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저는 제 생각보다 남의 의견에 따르는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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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versoyul
·8년 전
어릴때부터 저는 제 생각보다 남의 의견에 따르는걸 좋아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편한대로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게 습관이 되고 점점 제 자신은 없어졌죠. 저는 친구들이 저보고 "니 맘대로 해라"라는 말을 했을 때 저는 아무 생각이 없어지고 어쩔 줄 몰랐죠. 저는 그래도 남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안좋은 소리 듣는걸 또 치가 떨리도록 싫어하는지라 제 단점이 보이면 억지로라도 참았습니다. 이게 독이 된걸까요.. 어느 순간부터 제가 말이 잘 안들리고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못마주친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일종의 제 몸의 거부반응이었죠. 욕먹지 않기위해, 남에게 잘보이기위해 모든걸 참아왔는데 제 몸은 더이상 그렇게 못살겠다는 걸 말하려는거 같았습니다. 제가 미쳤었죠. 병원 갈 생각은 안하고 그때 조차도 이상한 티를 안내기위해 억지로 눈을 마주쳤고 안들려도 듣는척 했습니다. 그때는 남의 시선, 나의 행동 하나하나까지 신경쓰다보니 제가 이상하단걸 못 느꼈습니다. 하지만 지금, 너무 후회되고 자책하고 있습니다.. 너무 어릴때부터 그랬는지라 원래 내모습은 어땠는지를 전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친구랑 대화를 하면 머리가 아프고 가슴에 와닿는건 조금밖에 없습니다. 살아도 사는거 같지않고 매일 나 자신을 꾸미고 있다는걸 느낍니다. 매일이 피곤하고 슬프고 외롭네요. 곧 우울증에 걸려도 이상하지 않을거 같습니다. 건강한 정신이란걸 저도 느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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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mylife
· 8년 전
누구나 아주 조금씩은 다 그래요 ... 그렇게 예민해 지실 필요가 없습니다 .. 어쩌면 생각할 필요가 없는 일인지도 몰라요 .. 그렇게 세밀하게 생각하시기 보다는 보다 자기발전적인 방향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것들에 집중해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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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bbit31
· 8년 전
자존감이 낮고 수동적인 분이시네요. 남한테 잘 보이려 노력하지마세요 어차피 남들은 해준만큼 못느끼고 생각보다 당신 신경 안써요. 자기 삶을 사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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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soyul (글쓴이)
· 8년 전
@rabbit31 그러기엔 너무 멀리 왔네요.. 오랜 시간이 걸릴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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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soyul (글쓴이)
· 8년 전
@formylife 생각할 필요가 없는 일들이죠 ㅠ 저도 저만의 삶을 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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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soyul (글쓴이)
· 8년 전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해요.. 현실에선 이런 이야기를 못해서 혼자 끙끙 앓고 있었는데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