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사귄지 1년 넘었고요 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자살|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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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mazel
·8년 전
현재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사귄지 1년 넘었고요 저보다 1살 어립니다 저는 남자친구가 ***하여 임신했고 결국 중절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비는 만만치 않았고 남자친구는 능력이 없기에 여기저기 구걸하며 힘들게 돈 모아 제 돈으로 수술했어요 수술이후 남자친구는 저에게 겉으로만 잘해주었더군요 뒤에서 새여자친구를 사귀었다가 헤어졌는걸 저에게 들켰어요 진짜 사람이 너무 충격을 받으면 눈물도 말도 안나온다는걸 처음알았습니다 남자친구는 아까도 말했듯이 능력이 없어요 가족형편도 좋지 않고요 데이트비는 제가 전부 내고 있습니다 돈 필요하다고 하면 돈도 보내주었고요 이게 사람이 악순환이 되더라고요 무슨일이 생기면 아니야 다음엔 나에게 더 잘해주겠지. . 더 열심히 해주겠지. . . 이러면서 자기타협을 해버려요 진짜 고통스러워요 내가 왜 저런 사람과 만나서 마음도 몸도 정신도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졌는가 하루에도 수십번 생각합니다 헤어지고 싶어요 헤어질수가 없어요 이미 수십번 수천번 자기타협을 해버리는 바람에 그게 익숙해져버렸고 남자친구가 심한짓을 해도 넘어가버려요 마음속으로는 죽어버리고 싶어요 진짜 마음속으로는 당장 헤어지고 싶고 죽고싶고 머릿속이 복잡해서 터져버릴것 같은데 미련이 있나 뭐가 있나 헤어지질 못합니다 다른사람들과 상담도 했는데 왜 그런 ***놈이랑 사귀고 있냐고 헤어지라는 소리밖에 안하더라고요 제가 좀더 단결력 있는 사람이였으면 헤어졌을텐데 저는 왜 이러는 걸까요 고통스러우면 헤어지면 되는데 그냥 자살하고 싶네요 제가 수술한것을 부모님이 알게 되었어요 수고했다는 한마디 없이 사람취급도 안하더라고요 충격이 심했습니다 가족이 그래도 자식마음은 알아줄 줄 알았는데 역시 세상은 혼자더라고요 매일매일 가족눈치, 남자친구에 대한 의심, 친구관계, 대인관계로 머리가 복잡합니다 그걸 전부 타협해서 그 순간을 누그러트리는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워요 망가질대로 망가진거 같아서 예전처럼 돌***수 없을것 같아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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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dritz
· 8년 전
나쁜 생각하는거 아니죠?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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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0971
· 8년 전
세상에는 별에별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떠한 말들의 위로가 될지는모르겠지만 힘내시구요 앞으론 좋은일 행복한일만 가득하시길 간절히 기도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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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hw2929
· 8년 전
데이트폭력,가정폭력에 너무 오랫동안 노출된 피해자들은 오히려 가해자를 못 떠난다는걸 본적이 있어요. 혹시 마카님도 그런 경우가 아닐까요? 혼자 힘으로 못 헤어질거 같으면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남친과 헤어지도록 하세요. 아예 핸드폰 번호를 바꿔버리거나 물리적 환경을 옮기다던가 상담을 받는다던가 해서. 남친과 멀어지세요. 중절수술을 받은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남이 마카님을 어떻게 평가하든 신경쓰지마세요.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소중합니다. 자신을 비난하지 말아요. 남탓을 해도 괜찮아요. 마카님이 행복해지길 바랄게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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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gnangi
· 8년 전
다른 남자 사귀고 양다리 걸치세요~그러다가 자연스럽게 갈아타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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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gnangi
· 8년 전
뭐가 그리 심각해요. 가족 말이 법인가요.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고 제정신 좀 찾아요. 지금 제정신이 아니니 그런 놈에 얽매인 겁니다. 똑똑하게 사세요. 그러다 세상에 잡이먹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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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tacat
· 8년 전
