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시험을 쳤는데 사상최고의 낮은점수를 봤습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얼마전 시험을 쳤는데 사상최고의 낮은점수를 봤습니다. 시험칠땐 술술풀리고 아는게 많이 나와서 이번 성적은 그 전보다 많이 오르겠거니 했는데 오히려 떨아졌네요..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고, 슬퍼요 내가 이 점수로 대학을 갈수는 있을까 생각이되고 무엇보다도 학원이며 독서실 비용을 부담해주시는 부모님께 너무 죄송스럽고 고개를 들 수 없어요.. 곧 잘해왔는데 새로운 학년에 들어서고 너무나도 많이 떨어진 성적에 무섭고 두렵고 내가 이것밖에 못하는 사람인가 생각이 들어요 제 점수,등급을 보고 실망하고 저를 평가하게되는 주변과 선생님들의 눈빛, 언행을 생각하니 더욱더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번 학기때 묵표등급을 넘어서면 제 꿈에 대해 몇백걸음이나 더 가까워지는, 더 늦어서 시작하면 늦어버리는 중요한 무언가를 해주시기로 엄마와 약속했는데...하 미치겠어요 정말 이대로 어떻게 살아가나, 친구관계며 여러요인들로 인해 죽고 싶지만 무서워서 자살시도는 뭇하겠고 간절하게 소리소문없이 죽고싶습니다. 오늘 자고 평생 못일어나면 정말 좋을것같아요 힘들다고 어제 부모님께 은근슬쩍 말씀드려봤는데 위로받지못하고 혼만맞았네요... 너무 지쳐요

ulry

· 9년 전

주변에 내 편은 하나도 없는 것 같고, 진지하게 고민을 꺼내도 다 흘려듣고. 그럴 때가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성적, 교우관계, 진로, 가족. 사실 그 상황을 자세히 이야기한다 해도 해결책을 찾는 건 불가능 할 거예요. 그럴 땐, 그냥 흘려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해요. 시계추가 내려가면 다시 반대편으로 올라가고, 또 다시 내려갔다가 올라가잖아요. 방송에서 봤던 얘기인데, 인생에서 힘든 순간이 오면 반드시 행복한 순간이 온다는 얘기였어요. 반대로, 행복한 순간만 이어지면 그게 행복인지 알 길이 없다는 거죠. 불행이 찾아와야 비로소 그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거예요. 지금 많이 힘들 거예요. 세상에 그 누구도 내편이 아닌 것 같고, 힘들고 지쳤는데 공부는 해야하고. 하고 싶은 건 있는데 그게 잘 안 될 수도 있어요. 다 포기하면 편할 것 같고, 그대로 잠들어서 영영 깨어나기 싫다는 생각도 들고 ... 그래도 여기 누군가 내 이야기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 무조건 내편인 사람 하나 있다. 그렇게 생각해줄래요? 현실적으로 제가 해결해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공감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밖에.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 놓고 누군가 듣고있다는 것 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어느정도 풀린다고 해요. 그냥, 조금은 속시원해졌길 바랄게요. 마음 편하게 가지고, 조금 여유를 품으면 공부도 더 집중이 잘 될거예요. 지금 날 그런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한 번 보여주겠다. 그런 마음으로 공부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어쩌면, 이건 나를 시험하는 거다. 내가 무너지는지, 버티고 살아 남는지. 그렇게 지금 힘든 시기를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으로 이용할 수만 있다면, 더 빠르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요? 늘 응원하고 있을게요. 힘내요. :)

scared (글쓴이)

@ulry 너무너무 고마워요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으로 꽉꽉채워서 보내드리고 싶어요 제가 바란건 현실적인 대처법보다는 따뜻하고 희망적인 위로였는데 정말 감사드려요 내일아침에 눈이 퉁퉁부을 것 같아요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에요. 제 말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기쁘니까요! 모두 다 잘 될 거예요. 지금만 지나면, 힘들었던 만큼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이런 보잘것 없는 위로라도 괜찮다면, 언제든지 말을 걸어도 좋아요. 늘 지켜보고 있을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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