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음..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길 시작해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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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음..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길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선,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 2014년 3월, 우린 서로를 처음 보았고 나에게 있어서 너의 첫 인상은 좋지 않았었어. 너한테 말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겠지만..ㅋㅋ 난 너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그걸 몰랐던 넌 나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었었지. 언제부터였는진 잘 모르겠어. 그냥 어느샌가 니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고, 너와 조금이라도 더 친해지려고 노력했고, 친구들과 섞여 너와 노는 날이면 괜히 혼자 들뜨고 기대하고, 조금이라도 너의 곁에 있기 위해 니 주변만 빙빙 돌며 내가 널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걸 알게 됐어. 내가 널 좋아한다고 느낀건 6월 정도인것 같아. 그 전부터일 수도 있고ㅋㅋㅋ. 6월에 어떤 이유에서인지 우린 급속도로 친해지게 되었고 하루종일 붙어있는건 기본, 밥도 같이먹도 집도 같이가고 둘이 같이 놀고. 그때 내 마음은 점점 더 커졌던것 같아. 내 친구들 모두가 말했어. 니가 날 좋아하는 것 같다며 넌 어떻게 생각하냐고. 괜히 내 마음 들킬까 당황하지 않고 당연하듯이 좋다고 말했었고, 친구들은 아무렇지 않게 좋다고 대답하는 내가 못미더웠던지 자꾸 너에대한 내 마음을 확인하려 들었어. 난 들키기 싫어 더욱 숨겼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너와 난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고, 나에게 넌 누구부다 특별한 사람이 되어있었던것 같아. 친구 이상의 사람. 너가 내 친구에게 나를 좋아한다며 도와달라는 말을 했다고 들었을때 난 세상에 모든 것을 혼자 다 얻은 기분이었어.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었지. 그렇게 우린 연락을 하면서도 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비치지 않았었어. 시간이 흐르고 너가 나에게 긴장이 잔뜩 묻어 나온 얼굴로 고백을 했던 2014년 9월 12일. 난 그렇게 얼굴보고 고백을 받았던 게 처음이었고 연애도 처음이었고 그냥 모든게 다 처음이었어. 나중에야 들은 얘기지만 넌 그날 하루종일 밥도 못먹도 손에 잡히는 일이 없었다고. 너도 고백해본게 내가 처음이었고 진심으로 좋아했던 사람도 내가 처음이었고 너도 그냥 내가 다 처음이였지. 너무 몰라서 그랬나. 난 점점 편해지는 감정을 널 좋아하지 않는거라고 느꼈고 11월 초 쯤 헤어지자고 말했지. 넌 잡았고 난 내쳤어. 그렇게 딱 열흘이 지나고 난 너에게 다시 연락을 했지. 미안하다고 다신 안그러겠다고. 넌 당연하듯이 아무것도 묻지 않고 날 다시 받아주었고, 우린 다시 만나게 됐지. 그러다 또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를 여러번 반복했고 우린 조금씩 지쳐갔던거같아. 난 표현도 잘 못하는 성격이었고 넌 그런 나를 이해해보려 했지만 넌 그걸 힘들어했지. 주변에서도 내가 널 좋아하지 않는것같다는 소리를 자꾸 듣게 되었고 차라리 헤어지지 왜 사귀냐고, 니가 불쌍하다던 너의 친구들의 말을 들으며 넌 생각 정리를 그렇게 했었나보다.