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누군가가 들어줬으면 하는. 고민이라기 보다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진로|장녀]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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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그냥 누군가가 들어줬으면 하는. 고민이라기 보다는 21살 짧은 인생이야기.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가족. 아버지는 말로는 나를 사랑한다했지만 사실은 자기가 사랑받고 관심받고 싶어서 나를 사랑하는척 한거다 그는 나를 한번도 사랑한적 없다. 내 이야기를 들어준적도 없고. 나에게 사과한적도 없다. 교육을 해준적도 없다. 내가 기쁘든 슬프든 화나든 전부 돈으로 해결. 그래서 부모님이 이혼한 순간 나도 아버지를 비롯한 친가식구와 일절 연락을 끊었다. 지금도 잘한일이라 생각한다. 자식 눈앞에서 아내의 목을 조르는 인간을 평생모시기는 싫으니까. 이 인간덕분에 동생들은 답이없다. 어려서 하는 행동정도는 이해할수있다. 중2에 고3이니까. 그런데 기본질서조차 없다. 집의 질서를 만드는것은 부모가 하는 일이다. 엄마는 질서를 만들기위해 노력했다. 아빠는? 엄마에 대한 열등감에 쩔어서 집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결과 집의 질서는 엉망이 되었다. 지금 사는 구성원은 엄마 나 동생둘 외할아버지. 외할아버지는 아프셔서 같이 살지만. 본인은 같이 산다는 자각이 없으신거같다. 엄마는 집의 질서는 둘째치고 일하느라 바쁘다. 아빠가 양육비를 안주기때문에 식비 교통비 이것저것 다 챙겨야한다. 동생들 학원비를 동생들한테 직접준다는 굉장한 발상을 했다.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가르쳐주지도 않은체. 뭐 그결과는? 동생들은 그돈으로 자신들의 방을 굿즈로 치장하고있다. 학원비는 엄마의 몫. 가족이야기는 대충 이정도. 그래도 이모들과 외삼촌이 도와주고 있어서 다행이다. 외할아버지도 상의끝에 엄마가 지금 하는 급한일 끝나면 따로 근처에 집 구해드리기로 했고. 자 이젠 나의 이야기를 해볼까. 20살때부터 시작하자. 별로 길진 않다. 대학에 갔다. 좋아하는 과학 과목에 대강 맞춰서. 나름 즐거웠다. 재밌는 사람도 있고. 이상한 사람도 있고. 음. 솔직히 이상한 사람이 더 많았지만. 절대 좋은 분위기의 과는 아니였다. 부회장이 회장 탄핵할려고 선동하다가 둘다 교수에 의해 나가리 되었다. 그곳에서 남자친구를 만났다. 좋은사람이다. 정말로. 지금도 사귀고있다. 모든것이 평탄했다. 자취하면서 경제관념도 많이 생겼고 인간관계도 적당하고 전공도 아주 딱 맞지는 않았지만 흥미는 있었다. 1학년 후반부터 삐그덕 거렸다. 할아버지가 부모님 이혼에 대해서 나보고 뭐라하기 시작했다. 장녀니까 너가 엄마를 설득해봐라. 학교인간들은 ***았다. 졸업생환송회 강제참여와 재롱잔치. 그래도 참았다. 겨울방학 아빠의 실체를 알게됬다. 연을 끊었다. 그가 주던 등록금을 엄마가 감당할수가 없었다. 자취에 들던 집세와 생활비도 감당하기 힘들었다. (심지어 집세랑 생활비 다 아빠가 주는줄 알았는데 집세는 엄마가 내고 있었다. 나에게 거짓말을 한거다) (외할머니가 죽기전 들어주신 내 보험금도 내 등록금으로 다 썼다면서 안주겠다 했다.) 자취를 그만뒀다.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기차로 통학. 어려워지는데 전혀 흥미가 안생기는 전공. 여전히 ***같은 학교인간들. 그리고 내 버팀목이였던 남친의 군대행. 몸이 지치니 학업에 소월해졌다. 몇번 교수님께 지적받았다. 교수님이 따로 불러서 얘기했다. 힘들겠지만 힘내라고. 다른길 생각해도 지금 여기서의 일은 결코 헛된게 아니라고. 알겠습니다. 거기서 끝날줄 알았다. 선배란 인간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돌았다. 태도가 안좋다. 술자리에서 내얘기가 나왔단다. 그래서 난 학교를 그만뒀다. 사람신경쓰는것도 지치고 내가 가는 길이 맞는건지도 모르겠고 아무것도 모르겠다. 다행인건 남친이 나를 이해해 줬다는거. 이거 하나가 나를 지금까지 살아있게 만들고 있다. 뭐 지금은 최대한 엄마한테 금전적으로 폐를 안끼치려고 식비와 생활비(샴푸같은 생활용품 사는거)를 제외하곤 용돈안받고 알바하면서 살고있다. 집안일도 도와드리고. 동생들을 훈계하지만 애들이 워낙 답이 없는지라 부글부글하다. 외할아버지 나가시면 내방이 생기니까(지금은 엄마와 같이 쓴다) 심적으로 좀 나아질것같다. 내년엔 방송통신대학교를 들어가려한다. 학비도 싸고. 사람신경쓸일도 없고. 주5일 알바를 하면서 동시에 할 수 있으니까. 이후 진로는 일단 배우면서 생각하려 한다. 난 지금 아무것도 없는 상태니까. 기왕이면 빨리 취업하고 싶다. 남자친구와는 서로 잘 버텨주고 있다. 아직 전역까지 갈길이 멀지만 서로의 존재만으로 힘이되고 있다. 그리 시궁창 인생도 아니다. 나보다 더 쓰레기같은 부모형제를 둔 사람 나보다 더 금전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 나보다 학업 진로에 고민을 겪고있는 사람 나보다 더 사람에 크게 데인 사람 지탱해줄 사람조차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은 수두룩할것이다. 그래서 불평은 잘 하지 않는다. 사실 모든건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얼굴과 마음에 철판깔고 아빠와 연락을 계속 했다면 금전적 문제도 없었을것이다. 그래도 난 후회하지 않는다. 후회할 시간에 앞을 보고 뭐라도 하는게 좋으니까. 매사 긍정적일수는 없다. 엄마는 힘든데 동생들은 진짜 패고싶고 외할아버지는 답답하고 돈은 없고 뭘해야할지 모르겠고 남자친구를 안심시켜야한다. 그래도 미래가 있다는 생각에 살고있다. 추억과 다짐이 섞인 글이 되었다. 나를 돌아보는 것같다. 음. 혹시 누군가 흥미가 생겨서 보게된다면 이사람은 이렇게 살고있구나 라는 무겁지 않은 감정으로 봤으면 좋겠다. 쓸수록 마음이 가벼워지는 기분이였다. 이 글을 본 사람. 고민이 있는 사람. 힘든 시기인 사람. 모두 힘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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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jacob
· 9년 전
이게인생입니다. 별게없더라구요. 댓글을다는이순간도 행복합니다. 행복한삶이라는게 정해져있는건아닌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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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do720
· 9년 전
같이 힘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