얼마나...혼자서 얼마나 감당 안될만큼 어마어마하게 힘들지... 감히 위로의 말도 쉽게 나오지 않아서 댓글을 남길까말까 한참을 고민했습니다만. 이건 절대 위로도 아니고 동정도 아니고, 진짜라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모든게 글쓴님 탓도 아니고, 망가진 거 아니예요 당신. 남자친구라 할 수도 없는 그 xx와는 헤어짐이 마땅하죠. 모두가 알고 있고, 글쓴님 본인도 알다시피. 그런데요, 그게 어떻게 쉬울 수 있을까요? 그 사람이 못났거나 잘났거나 어쨌든 마음을 섞은 사이였잖아요.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쉽게 헤어질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글쓴님이 결단력이 부족하다거나 못나서가 아니라 그게 인지상정이예요. 같은 여자로서 글쓴님이 겪으신 일이 당연히 감당 안 되게 힘들고, 내가 망가진 것만 같은 느낌과 자책, 자괴감이 드는 것도 당연한 일인 거 알아요. 솔직히 제가 그 상황이었어도 그랬을거고, 누가 좀 알아주고 위로해줬음 하면서도, 정작 위로의 말들을 해준다해도 전혀 위로가 안 됐을 거예요. 아무도 절대 지금 내 고통 이해 못 할테니까요. 그런데요, 글쓴님 정말 잘 하셨어요. 여기 글 남기신 거요. 그리고 바라건대 부디, 글쓴님께 쓴 모든 분들의 댓글들을 읽고 계시다면 바로 지금 이 순간 정말 잘 하셨어요. 왜냐하면, 내가 주체할 수 없는 힘든 감정속에 갇혔을 때 만큼은 나도, 가족도 아닌 타인들이 오히려 나를 똑바로 봐주고, 상황을 정확히 볼 수 있더라구요. 저는 글쓴님과 같거나 비슷한 경험은 겪지 않았지만, 한 때 정말 간절히 나를 죽이고 싶었어요. 자살시도를 했다가 실패했고, 평생 안 지워질테고 남한테는 다른 이유를 둘러대야 할 흉터가 크게 남았죠. 왜 제대로 죽지 못했나싶었고, 이를 알게된 소수의 친구들이 걱정어린 원망을 잔뜩 퍼부어준 이후 다시 죽으려는 시도는 차마 못하겠었고... 그저 매일같이 하루라도 더 빨리 죽길 바라면서 안 하던 술과 담배에 정말 몸이 절여지듯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다 지나간다, 시간이 약이다 이따위 말들은 위로도 안됐고 믿을 수도 없더라구요.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이게 어떻게 괜찮아질 수 있다는 건지 다 거짓말같고.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글쓴님께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도 그런 말들 뿐이라 유감입니다만, 겪어보니 정말입니다. 사람이 원래 그런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죽지않고 그 시간들 견뎌내듯 지나왔더니 어느 시점부터는 그 때를 떠올려도 그렇게 힘들었다는 사실에 대한 기억만 있지, 그 폭풍같던 감정은 전혀 다시 느껴지질 않습니다. 몇 년이 걸렸지만, 정말 다 지나고 나니까 무감각할 정도로 그 모든 것들이 마치 남의 얘기처럼 멀어진 기분이예요. 그저 흉터를 볼 때마다 왜 내가 나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나, 왜 이렇게 아까운 내 몸에 흉을 남겼나 그게 후회될 뿐입니다. 글쓴님 말씀이 맞아요. 가족이 있건 누가 있건간에 세상 혼자예요. 그래서 내가 제일 중요하더라구요. 가족, 연인, 친구...소중한 사람들이 수천이 있다고 해도 스스로를 제일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면 다 무너져요. 내 고통을 온전히 아는 사람도 나고, 힘든 걸 이겨낼 수 있는 것도 나밖에 없어요. 나는 왜 그렇게 나만 탓했을까요? 글쓴님은 왜 그렇게 본인 탓만 하세요? 끊기 힘들어도 일단 끊어지고 나면 일면식 없는 남보다도 더 아무 의미없을 그 놈이 나쁘고, 쉽게 못헤어지는 건 글쓴님 탓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럴 수 있는 겁니다. 모자라거나 결단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예요. 임신중절...진짜 여자로서 상상도 못할만큼 두고두고 아픈 일이겠지만, 그리고 그만큼 아파해야 할 일이 맞지만... 제가 한 때 알았던 사람 중엔 같은 남자와의 사이에서 그런 일을 다섯번이나 겪고도 나중에 결혼할거라며 태연하게 사귀는 인간들도 있었어요. 아기나 생명에 대해선 아무 죄책감도 없다는 듯이. 물론 강제로 그런일을 겪으셔야 했던 글쓴님께 비하기엔 절대 적절치 못한 사례입니다. 다만, 글쓴님이 생각하는 것처럼 스스로가 회복못할 정도로 망가진 건 아니란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요. 지금 본인을 살리고 다시 복구할 수 있는 것도 본인밖에 없습니다. 독해지세요. 우선 독하게 몸건강부터 챙기세요. 몸이든 마음이든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한쪽도 금방 무너집니다. 사실 이렇게 기나긴 댓글을 써가며 글쓴님께 이래라 저래라 하는 제가 우스울만큼, 지금의 저도 썩 잘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마인드카페에 가입했겠죠. 여기 글 쓴 사람들, 댓글 단 사람들 모두 마찬가질겁니다. 저는 이제 30대인데 20대 중반에 겪었던, 지금은 생각조차 안 나는 아까 말씀드린 그 일로 건강이 많이 약해져서, 몸이 안 좋으면 바로 마음도 힘들고, 맘이 힘들어지면 진짜 몸까지 아픈 악순환을 겪고 있습니다. 지나고 나니, 난 아직 기회가 많은 나이고 할 수있는 것도 너무 많은데 정작 마음 잡고 열심히 살려고 하니 그 때 제 자신이 저를 학대하고 건강을 해쳤던게 이제와서 정말 해가 되네요.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극복하지 못해 몸까지 심각하게 아파 어디서부터 고쳐나가야 할 지 모르겠을 정도로 힘들어요. 그런데요, 저는 그래도 살 겁니다. 몸도 마음도 열심히 치료할거고 어차피 내가 빨리 죽으려고 하지 않아도 3-40년이나 남았을까 싶은 짧은 인생 금방 지나갈텐데요. 살아요 우리. 같이 살아가요. 저 오늘 며칠 잠잠한가 싶던 우울과 통증이 또 심하게 와서 절망적인 맘으로 이것저것 찾다가 여기도 알게 된건데요... 참...익명이라 그런건지... 저도 제 맘 하나 다스리지 못하는 주제에, 그간 친한 친구한테도 말 못하던 제 얘기들까지 꺼내면서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간절히 힘을 주고 싶고 제발 살자고 얘기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그냥 이렇게 살아냅시다. 이렇게 익명의 공간을 빌어서라도 누구한테 말 못할 힘든 속내 털어내기도 하면서, 괜찮아지는가 싶다가도 종종 다시 무너지는 날이 있겠지만 또 지나갈거라는 거 잊지 말고. 지금 여기만 해도 이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견디기 힘든 고통의 시간을 겪고 있지만, 그래도 여기 있잖아요. 살아 가잖아요. 글이 너무 길어서 미안해요. 그래도 여기까지 읽었다면 제발, 다른 사람이 다 외면하고 비난해도 나만큼은, 다시는 '나'를 버리지 말아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