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못 먹을 걸 알면서도 스트레스에 절여져서 술과 음식을 폭식했다. 죽고 싶다. 야간 근무는......사람 사는 게 아니다. 폰 전원을 꺼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 없이 못 살던 내가...이런 생각마저 든다.
사실 내게 가장 필요한건 오랫동안 우울증약이었을텐데, 이 극도로 예민하고 불편한 몸이 맞는 약을 찾아 실험하는 시행착오기간, 약에 대한 의존성 추가, 우울증은 나아져도 신체적인 부수적 부작용, 나중에 약을 끊는 과정의 고통... 등등을 견딜 자신이 없다 신체적 고통이 우울증의 원인인데, 우울증 고치려고 또다른 고통을 추가한다?
내 인생은 소모성 덕질로 허비했다. 마음이 허해지면 계속 덕질 대상을 찾아 다녔다. 그렇지만 또 그렇게까지 진심은 되지 못해서 몇개월 좋아하고 금방 사그라들었고 돈도 쓰지 않았다. 덕질을 한단 사실을 밝히는게 너무 부끄러워 그 누구에게도 말 안 했다. 지금도 환상속의 존재를 쫒는 게, 공상 속에서 살아가는 게 가장 즐겁다. 근데 그렇다면 공상하느라 그냥 흘러가고만 있는 현실의 나는 누가 봐주는걸까.
사람들이 왜 날 싫어하는 이유도 알아. 다 알아버렸으니까 싫어하는거지 뭐가 또 있겠어? 그래도 난 괜찮아..
오랜기간 사람과 교류하지 않다 시작할만한 활동이 있을까요? 히키코모리로 산 것은 아니지만 그와 다를 바 없다고 느껴서요. 직업도 내내 혼자서만 하는 일을 했고(부서에서 혼자 이런 느낌이 아니라 아예 근무지 자체에 저 혼자밖에 없었고 파견직 느낌이라 본사와는 전화나 온라인으로만 소통했어요.) 주말엔 늘 혼자였어요. 30 넘는 나이까지 연애도 안해봤고 친구도 적은데 자주 만나지도 않아요. 친구 분류를 넷으로 나누는데 한 그룹당 1년에 1번 정도? 보는 것 같아요. 친구들은 이전부터 친했으니 그냥 아무 대화나 하는데 제가 제대로 된 사회생활도 안해봤고 나이는 사회생활을 어느정도 했어야 하는 나이이고, 당연히 연애도 웬만큼은 했을 나이인데 안해봤고...그래서 자연스레 결혼 화제에도 못 끼겠고...ㅠㅠ 요컨대 제 나이대의 사람들이 으레 하는 대화에 끼지 못하는 게 고민입니다. 제가 혼자 있는 걸 편해하고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싶다는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거든요... 사람들과 대화를 어떻게 하고 어떻게 섞일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스스로 남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있어서 움츠러들고요. 저를 숨기고 싶다는 생각이 큰 것 같아요. 그래서 자꾸 대외용 대화로 영혼 없는 맞장구만 몇 번 치고 그런 건 재미가 없으니 말이 더욱 없어져요. 근데 대화 스킬을 생각하는것도 맞는 게 그렇다고 처음 본 사람들 앞에서 "나는 모쏠이고 사회경험도 없어서 앞으로의 미래가 너무 걱정돼." 라고 급발진을 할 순 없잖아요? 아니면 제가 남의 말에 관심이 없어 듣기 능력이 부족한걸까요? ,이것도 맞는 것 같긴 한데...아니면 대화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이런 고민을 만들어내는 걸까요? 대화를 잘하고 못하고가 없이 대화는 대화이고 애써서 매력적으로 보일 필요는 없는건데 이런 고민을 하는 걸까요? 근데 전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어요. 지금까지 사람들과 만난 적도 별로 없지만 사람들과 모이고 나서 친분을 이어간 적이 없어요...제가 재미없는 사람이라 그런 것 같아요. 의식의 흐름대로 주저리주저리 쓴 글이지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제는 혼자가 너무나 지겨운데 어디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왜 다른 사람들은 화를 내면 아무도 뭐라고 하지않을까요? 아빠가 화를 내도 동생이 화를 내도 엄마가 화를 내도 회사 사람이 화를 내도 다들 화낸 사람의 편을 드는데, 사회에는 갑과 을이 존재한다고 하는데요. 왜 제가 화를 내면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비웃음을 당하나요? 왜 저는 무시만 당하고 살아야하나요? 모든게 다 싫어요.
왜 무례한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해 지는지. 대처를 잘해야 내가 덜 힘들다고 한다. 잠시 멈췄다가 너 왜그래? 왜 그렇게 쳐다봐?
우연이겠지만.. 징크스를 깰 수 있는 일이 하나 더 늘었다:) 이만큼 깨부수고 나갈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죽고싶다. 어제 든 생각이었다. 오늘도 들었다. 내 자신이 너무 실망스러웠다. 조그만 자극에 굳어버리는 내 몸이, 목이. 어깨가. 굳지 않으려면 몸 전체가 굳어져 버린 다는 것, 사람들은 굳지 않은 내 모습을 부러워 한다는 것, 그런 내 모습은 그런 사람들에게 너무나 취약하다는 것. 살기 싫다. 이렇게 몸이 굳어가면서 까지 살고싶지 않다. 그냥..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 무섭다.
야간근무로 인해 극한의 스트레스를 경험 중이다. 이제부터 사람이길 포기하고 살아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