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때 되게 외로웠던 것 같아 혼자 있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8년 전
나는 어렸을 때 되게 외로웠던 것 같아 혼자 있으면 외로우니까 혼자서도 잘 놀게 됐었어 그래서 난 혼자여도 괜찮은줄 알았지 어딜 가면 돌멩이나 조개껍데기 같은 걸 열심히 주워왔어. 작은 것들도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곤 했는데 보고있으면 기분이 좋았어. 가장 많이 생각나는건 할아***가 언젠가 작은 장난감을 하나 갖다주셨는데 그게 그렇게 마음에 들었나봐 생각날 때마다 꺼내서 만지작거리고 다시 넣어두고 그랬어. 지금 생각해보면 내 자아를 그 작은 물건들 하나하나에 나눠서 담아뒀던 것 같아. 아마 매일 내가 못난 사람이란 말을 들어서 자아의 중심을 나에게 두기가 좀 어려웠는지도 몰라. 물건들을 보면 거기 얽힌 기억이 생각나잖아 그렇게 행복했던 기억을 곱***으면서 지냈어. 그게 아니면 부모님이 싸우시는 걸 보거나 부모님이랑 싸운 기억밖에 안났었거든. 그런데 엄마는 그것도 싫었나봐. 서랍 구석구석까지 ***서 그걸 다 갖다 버리셨어. 이제 어렸을 때 생각하면 싸우는 걸 보거나 싸운 기억에 내 물건들이 다 없어졌을 때의 기억밖에는 안나. 몇년째 조금만 우울해지면 그것들이 생각나서 울적해하거나 혼자 울게 돼. 그 사소한 것들의 의미가 나한테 이렇게까지 큰줄은 몰랐어. 속상하다 계속 속상한데..그래도 그 사소한 것들이 끔찍하고 지옥같았던 시절을 버틸 수 있게 해줬었는데. 몇년이 지나도 나아지거나 무뎌지지 않고 제자리걸음이야. 나는 언제쯤 자랄 수 있을까. 요새는 그게 너무 심해져서 할아*** 댁엘 뵈러 가면 좀 나아질까 싶기도 하고.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qld85
· 8년 전
어릴적 상처는 쉽게 안 잊히는 것 같아요. 그러다 엉뚱한 방식으로 그 원망이 터져 나오기도 하구요... 그걸 본인 탓으로 돌리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만큼 충격이 컸구나...어머니도 일부러 그러신건 아닐텐데 너무 큰 상처가 됐어.' 정도로만 생각 하시고 스스로를 토닥여 주세요. '너무 많이 외로웠는데, 안 그러셨으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나 잘 버텼다.' 라구요.... 많이 속상하셨을텐데 누군가는 위로해 줘야 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