇다고 그 사람 만날때 막입는건 아니다.. 근데 그 사람은 진짜 딱 본인 대학생때 유행하던 스타일이다. 통 큰 청바지에 면티, 남방. 끝. 그 두꺼운 청바지를 여름에도 입고 다니길래... 우기고 우겨 청반바지 하나 사입혔다... 또 나는 식탐이 강한 편이 아니다. 아침, 저녁 안먹고 점심은 회사에서 먹거나 먹기싫으면 거르거나... 종일 굶는 날도 허다하다. 그 사람은 아침 점심 저녁, 야식까지 챙겨먹는다. 아주 푸짐하게.,. 내가 양이 작다고 하여 그 사람을 굶게 할순없으니 그래도 밥은 먹으러간다. 근데 꼭, 내가 먹고싶은거 생각해오라더니 본인 먹고 싶은곳으로 간다. 도대체 나한테 생각을 왜 해오라는거지... 정말 10개월 연애할 동안 단 한번도 내가 먹고싶은걸 먹은적이 없다. 다이어트 때문에 한동안 고기를 끊었는데 정말 마트 가서 정육코너 앞을 서성일 정도로 먹고싶던 때, 또 우겨서 주말에 먹기로했다. 근데 약속한 전날 본인 후배들이랑 삼겹살 먹었다고 안먹는단다... 이틀 연속 먹으면 부대낀단다...그래서 못먹었다. 족발도 치킨도....약속해놓고 다른 사람이랑 먹고 왔다고 먹기싫댔다.. 또, 나는 여기저기 돌***니고 구경다니고 공연보고 뮤지컬보고..엄청 좋아한다. 이것도 연애하는 동안 한번도 못했다. 그 사람이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니까....운전하는것도 별로 안좋아해서 놀러가자! 해놓고 네비 찍었는데 30분 넘으면 짜증낸다. 너무 멀다고....그래서 어디 가자는 소리도 잘못하겠다.. 운전싫으면 버스, 기차 타고 가자고 했더니 그건 또 싫단다. 시간 맞춰 움직이는거 스트레스라고..... 놀이동산 가쟀더니 사람 많아 싫다고 친구들이랑 다녀오래서 갔다왔더니 짜증냈다. 왜 자기랑은 안가냐고. 응? 오빠가 싫댔잖아? 했더니 나는 놀이동산을 싫어하지만 니가 먼저 표 끊고 놀러갈 준비해놓고 가자고 했으면 갔을거야. 라고 했다. 뭐래 진짜..... 이 사람의 가장 싫은 부분은 바로 가부장적이고 이기적인 성격이다. 생각만해도 답답하다. 내가 친구를 만나는것도 별로 안좋아하고, 술자리를 갖는것도 안좋아한다. 뭐든 본인이 우선이어야하지만 본인 기준에선 절대 내가 우선순위가 아니다. 지금은 내가 한번 크게 화를 내서 많이 고쳐졌지만.... 그건 정말 언어폭력이었다고 느껴질만큼 싫은 부분이었다. 못생겼어. 뚱뚱해. 살쪘어. 멍청해. 도대체 잘하는게 뭐야? 머리 나쁘잖아 너. 어디가서 니가 나같은 남잘 만나겠어? 할줄아는게없네, 초등학교 안나왔지. 얼굴 주름 봐. 누가 여자친구한테 이런 소릴할까. 저것도 많이 순화한거다.. 정말 내가 뭐가 모지라서 이런 남잘 만나고있지? 왜 내가 이런 놈한테 목매달고 있지? 수천번 생각한것같다.. 게다가 최대 고민. 결혼. 사실 나는 지금 이 사람에게 헤어지자고 말한 상태다. 그 마음가짐의 발단은 결혼얘기. 한달 전쯤인가..우리끼리 결혼에 대한 얘기를 했었다. 근데 이 사람이 하는 얘기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본인은 무릇 사람을 볼땐 일년은 봐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너랑 나랑 지금도 안맞는데 결혼하고 맞출수있을지없을지 봐야하지않겠냐며...본인은 그게 일년정도 봐야 알겠다며... 그래서. 일년 지났는데 내 성격 못맞추겠으면? 그땐 그냥 끝? 나 일년동안 뭐한거야? 왜 사겼니? 너나 나나 30년을 따로 살았는데 그걸 어떻게 100% 맞추고 사니? 지금 결혼한 다른 부부도 다 싸우면서 살아.싸우고 화해하고 합의보고 넘어가는거지 너는 그게 가능하다고 보니 진심????? 아무튼.. 이 좁은 곳에 그 사람과의 이야기를 전부 쓸수는 없고......10개월 사귀면서 둘다 기가 세서..(둘 다 기가 세면 안되는데 본인은 36년을 그런 아빠를 보고 자라서 못바꾼다, 나는 이게 최선이니 니가 숙여. 라고했었다..) 서로 번번히 의견도 부딪히고 성격차가 도저히 좁혀지 질않아서...차리리 헤어지는게 나을것같아 헤어지자고 했다. 근데 그 사람이 한번만 다시 생각해달라며 붙잡더라. 결혼에 대한 얘기는 그 뜻이 아니었다며..너나 나나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 그 준비까지 일년을 생각한다고 한것이라며... 이게 그냥 넘기려고 말을 바꾸는건지, 아..왜 이리 주저리주저리.. 세시간을 붙들고 얘기하길래..