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를 반복했어도 넌 내가 연락하면 언제든 받아주었고 그때마다 넌 나에게 좋아한다며 잊을 수가 없다며 다시 고백을 했고. 그러다 이번엔 진짜 헤어진거 같다 라고 느꼈을 때가 2015년 겨울. 다신 만날 일이 없을 줄 알았고 내 마음도 니 마음도 다 변했을거라고 생각했었어. 너도 나랑 헤어지고 중간에 다른 여자를 만나기도 했었지만 난 그걸 보면서도 아무 느낌이 없었고 한달도 안되서 그 여자랑 헤어졌을 때도 난 아무 감정이 없었어. 그렇게 연락이 끊기게 되었고 우린 마주치는 일이 거의 없게 되었지. 근데 웃긴게, 막상 니가 주변에서 안보이고 떨어져 지내니까 알겠더라. 니가 나한테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 1년이 넘는 시간동안 난 왜 너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했을까. 2016년 3월 말, 난 너에게 또 다시 연락을 했지. 당연히 넌 또 받아주었고. 우린 그날의 전화 한통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어. 난 아마 내가 언제 연락해도 넌 날 받아줄거라는 당연함과 익숙함, 확신 등이 가득했던거같아. 넌 내가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했었으니까. 그렇게 우린 다른 때보다 더 오랜 연애를 했지. 헤어질 뻔한 위기도 전혀 없었고 그 어느때보다 잘 지냈어. 나와 친하지 않은 너의 남자친구들이 문제였을까, 아님 나와도 친했던 그 여자애들이 문제였을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건지 난 아직도 모르겠어. 넌 그저 그 여자애들에게 나에대한 고민상담을 했고 그럴때마다 그 애들은 너가 너무 힘들어보인다, 난 너가 걔랑 사귀는거 별로인것 같다, 걔가 너 안좋아하는게 아니냐 등등.. 넌 혼자 끙끙 앓기 충분했고 아무것도 몰랐던 난 너의 태도가 변했다고만 생각을 했었어. 언제부터인가 너의 연락이 느려지고 답이 성의없이 오고 만나는 날도 줄어들고 하면서 난 너에게 이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 근데 그거 알아? 내가 그 서운한 것들을 말하고 화를 내고 툴툴거리면, 니가 그만하자고 할까봐, 힘들다고, 헤어지자고 할까봐 그러면 정말로 우리가 끝일까봐 난 아무 말도 못하고 참았어. 너무 힘들었지만 너랑 헤어지면 지금 힘든것 보다 훨씬 힘들고 아플거라는 걸 알았었나봐. 근데 난 그새를 참지 못하고 너에게 한마디 했던게 아직까지도 후회가 된다. 역시나 내가 말을 꺼내자마자 넌 한숨부터 내쉬었고, 대화로 잘 풀 수 있을것 같았던 내 예감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빗나겠지. 우리가 맞지 않는거같다며 넌 그만 만나자는 말을 2년 넘는 시간동안 처음으로 했고, 너한테 그런 말을 들은 난 충격도 받았어. 그 날 울다 울다 차라리 자고 일어나서 내일이 되면 너의 마음은 바뀔지 모른다는 생각에 억지로 잠에 들으려 했고, 결국 한 숨도 *** 못한 난 아침이 밝자마자 너에게 전화를 걸었어. 받지 않았지. 그러다 너의 옷이 나에게 있다는 걸 알고 너에게 문자를 보냈지. 그 문자를 보내면서도 다시 얼굴 보면 니 마음이 바뀔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날 밤 너를 만나러 너의 집앞으로 갔고 난 옷을 건넸어. 그 상황에서도 날 걱정하며 집까지 데려다주겠다는 널 내치고 혼자 집으로 오는길 울면서 너에게 전화를 걸었지. 넌 전화를 받았고 내가 펑펑 울며 하는 말들을 아무 말없이 들어주었어. 전화를 끊고 내가 집에 도착했을때 넌 나에게 다시 전화를 해 잠깐 나오라고 했지. 집 들어가서 나한테 받은 옷을 꺼내자마자 내 냄새가 나서 너무 보고싶었다고. 너가 지금 무슨 짓을 한건지 너무 후회됐다고. 난 그자리에서 널 보며 펑펑 울었고 그런 날 넌 미안하다며 꼭 안아줬어. 우린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만나게 되었고, 그 만남은 한달을 채 넘기지 못했지. 그 달 말, 우린 다시 헤어졌고, 너에게 울면서 매달려봤지만 이번엔 소용이 없었어. 한 일주일을 울었나. 