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다니는 한 남학생입니다.얘기를 좀 길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불안|왕따]
알림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steelmind
·8년 전
고등학교 다니는 한 남학생입니다.얘기를 좀 길게 하*** 합니다. 저희 학교가 제 지역 안에서도 공부를 잘하고, 대학도 우리 지역안에서는 잘보내는 편입니다. 자사고기도 하고요. 전 처음에 이 학교 들어갈때 공부만 죽도록 열심히해야겠다,내 인생과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이런 마인드로 3월까지는 11시까지 야자하는걸 (구라같겠지만) 즐겼습니다. 공부하며 앉아있는건 피곤했지만 공부할 맛이 났어요. 물론 모의고사나 내신고사 보면서 자존감은 바닥을 치기 시작했는데, 언젠가부터 반 친구들이 제가 잘 해주기도하고 그래서 친한 저희 반 왕따인 애랑 저를 같이 엮더라고요? 전 중3때도 지금 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경험을 당했던 적이있어서 그 뒤로부터 그 왕따였다는 친구를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제가 왕따를 당하고있습니다. 그렇게 강하게 느끼고 있고 당하고있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저는 성격이 예민한 일명 '진지충'으로 낙인찍혔고 중3때 당했던 일을 같은 중학교에 있던 놈이 고등학교 반 아이들에게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부모끼리 대면해서 해결됬다 싶었는데 또 소문을 퍼뜨려서, 늘 그 소문을 퍼뜨린 놈, 그리고 지금같은 반 아이들 눈치를 보게되고 그 친구들이 제 얘기를 하지도않는데도 내 뒷담을 까는 것 같은 불안증과 피해망상증까지 생겨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스트레스가 심해져 몸과 마음에 항상 열이나있고 제 화를 늘 받아주시는 어머니 마저도.. 오늘 쓰러지셨다가 겨우 깨어나셨습니다. 반 아이들이 부당하게 대하는데도 저는 부당함을 참기만하고 그 자리에서는 싸움과 그 뒤에 일이 두려워 화를 못냅니다. 그런 제 자신이 점점 더 싫어지고, 미워지고, 한심하기만합니다. 결국 그 화도 못참고 샤워하며 벽을 쾅쾅 치고 나오니, 부모님이 결국 저에게 기말고사 후 고등학교 전학을 제안하셨습니다. 전 아침마다 너무나도 학교에 가기싫고 억지로 간다는 생각이 늘 듭니다. 어머니도 아침마다 '학교 싫어' 라는 제 표정을 보고 하루종일 제 전화가 올까봐 불안하고 어떨 때는 오바이트도 한답니다. 수많은 마카님들 그리고 엔젤님, 해결은 아니지만, 전 지금부터 어떻게 살고 어떻게 해야할까요? 전학은 정말 가야할까요...? 제 간절한 외침이 엔젤님에게 닿기를 바라며 도움을 청하겠습니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6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ky20145
· 8년 전
저랑 어쩜이리 똑같으실까.. 친구랑 원만하게 지내다가 어느순간 저혼자 멀어져있고 왕따당하고.. 전학도갔는데 여기서도 적응못해서 불안증에 피해망상증... 누군가를 보면 항상 내얘기 하는것같고 귓속말은 다 내욕같고 뭔얘기냐고 물어보면 항상 임기응변... 우리 같이 힘내봐요 토닥토닥
커피콩_레벨_아이콘
skjds21
· 8년 전
맞아요. 그 나이때 애들은 왜 진중하거나 그렇게 혼자인 친구를 돕는 걸보고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초등학교 다닐때 좀 조용하고 책만읽고 굉장히 내성적이었어요. 근데 애들은 그게 만만했는지. 지독하게 소문내고 뒷담하더라구요. 같이다니던 애들은 아니었지만 학교가면 비웃음 거리가 되는게 너무 힘들었고 님처럼 정말 아는애들보면 쟤들이 또 뒤에서 욕하는건 아닐까 피해망상처럼 걱정했어요. 그러다보니 소심하고 내성적인 스스로가 너무 싫더라구요. 그 애들보기가 싫어서 저도 졸업까지 참다가 초등학교에서 먼 중학교에 들어갔는데 또 거기서는 이전과는 달라지고 싶어서 모두를 괴롭히는 애가 있었는데 걔한테 저만 화를 냈어요. 그러니까 걔가 ***듯이 저를 또 괴롭히더라구요. 타겟이 된거죠. 친구들이 있었지만 편을 들만큼 적극적으로 제편을 들어주지는 못했어요 애들도 그애 눈치가 보였겠죠. 그래서 걔는 무리였는데 저는 걔랑 대면할때 항상 혼자였어요. 선생님도 제편을 안들어주셨구요 마치 소란피우지 말란식으로 말하시더라구요. 그때 제가 느낀게 계속 겁먹고 상황이 나아지기만을 바래선 달라질게 없을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러 걔 앞에서 더 당당하게 굴었어요. 제가 힘이 센것도 아니라서 뭐 학교끝나고 남으라거나 칠려고 할때도 깡으로 버티구요. 그렇게 한달쯤 지내니까 걔가 화해하자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일을 겪고나서 좀 더 당당해지고 할말은 꼭 할수 있게됐어요. 사실 그런 뒤에도 초등학교때 괴롭히던 애들을 다시보면 걔들이 신경쓰였고 뭔가 내가 왜. 