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종교 강요 너무 힘드네요. 예전에는 엄마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고등학교|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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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엄마의 종교 강요 너무 힘드네요. 예전에는 엄마가 종교에 대해서 딱히 관심을 가지질 않았어요. 딱 제 나이 때쯤에 외할머니와 역시 종교 문제로 갈등을 빚은 게 원인이었던 듯. 그런데 3년 전 여름에, 어쩌다가 친척분 통해서 종교를 가지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점점 심해지네요. 종교, 좋죠. 마음의 위안도 되고, 서로 돕고 살면서 사랑으로 보듬어준다는 건 참 아름다운 이야기예요. 그런데 그걸 남에게 강요하지 않을 때나 아름다운 거죠. 요새 엄마가 하느님을 믿지 않으면 연을 끊겠다느니 어쩌니 해서 솔직히 이제는 집 나가고 싶네요. 올해로 성인이 된지라 아직 경제적 능력이 없어서 그렇게 못 할 뿐. 처음에는 그래도 기도할 때 같이 하지 않겠느냐 정도였어요. 그나마 강제성이 있는거라고 하면 한시간 가량 유튜브로 목사의 설교를 함께 들어야하는 것. 사실 그것부터도 별로였는데, 나중에는 점점 정도가 심해지더라고요. 의견 묻지도 않고 교회에 데려가고... 엄마가 원래 성격이 독선적인 게 있긴 했지만 시간 지날수록 점점 지치네요. 제일 기가 찼던 일은 올해 5월? 6월? 그 때쯤이었어요. 엄마 지인분 중에는 선교사 분이 한 분 계세요. 60대 정도의 여자분이신데 남편은 목사님. 엄마가 이 선교사분을 정말 좋아하고 따르거든요. 다 좋다 이거예요. 그런데 왜 자기 마음대로 내 방을 내줬냐가 웃기는거죠. 지금은 반수 때문에 휴학신청한 상태지만 올해 상반기는 학교 다녔었거든요. 그런데 집에서 꽤나 먼데다 목요일은 아침 1교시 수업이라, 그나마 학교와 좀 가까운 외갓집에서 하루 자고 학교가고 그랬네요. 그런데 그런 거 있잖아요. 아무리 외갓집이 편해도 집만은 못한 거. 거기에다가 학교 수업에 왕복시간에 하루종일 지쳐서 집에 가면 쉬고싶다는 생각만 굴뚝같았거든요. 그러면서 집에 왔는데, 내 방에 다른 사람 짐이 있는 거예요. 엄마가 며칠 전부터 얘기를 하긴 했어요. 선교사분이 목사님하고 오실 거라고. 그런데 제가 못 들었던건지 엄마가 구체적으로 언제 올 거라고 얘기를 안 했던건지, 수요일에 올 줄은 몰랐거든요. 지친 채로 집에 왔더니 남의 짐이 내 방에 떡하고 버티고 있는 거 보니까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저는 어떡했냐구요? 동생 방에서 잤어요. 동생은 엄마하고 안방에서 자구요. 나는 지금 그러고있는데 나한테 웃으면서 다음주 화요일까지 있는다고 하면 같이 웃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내가 진짜 기가 막혀서... 어쨌든 저런 일도 있고 했는데 제일 심했을 때가 교회 안 간다고 했을 때였어요. 그 때 엄마 친구분도 교회 같이 가려고 거실에서 기다리고 계셨는데, 엄마가 제가 준비 안 한 걸 본 거죠. 뭐 하냐고 하길래 교회 안 간다고 했다가 언성이 높아져서 싸움이 났어요. 근데 엄마가 제 머리채 잡고 뺨 때리는 거 있죠. 그것도 자기 친구 앞에서. 교회 안 간다고 뻗댔다고. 애초에 의견 묻지도 않고 강압적으로 데려간 게 누군데. 제가 진짜, 그 때 떠올리면 속상하다 서운하다 이런 마음도 안 들어요. 그거 딱 하나만 생각나요. 아, 때리는 사람이 저렇게 추하구나. 정말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추하다. 친구분은 놀라서 방으로 뛰어들어와가지고 엄마를 말리고 있고. 하여간 저 일 난 다음에 제가 아빠한테로 갔어요. 짐 싸들고요. 엄마가 교회 안 나갈거면 집 나가라길래. 아빠하고 엄마하고 몇 년 전에 이혼해서 따로 살거든요. 그때는 엄마가 저런 광신도는 아니었는데. 아빠한테 갔다가 다음날 학교도 있고 해서 자정 넘어서 들어갔어요. 엄마랑 동생은 자고 있더라구요. 근데 그 다음날에 저 붙들고 주님의 보혈이니 하느님을 믿지 않으면 연을 끊겠다느니 그러는데 그냥 미쳤구나 싶더라구요. 나더러 저런 소리하면 나는 선택권이 없는 거잖아요. 나는 올해 2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참인데. 아빠하고 사는 건 내가 힘들고. 결국에는 할 수 없이 굽히고 들어갔고, 엄마 하는 건 변함이 없네요. 참 기가 차요. 그래서 이제는 포기하고 빨리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집 나올 생각밖에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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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aeng
· 8년 전
기독교 신자인데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종교는 강요한다고 이루어지는 게 아닌데.. 차라리 포기하고 집을 나오시는 것도 나은 방법의 일종일수도 있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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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do5598
· 8년 전
저랑 비슷한 문제네요.. 저는 아빠가 종교강요를 심하게하셔셔 싸우다 운적이 있었어요 저보단종교에관련된사람들이랑 아빠 자기자신의 이미지를 좋게보이려고 저에게 강요하신느낌때문에 좋아했던 종교도 더혐오하게됬어요 지금은 아빠랑 둘이이야기를하면서 타협을보고 그럭저럭 잘지내고있고요 쉽진안겠지만 어머니랑 같이진지하게이야기를해보세요 지금까지있었던마음아팠던 이야기를다내뱉는 것도좋고요! 나중에 일이잘풀리셔셔 어머니랑 화목해지시길 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