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지치는 친구가 있어요.. 사실 잘 맞지 않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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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omebd
·9년 전
진짜 지치는 친구가 있어요.. 사실 잘 맞지 않는 친구라 자주 연락하지는 않지만 같은 대학 동아리이다보니 종종 보게 되요.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나 안맞음을 깨닫고 왔네요.. 그 친구는 참 바른 사람이에요. 교과서 같은 사람이라 인생도 그렇게 살아왔죠. 하지만 본인만 그러면 될걸 그런걸 주변사람에게 가르치려 들어요. 마치 고지식한 어르신들처럼 그건 이러이러해서 맞지 않는것 같아 나는 그럴때 이런 선택을 했어 왜냐하면 이러이러한 점이 좋기 때문이야 라며 모든 얘기에 설명을 하고 조언을 하고 가르치려 들어요. 친구들끼리 만나면 푸념도 하고 불평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렇게 얘기하며 털어버리자고 얘기하는건데 푸념하지 말아야할 이유 불평하면 안되는 이유를 다 늘어놓고 있네요.. 누군 몰라서 안하는게 아닌데 말이죠. 마치 자신만 매우 훌륭한 사람인양 떠들어 대는게 알아온 기간만 10년짼데 갈수록 심해지는것 같아요. 아마도 이 친구 주변에 아랫사람들만 있어서 그런가봐요.. 이런얘기 못참는 다른 친구는 은근슬쩍 티내고 모임에서 빠지고 그러는데 그 친구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하다가 가고나면 아주 신이나서 떠들어대네요. ;; 주변에 이런 친구들 없나요 ㅋㅋㅋ 대처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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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talk
· 9년 전
제가 그런 사람이었어요. 바르게 살고 싶고 최대한 바르게 살아왔고 주변도 그렇게 살 수 있게 도와줘야한다고 생각했죠. 스스로도 피곤한 타입이며 그걸로 미움받을 수 있다는 거 알면서 그럴거에요. 저는 제가 힘들어지는 걸 감수하면서도 그렇게 살 수 있었고, 그 방식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주제 넘은 참견이 가능했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저도 입장이 바뀔만한 일이 생겼고, 그제야 남들도 알지만 차마 할 수 없는 게 뭔지 알게 되고서야 그만뒀네요. 물론 그 전에도 머리론 알았지만, 어떤 감정인지 알게 되는 건 또 다르더라고요. 상처주듯 너만 청렴하냐는 듯 지적한 사람도 만난 적 있는데, 그런 건 태도 고치는데 일절 도움 안됐어요. 때마침 직설적이지만 제 입장 고려해서 이런 저런 조언 준 친구 덕에 저도 성격 고쳤어요. 적절한 사건과 적절한 도움, 특히 본인의 절실함 말고는 사실 다 큰 후에 성격 고치기 어려운 건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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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talk
· 9년 전
다른 케이스도 있는데..성격 고치기 전에 저랑 진짜 똑같았던 몇 년 전 친구 하나 있었어요, 정점 심해진다는 것 보아 이 친구가 아마 비슷하시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주변에 아랫사람들만 있고 어른들은 예뻐라해주기만하고 이 친구에게 예쁨 받으려는 친구만 있지 바른 말 해주는 친구는 없는 꽃 같은 인간관계를 자랑하던 친구에요. 저랑 비슷한 사건, 같은 입장에 놓였었는데 주변에서 '너는 바르게 살아왔지 않냐. 너처럼 교과서 같은 애가 틀렸을 리 없다. 힘내라'는 얘기만 잔뜩 듣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그 다음부턴 자기가 틀렸다고 지적 받으면 당장은 천사같이 웃으면서 넘기는 것 같지만, 온갖 말재주로 자기가 옳은 걸로 만들던 친구였던 애에요. '사람이 저렇게 망가지기도 하는구나..'하면서 점점 거리를 둬서 이젠 어쩌다 소식 한 번 들릴까 말까하는 앤데.. 사이비종교까지 들어갔다더라구요. 그 지경이니까 이젠 주변에서 말리긴 하나본데, 종교적 믿음까지 생겼으니 합리화가 더해질 뿐이죠.. 좋은 소식 안 들리네요. 너무 나쁜 케이스 같은데, 사실 이 친구랑 저를 보면 그래요. 바른 게 옳은 거고 다른 사람들 입장도 생각해***만 이렇게 하지 못하는 게 깊게는 이해 안되거든요. 개방적으로 보이지만, 그게 도덕적 윤리적 사회적으로 숭상받는 가치로 이루어진 가치관이라서 그 자체를 비난 받긴 어려우니까, 자기 가치관으로 만들어진 견고한 틀에 갇혔다고 생각하시면 편해요. 에너지를 잔뜩 써서 친구를 바꿔줄만큼 절친하지 않으시다면 바른 걸 너무 권하는 친구가 조금 질리고 미워지기 전에 약간 거리를 두고 덜 만나시는 걸 권장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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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bd (글쓴이)
· 9년 전
@blahtalk 답변 정말 감사해요. 저는 저 나름대로 친구가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거든요. 이렇게 안 맞을수가 있나.. 생각중이었는데 이 친구의 입장에서 써주신 글을 보니 또 이해가 갈 것 같기도 하네요. 두번째 답글의 예 처럼 이 친구도 주변에서 워낙에 바른사람이라는 이미지 덕분에 우쭈쭈해주는 분위기에요 동아리 내에서도 다들 속마음은 어떤지 모르지만 겉으로는 이 친구 뭐 괜찮지~ 라고 얘기하구요. 그리고 항상 얘기중에 다른 의견을 들으면 어떻게든 자기 상황이 옳게금 요리조리 설명을 하구요. 주변사람들은 또 반박했다가 그 긴 얘기 들을 자신이 없어서 그냥 가만히 있는건데 본인이 다른 사람들 설득했다 생각하는지 혼자 뿌듯해 하더라구요. 이런 친구의 모습이 저는 어이가 없고 지치기만 했는데 안타깝게 바라볼수도 있는군요. 제 마음을 편하게 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저는 여러모임이 얽혀있어 좀 어렵긴 해도 거리를 두는걸로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