밥도 안먹고 집 밖으로도 안나가고 방에만 쳐박혀서 혼자 울다 잠들고 깨자마자 울고를 수 없이 반복했던것 같아. 그렇게 3주가 지나고 추석 연휴동안 난 혼자 마음 정리를 하기 시작했어. 너에대한 미련은 조금씩 지워졌고 이제 괜찮다고 느끼며 추석 연휴를 보냈지. 연휴가 끝나고 친구에게 너에 대한 얘기를 들었어. 연휴동안 니가 우리집 앞에 왔었다고. 내 방에 불이 ***있는 걸 보고 내가 지금 집에 없다는걸 느낀 넌 내 친구에게 연락해서 물어봤대. 나 지금 집에 없냐고. 시골 간거냐고. 그 말을 들으면서 솔직히 흔들렸어. 어떻게 안흔들리겠냐. 근데도 넌 다시 연락은 절대 안하더라. 나중에야 들은 얘긴데 내가 너에대한 정리를 하고 있을 그 3주동안 넌 나를 보고싶어했고 나에게 다시 연락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했다고. 그러던 중 어느날 꿈처럼 너에게 연락이 왔어. 난 정말로 내가 꿈을 꾸는 것 같았어. 무슨일이 있어도 너가 먼저는 절대 연락하지 않던 사람인데 말이야. 넌 미안하다고, 같이 있으면 다 괜찮고 좋았는데 괜히 어리광 부린거같다고 다시 돌아와달라고. 난 생각을 해본다 했지만 넌 3주넘게 한 생각 정리를 나라고 하루 이틀만에 할 수 있었을까. 난 나중에 분명 후회할걸 알면서도 널 받지 않았고, 우린 그렇게 진짜로 이별을 했어. 물론 후회 했지 당연히. 니가 나한테 어떤 사람인데. 그랬던 후회도 잠시. 나에게 돌아와달라고 말하던 넌 2주도 안되서 여자친구가 생겼더라. 2년이 넘는 시간이 그 짧은 시간에 그렇게 말끔히 정리 될 수 있다는게 놀라웠고 허무했어. 생각이 많아지고 울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힘들진 않더라. 주변에서 다들 너가 나를 잊기 힘들어서 지금 아무나 막 만나며 방황하고 있는거다 이랬는데 너의 성격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 어쩌면 니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는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거같아. 넌 잊고싶지 않은 사람이었고 그만큼 너무 소중하고 큰 존재였으니까. 아, 중간 중간 우리가 다시 연락을 한다는 말도 안돼는 근거없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금방 사그라들었던 거 같아. 근데 내가 오늘 다소 충격적인 얘길 들었어. 니가 지금 사귀고 있는 그 여자. 니가 소개시켜달라 한거라며? 내 친구의 친구가 그러더라. 예쁘다고 소개시켜달라 했다고 니가. 난 믿지 않았어. 넌 그럴만한 애도 아니었고 그렇게 말할 성격도 전혀 아니었고 진짜 너무 멍청하다 싶을 정도로 아무것도 모르는 순딩이였으니까. 난 그 말을 듣고 너와 내가 같이 친했던 여자애한테 말을 했지. 알고있다더라. 나만 몰랐던거야. 그동안 널 그리워하고 아파했던 내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더라. 난 너가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날 잊지 못했을거라 생각했어. 너무 자만했지. 너에대한 작은 미련도 다 사라지는 것 같았어. 충격적이었지만 너에대한 내 마음이 한번에 정리가 된거 같아서 다행인거같기도해. 2016년 중 가장 잔인했던 8월이 지나고, 가장 후회스러었던 9월도 지나고, 가장 아팠던 10월이 지났어. 난 너에대한 악감정은 전혀 없고 니가 싫지도 밉지도 않아. 그냥 넌 나한테 너무 특별하고 큰 존재라 널 잊기가 싫고 지워내기가 싫을 뿐이야. 넌 내 첫사랑이니까, 나도 니 첫사랑이었으니까. 많이 좋아했고 사랑했고 미안했어. 잘지내란 말 굳이 안해도 잘 지내는거같으니까 잘지내란 말은 생략할게. 차마 여자친구랑 오랫동안 행복하라고는 못하겠다. 그냥 넌 너대로 잘 지내면 되는거고 나도 나대로 잘 지내면 되는거고. 우리가 우연히라도 마주쳤을때 서로 아무감정 없이 괜찮아질때쯤 인사라도 하자. 친구를 잃는건 싫으니까. 사실 친구를 잃기 싫은것보다 너라는 사람 자체를 잃기 싫은 것 같아. 많이 사랑했고 미안했어. 웃는 얼굴로 마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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