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대가족에서 첫번째 외동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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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내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대가족에서 첫번째 외동딸로 태어나 친척분들께 늘 사랑받으며 지냈지만 부모님은 늘 아침에 나가서 새벽에 돌아오셨고 그래서 항상 외롭다고 느꼈어요 한번도 무언가를 성실하게 해본 적은 없지만 어렸을 때 책을 좋아해서 많이 읽었던 덕분에 공부하지 않고도 늘 중위권 성적이었고 부모님은 사이가 좋다기보단 나쁜 쪽이었지만 딱히 이혼을 하진 않으셨어요 자라면서 아빠에게 좀 맞긴 했지만 학대라고 할 만큼 심각하지는 않았고 아***는 때리고 화낼 때만 아니면 저에게 뭐든 해주시는 겉으로 보기엔 딸***셨구요 전 지금도 맞고 자란 상처에서 벗어나질 못해서 다 거부하는 중이지만요 부모님과 대화하는걸 생각하면 징글징글하다는 생각부터 들어요 아빠는 절 새벽내내 6시간동안 앉혀놓고 얘기하신 적도 있거든요 사춘기 때는 매일매일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지냈지만 자해를 하거나 우울증 수준까지 간 적은 없어요 뭔가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기억도 그렇다고 실패한 기억도 넘치도록 행복하거나 불행한 기억도 없이 애매하게만 지내온 것 같아요 그렇다고 평탄하게 지냈니 하면 그건 아닌 것 같고..힘들 때는 제 힘듦이 산만큼 커보였으니까요 매일 집에서 만화보고 인터넷이나 하면서 지내서 뭔갈 많이 경험한 적도 없고 늘 눈치보면서 몰래 놀아서 마음껏 논 적도 열심히 공부해본 적도 없어요 무엇 하나 제대로 해본 기억이 없네요 부모님은 제게 기대가 크셔서 실망만 하셨어요 아주 생각이 없는 아이도 아니었어요 아는것도 없는주제에 생각만 많아서 똑똑해보인다 어른스럽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지만 머리로 생각만 하면 뭐해요 마음으로 아는게 없는데 정신력도 체력도 의지력도 약해서 자주 아프고 심리상담도 여러번 받고 다짐만 해놓고 실패하고 수능을 40일 남겨놓은 시점에 공부는 미루기만 하고 여지껏 놀다가 문득 그런 회의감이 들어요 나는 뭐지..여태껏 늘 뭔가 하고싶어는 했는데 그중 내가 진짜로 하고싶은게 있었나? 제대로 해본 건? 그렇게 수없이 생각하면서 답을 얻은 적은 있나? 지금와서 이런 생각이 드는것도 웃기네요 생각해서 뭐한다고..공부하기도 모자란 시간인데 돌이켜보니 아무것도 잘한게 없네요 늘 뭔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는 생각했는데 그건 그냥 제 약한 정신력과의 싸움밖에 되지 않았어요 전 뭐죠..완전히 독립적이지도 의존적이지도 않고 부모님이 설계해준 인생을 살지도 않으면서 제 인생을 사는것도 아니예요 애매하게 간섭받고 애매하게 사랑받고 애매하게 행복하고 노력도 애매하게 하고.. 아직도 부모님으로부터 정서적 독립을 못하고 허우적거리고 있네요 사랑받고 싶고 이해받고 싶고 사이좋게 지내보고 싶은데 말 섞기 싫고 불편하고 어색하고 그냥 싫고.. 항상 생각했던게 하나 있다면 좋은 사람이 되고싶었는데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아니예요 성격이 착한것도 나쁜것도 아니고 도리어 감성적이고 감정적이고 예민하고 약하고 생각과 마음이 모순덩어리예요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나는 뭐하는 사람이고 어떤 사람인건지..행복하게는 살고싶은데 꿈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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