일단 생각해본다고 했다. 서로 머리 식히고 한달 후에 보잔다. ...사람을 잘 믿지못하는 사람이라 나를 10년 만에 만난 여자친구라고했다. 나랑 헤어지면 정말 다른 여자를 못만날거라는걸 알아서 망설이는걸까? 아님..그냥 내 동정일까, 내 미련일까. 근데.......내가 먼저 연락 안하면 하루종일 연락없고, 내가 좋아하는건 무시하면서 고작 6살 어른이랍시고 맨날 이 어르신이, 어른말 들어야지. 어른한테 어쩌고저쩌고...그 가부장적이고 이기적이고 ***스러운 성격!! 너무 싫어!!!!!!!!!!!!! 이 글을 보신분, 나를 욕해도 좋아요, 그 사람과 나는 무엇이 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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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btea
· 8년 전
????? 아니 이 세상에 동정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어디서 니가 나같은 남자를 만나겠냐'는 인간을 동정해요??? 그 말 나온 순간에 '응 아니야~'하고 뻥 찼어야죠. 지금 무슨 남자 비위맞춰서 살아야했던 그 옛날도 아니고 멀쩡하게 사회생활하면서 그런 말을 왜 듣고, 기껏 헤어진다 해놓고는 '이 사람은 나 아니면 여자 못만나겠지. 너무 불쌍하다 ㅠㅠㅠ' 그러고 계세요??? 님 없어도 잘 먹고 잘 다니네요! 님이 하루 *** 졸졸 따라다니며 이거 먹어 저거 먹어 어구어구 우리 이쁜 자기 한적 있어요? 본인 먹고싶은거 가고 싶은거 다 하고 살았건만 어떻게 10년만에 만난 여자친구란 ***에 넘어가요? 미련이야 있겠죠!! 10개월동안 날 종년취급한 그 ㅆㄹㄱ놈할테 제대로 된 반박 하나, 복수 한번 못하고 꼬리 말고 항복했으니까요! 차단해요! 한달 봐줄 필요도 없고 사람 고쳐 쓰는거 아니랬어요. 그 인간 시모는 또 어떻길래 아들 꼴이 저러도록 내버려뒀겠어요. 끔찍해요, 끔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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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herbtea 아..내가문제였군요..그래도 윗사람이랍시고 기분 안상하게 하려고 고분고분해준게 날 ***로 만든거구나......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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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miola
· 8년 전
초반읽고 너무 슬프고 화나서 중간에 읽는걸 포기할뻔했어요. 그동안 글쓰신분 마음이 어땠을지 제가 감히 상상이 안가네요ㅠㅠㅠ 제 개인적 생각으로는 서로 안맞는데 사겼다는 것부터가 문젠데 극복하기가 매우매우 힘들것 같고 더 질질 끌면 서로 후회할꺼예요. 그리고 죄송하지만 애인분은 글쓴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랑없는 결혼은 하지마세요...ㅠㅠ 지금이라도 그 분과 끝내고 훌훌 털어버리시고 새출발하셨으면 해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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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btea
· 8년 전
그 누구도 감히 님한테 그딴 소리를 지껄일수 없어요! 아무도 님을 상처입힐수 없다구요! 아 정말 생각할수록 열받네. 지가 무슨 자격으로 붙잡아 것도 세시간이나! 어휴 시간 아까워. 심한 소리 들으면 기쁜 종류의 인간이 아니라면 다음부턴 날 함부로 대하는 인간 곁에 1분 1초도 함께 하지 말아요. 하.. 그 와중에 ***는... 좀 너무했고.. 착한거라고 하죠.. 착해빠져서는! 이 험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려고! 저딴 인간이나 만나고! 이제 안 그럴거죠? 그럼 됐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