당하기만했을까 왜 당해야했나 싶어서 울컥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한참 지나서 걔들을 보니까 정말 아무것도 아니더라구요. 또 그 시간동안 저는 진짜 제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왔고 그 결과를 쌓다보니까 자존감도 높아지고 다양한 사람들과도 어울리게 됐어요. 솔직하게 저는 글쓴이 님과 같은 일을 겪어봤기 때문에 님이 그 애들을 계속보던지 아니면 전학을 가시던,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그게 얼마나 괴롭고 힘든 상황인지 아니까요. 근데 그 선택보다 중요한 거는 님이 피해망상을 느끼고 괴로워하는건 님의 잘못이 아니라는거예요. 그 애들이 정말 못된거고 적어도 철이 든다면 반드시 후회할 부끄러울 행동을 한거예요 . 그러니 스스로를 비관하지 마세요. 그리고 저는 님이 힘들더라도 미래를 위한 준비는 꼭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공부던 따른 연습이던 말이죠. 적어도 가치도 없는 그사람들 때문에 님이 앞으로 겪을일과 삶까지 영향을 받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소중한 존재예요. 그걸 잊지 마시고 정말 심적으로 힘들테지만 어떤 선택을 하던 본인이 중심이었으면 좋겠어요. 그 애들이 앞으로 학교생활을 하는데 정말 어렵게 할거같다면 전학가세요. 학교에서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그러지 못하게 방해가 된다면요. 말이 너무 길어졌는데 열심히 목표를 두고 살다보면 당장은 그 결과가 안보이더라도 나중에는 그게 스스로를 빛나고 자랑스럽게 하는 결과로 돌아와요. 그때가 되어서 그 애들을 보면 정말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라는거 아실거예요. 그렇게 되시길 응원할게요. 이겨내실거예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teelmind (글쓴이)
· 8년 전
@sky20145 토닥토닥.. 눈물이 나오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teelmind (글쓴이)
· 8년 전
@skjds21님 정말 고마워요.. 힘들때마다 이걸봐도 힘이 날 것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kjds21
· 8년 전
글쓴이님이 충분히 힘드실 상태라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어서 조심스러웠는데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요. 사실 글쓴이님 글을 봤을때 과거의 나를 보는거 같아서 정말 기나긴 글을 쓰게 됐어요.. 참 공부하기도 힘들 시기인데 그런 일까지 겪고 있다는게 마음 아팠어요. 제가 따돌림당하고 했을때 제 주변에는 이런 말을 해줄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지금 돌아보면 가장 후회되는게 스스로 자책하면서 제 자신마저도 저를 싫어한거였어요. 마치 누군가에게 맞았는데 스스로를 탓하는거예요. 잘못의 원인이 외부에 있음에도 그걸로 상처입은 자신을 탓하는거는 상처를 곪게하고 그걸 더 벌리는 일인데 말이죠. 자기를 사랑할 줄 아셨으면 좋겠어요. 자기를 사랑할 줄 알아야 외부나 내부의 일로 넘어지고 타인이 억울하게 돌을 던진다 해도 스스로를 다독거리며 일어날 수 있어요. 미래의 본인을 위해서 목표를 두고 열심히 나아가셨으면해요. 10, 20년 뒤의 본인에게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말이예요. 비온뒤에 땅이 굳는다고 우리처럼 크게 힘든 일을 겪고난 사람들은 강인해져요. 정신력도 강해지고 힘든 상황이 오더라도 그걸 교훈삼아 딛고 일어나는 여유도 생길거예요. 타인들의 지지도 중요하지만 스스로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해요. 힘내세요! 글쓴이님의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더 괜찮을거예요. 전 그렇게 확신해요 :) 또 편지를 썼네요.. ㅎ(사실 답글 쓰다가 날렸는데 정말 이말 해드리고 싶어서 두서없이 다시썼어요ㅠ)
커피콩_레벨_아이콘
gkr9000
· 8년 전
현재 고3학생분은 아니신거 같아요? .. 한번 버텨보자, 이런생각 도 마음을 굳건히 나름 잡을 수도 있지만 .. ㅠ 지금 상황이 매우 힘들고 공부를 다시 편히 하고싶다면 전학을 가서 새롭게 물론 적응 하는거에 대한 두려움이 초반엔 있을지 몰라도 ㅠㅠ 전학을 가시는게 좋을꺼같기도해요 .. 저두 중학교 2학년 ? 아마 3학년때가 젤 힘들었죠 .. ㅠㅠ 비슷한 경험이있어서요 .. 전 곧 졸업이다 하고 버텼지만 하루하루가 학교가 힘들고 재미없었어요 .. 대학생이 되시면 학창시절하곤 분위기랑 그런게 많이 달라지는거같더라고요! 몇년 뒤 대학생이 되서 평범하게지만 행복하게 잘 지내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 하면서 한 번 부모님과 상의해보세요!! 부모님과 글쓴리분 모두 걱정덜고 맘 아파하지마셨으면 해요! 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