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마다 성격이 바뀌는 것 같아. 작년보다 성격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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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매년마다 성격이 바뀌는 것 같아. 작년보다 성격이 나아졌어. 지금 내 성격, 제작년이었으면 상상도 못했을 걸? 작년부터 조금씩 생각이 줄어들더니 이젠 거의 필요한 생각 말곤 안해. 걱정할 만한 일이 줄어든 것도 있는 건 맞아. 하지만 이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해. 나 많이 유해졌어. 어젠 별로 안 친한 친구한테 나같은 성격이 좋다는 소리도 들었어. 나, 잘하고 있는 게 맞는 거겠지? 앞으로도 점점 나아졌으면 좋겠어. 두 달 전에 자존감을 회복한 이후로 점점 나아지고 있어. 나 정말 나아지고 있어. 그게 너무 놀랍다. 그런데 내 성격이 온화해질수록 우울이 너를 더욱 갉아먹는 것 같아. 네가 불행해질수록 내가 행복해지는 것 같아. 네게 너무 미안하고 너의 매일을 이해하지 못하는 내가 원망스러워. 괜히 아는 척하기 싫어서 네가 가끔 들려주는 얘기를 조용히 듣고만 있는 거야. 네 얘기를 더 듣고싶어서 내 말을 줄이고 있어. 네가 알아줬으면 하지만 말할 용기는 안 나네. 더 큰 우울을 껴안은 네게 짐을 주기 싫어서 일기쓰는 버릇을 들였어. 너도 마찬가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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