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적지 않은 27살 직장인입니다. 하루하루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직장인]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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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나이가 적지 않은 27살 직장인입니다. 하루하루 집에만 돌아오면 숨이 막혀서.. 어디가서 이야기하지도 못하는 이 현실을 어디에라도 말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제 아***는 사람은 소위 말하는 알콜중독자입니다. 중학교 이후부터 일을 하지 않고 집에서만 있었던 아***는 사람이 술과 담배만을 의지하며 살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10년정도의 세월을 아슬아슬하게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왔습니다. 심해지기 시작한건 언니가 결혼한다고 이야기했던 시점인 2년 전쯤인 것 같아요. 언니가 결혼하겠다고 이야기한 시점부터 급격하게 술마시는 양이 늘어나더니 그 이후부터는 대, 소변도 가리지 못하였고 툭하면 칼을 꺼내와서 엄마, 언니, 저, 그리고 남동생을 협박해왔어요. 언니의 결혼을 앞둔 시점에서 엄마, 저, 동생은 그저 언니 결혼만 잘 치루기를 바라며 협박에도 하루 하루 울면서 버티고 또 버텼습니다. 지난 4월 언니의 결혼을 무사히 넘기고 그래도 조용히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일이 터졌네요... 술을 먹고 갑자기 엄마에게 돈으로 화를 내기 시작했고 옆에 있던 저에게도 화를 내며 얘기했습니다. 저도 참다참다 결국 화가나서 대들며 이야기하자 저를 때리려고했고 저도 지지않으려 때리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얘기했죠 그러자 눈앞에서 꼴보기도 싫다고 나가버리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어제는 밤 12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왔네요 그러고 오늘 또 술을 잔뜩 먹은채로 저에게 집을 얻어서 나가버리라고 안그러면 패죽여버리겠다고 얘기합니다. 이나이가 먹도록 어디가서 누구에게 얘기해야하는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이 상황에서 누구에게라도 얘기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말이라도 하면 좀 마음이 나아지려나 싶어서요...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이렇게 두서없이 적은 긴 글을 읽어주셨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하루하루 버티는게 너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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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seokim
· 9년 전
글을 읽다보니 또 읽게되고..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아버님이 그러실 때마다 너무 두렵고 화나고 지치셨겠습니다. 아버지가 술을 드시지 않았을 때에는 조금 괜찮은 편인가요? 낮 밤 가릴 것 없이 술을 드시나요? 아버지와 함께 사시는 어머님의 마음은 어떤가요? 참고삼으실 수 있을 것 같아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일단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 치료 없이 호전되기는 힘든 상태입니다. 글쓴이님도 많이 힘드시겠지만 언니와 어머님의 마음의 병도 크겠죠... 가정폭력상담센터를 어머니와 함께 방문해서 상담을 받고 도움을 청해봤으면 어떨까 합니다. 아버지도 아버지이신 만큼 치료가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어머니와 언니를 가정폭력으로부터 보호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아버님이 술을 안하실 때가 있고 대화가 가능할 때가 있다면 상담사의 권유 하에 같이 방문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정폭력상담센터에서 많은 가이드를 해드릴 수 있을 겁니다. (잘 모르겠거나 망설여지신다면 여성긴급전화 1366에 문의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대학생 때 인권성평등교육에서 비슷한 사례가 생각나서 제 의견과 함께 당시 배웠던 것들을 말씀드려요..! 하루하루 많이 힘드셨지만 꼭 용기내서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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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ngei
· 9년 전
힘내라는 말 과 다 지나갈것이라는 말이 누군가에겐 정말 기운나는 말이겠지만.. 또 누군가에겐 '이 모든걸 언제까지 버티라는 말인가 ..' 싶어 절망적일거에요. 지금 가입해서 처음 남기는 댓글입니다.. 27살이라는 적지않은나이라는 문구가 제일 마음 아프네요. 마음이 지치는건 나이와는 상관없을것같아요. 저도 비슷한 상황속에서 자랐어요. 누구보다 공감합니다. 무섭고 외로운 시간이죠? 나의 공감이 당신에게 아주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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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eunseokim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힘이되는 말씀에 월요일을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는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정말. 밤낮없이 술을 먹는 상태라 대화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집에서도 거의 대화없이 살고 있는데 며칠전 갑자기 일이 터진거죠... 에효 여러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어디가서도 할 수 없었던 말.. 그말을 속시원하게 했는데 이렇게 공감해주고 위로해줄 수 있는 분이 계시다는것에 정말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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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kyungei 가입해서 처음 남겨주시는 댓글이 저의 글이라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자랐다고 해주시는 말씀에 더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일단은 사이가 제일 좋지 않은 제가 눈앞에서 사라져야하나 그 고민부터 하고 있어요... 20살 이후로 차곡차곡 모아놓은 돈도 있고 제가 나가서 살게 되면 일단은 어느정도 진정되지 않을까.. 하고.. 절망적이었던 제 어제의 하루가 누군가의 위로로 이렇게 기분좋은 월요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니 참으로 감사한 것 같네요. 정말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