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세요 엔젤님 다른 분들이 엔젤님께 상담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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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crrma
·8년 전
안녕 하세요 엔젤님 다른 분들이 엔젤님께 상담한 내용들을 보면서 누군가 정말 내 얘기에 귀기울여 주고 그걸 정리해서 말해준다는거에 용기를 얻어 글을 써요 그냥 무엇이 고민이라기 보다 마음이 무겁고 속상하고 힘들어요 그냥 즐겁지 않고 앞으로의 인생이 걱정되고 항상 억누르고 있는 기분... 원래는 이렇지 않았고 아빠가 아프신 이후로 그렇죠... 아빠가 아프세요 암 진단 받으신지 6개월 정도...엄마는 따로 사시구요 동생이랑 제가 일을 다니면서 아빠를 간호 하죠 그러다 보니까 항상 일끝나기 무섭게 또 집에 가서 집안일 하고 아빠 밥차려주고 등등...주말도 쉬는 날도 그냥 제 시간이 없어요...온전히 아빠한테 맞춰있는.... 동생이랑 둘다 출근 하고 나면 아빠 혼자 있는게 가엽고 맘이 무거워서 그래서 쉬는날만이라도 아빠랑 더 있으려고 아무도 만나지 않구요 퇴근 하고 나서도 항상 바로 집에 가구요 당연 하다고 생각해요 가족이 아프니까 당연히 내가 희생하고 맞춰야 한다는거.... 그런데 가끔은 외롭고 답답하기도 해요 저 나이 25살이거든요 친구들도 만나서 수다도 떨고싶도 직장 다니는 사람들도 항상 저보고 집가야 하냐고 하면 전 집가야 하니가...어울릴수도 없고 그러다 보니 대인 관계도 소홀해지고 뭔가 소외되는 기분..... 대인 관계보다 가족이 훨씬 중요 하죠 알아요 ...그런데 가끔은 너무 지치고 답답해요..어디다 털어 놓을곳도 내 감정을 공유 할곳도 없이 그냥 저는 제 상황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무한테도 공감 받을수 없이 점점 멀어지고 외톨이가 되는 기분..... 잠깐씩 친구들 만나고 그래도 될테지만 그냥 집에 나가있으면 미안한 마음 때문에 맘이 너무 무거워요 그러다보니 친두들도 안만나게 되고 그냥 자꾸 갇혀있는거같고 그걸 또 받아 들여야 하는데 가끔씩 너무 답답하고 이런 책임감과 부담감이 자꾸만 심해져요 .... 몸과 마음이 건강했으면 좋겠고 우울한게 티안났으면 좋겠는데 점점 사람들에게서 제 어두운 느낌이 티가 날까봐 겁나구 전 그 평범한 사람들이랑 다른 세계 사람인거 같아서 외롭고 그래요 그래도 제 인생보단 아빠를 보살피는게 더 우선이겠죠 그냥 오늘따라 우울한 마음에 글 써봤어요....감사합니다 상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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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passaway
· 8년 전
...ㅎㅎ 제가 엔젤님은 아니라서...죄송하지만 응원하고싶습니다....글쓴이님의 글 문장 하나하나가 모두 맞는말입니다... 제 가족이 그렇다해도 저역시 글쓴이님의 감정과 외로움과 답답함과 우울함을 느낄것 같습니다...단지 사회진출하시자마자 어린나이에 겪으시게되서 ...아프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이런말은 맞지않은데...글쓴이님이 안타깝고 그렇습니다...암이라...암은 참 완치되기가 힘들지요...마음이 그래서 더 무거우실것 같습니다...소중한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갇혀있게되서 오는 현실과의 괴리감...전 일년전에 어머니께서 조직검사 받으시느라 회사서 욕먹으면서 연차내고 병원에서 3일 잤는데요...그거 3일인데도 여간힘든게 아니더군요...날 이해해주는척하지만 정작필요할때만 위해주는척하는 회사사람들이 야속했고...조직검사 간호3일은..시간되면 소변받아야하고 움직이실때마다 부축하고 때될때마다 끼니챙겨드리고 끼니사이사이 간호사가와서 체크하고 밤에 잠도제대로 못자고...정말...그때도 마음이 너무 무거웠는데..글쓴이님의 마음은 얼마나 무거우실지 가늠조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25살인데..부모님을 생각하시는 마음이 대견하고 착한딸인것 같습니다...왜냐면...전 그 나이즈음에 아프신 외할머니 병간호한번 안했거든요...철이없었어요...우리 엄마는 그렇게 마음아파하셨는데 전 자주찾아뵙지도않고 노느라... 외할머니가 얼마나 날 이뻐해주셨는데...지금은...그게 제마음에 한으로 남아있습니다... 돌아가시고나서 철이들었어요...지금은 생각하면 눈물만 납니다.. 우리부모님은 건강하셨으면 좋겠는데 언젠가 저역시 미래에 있을 일 같아서.... 엔젤님이 님의 글에 답변해주시길 은근 저도함께 기대해 봅니다... 저도 글쓴이님도 부모님이 건강하신상태로 오래오래 곁에계셨으면 좋겠어요... 아프면 환자본인도...가족인 저도 괴롭고 슬프잖아요... 슬픔..슬픔은 사람을 참 무기력하게 하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