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마음 속 깊은 상처를 숨기고 아무렇지 않은 척 고장난 인형처럼 웃고 살았다. 아프다는 걸 들킬까봐 꽁꽁 숨길수록 속이 엉망진창이 되어 숨기기가 어려워졌다. 살기 위해 하나 둘 상처를 나누고 허용하다보니 이제야 조금 숨이 쉬어진다.
본능적으로 상처를 숨기고 싶었다. 아마 남들과 다른 부분에서 애를 써야 한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은 열등감이었던 거 같다.
모든 걸 인정하니 시간이 정방향으로 흐른다. 모든 일이 일어났던 마음 속은 전쟁을 치룬 폐허 같은데 겉은 평온하니 허무가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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