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 역시도 너에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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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나도 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 역시도 너에게 많은 잡소리로 괴롭게 했지만 내가 시험날짜 코앞일때까지도 니 얘기로 몇시간 시간 쏟게 한건 더 많아. 너랑 얽어매는게 너무 힘들어서 나 역시 불안함을 무기로 잠시 시간을 갖자고 했었지. 하지만 알겠다고 말하던 니가 무 자르듯 사람을 자르는 것을 보며 실망했고 서운했다. 본인은 나땜에 피해받은 척 모든 얘길 다 해놓고, 본인이 그동안 얘기한 건 생각안하고 사람이 불안해서 힘들어하는거 알면서 그 흔한 괜찮냐는 연락조차 없다. 시간 갖자는 말이 서운하게 들렸을지언정 나 역시 미안하다고하면 너도 무 자르듯 사람자른 걸 미안하다고 해야하는거 아니니. 왜 아직 당당한건데. 왜 나보고 자긴 이제 다 괜찮은데 나만 생각이 많다고 그러는건데? 그래놓고는 내가 불안해하고 있으니 이젠 자기 얘기 나한테 못해주겠대. 이게 말이 되는 소리니?나만 이해가 안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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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m90
· 8년 전
불안한사람은 시간갖자는 이야기를 못하지않나요? 상대가 영영 떠나버릴까봐. 뭐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글에나오는 너가 여자분이라면 저는 좀 이해가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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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laim90 네, 너가 여자분맞구요.원래 알던 친군데 시험준비하면서 불안함이 다른일들로 계속 전이되는 것때문에 괴로워서 진로를 다시 선택해야겠다고 둘이 공부한던걸 잠시 미루자고 했어요. 근데 제가 어떻게 이해를 해야하는건지 짧게나마 설명해주실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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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m90
· 8년 전
네? 공부하던걸 미루자고 한거라구요?.. 전 두 분의 관계에 잠깐 시간을 가지자고 하신 줄 알았는데... 제가 잘못이해 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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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laim90 네, 제가 잘못 비유를 한것같네요.둘이서 스터디를 하고있었는데 제가 불안증이 심해져서 잠시 보류하자고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그담날 말도없이 스터디탈퇴하고 저는 그것도 모르고 그담날 전화해서 스터디를 물어보니 다 저렇게 얘기하더라구요. 그땐 그럴수있다고 생각해보려했는데 생각할수록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드는건 제가이상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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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m90
· 8년 전
관계가 어떠신지는 잘모르겠지만,, 어느정도 친한친구가 같이 스터디를 하다가 '나너무불안해' 하면서 스터디를 잠깐보류하자고 한다면 1. 나랑 스터디하는게 불안을 낮추는게 아니라 불안을 더 높인다는 뜻인가? 뭐야... 2. 얼마나 불안하길래 저래? 일상생활 전부 못할정도도 아니면서 나랑 하는것만 안하겠다는거야? 핑계같은데... 이런 생각을 할수있을것같구요. 정말 친한친구이고 당신이 처한 상황에대해 이해할수있게 이야기했는데도 저런 반응이라면 친구라고 할 수 없을거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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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laim90 진짜 정성껏 답변해주셔서 진짜 감사합니다. 조금씩 상황이 이해가 가는것같아요. 마지막으로 여쭤본다면, 그때 제가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좀 정신적으로 오락가락하는 소릴했고 그당시에는 당시에는 친구가 잡생각인거같다고 그냥 넘겼는데 문제는 그런 행동이 처음이 아니라서 그날 부모님께서 니가 자꾸 이상해지는거같으니 공부하지말고 다른걸해보라고 말한 상태였고 그걸 그 친구에게 알려줬어요. 말한 그 주엔 스터디 마무릴다하고 그주안으로 다시 진로를 결정해야했지만 저도 진로를 갑자기 결정하기 힘들어서 잠깐 보류하겠다고했더니 알겠다고 푹쉬라고해놓고 말도없이 스터디를 나간후,제가 전화로 물어보고나서야 본인 얘길하더라구요. 그리고 니가 불안하면 얼마나 불안하길래 이번달을 통으로 보류하는거냐,난 너한테 변수를 받고싶지않다. 이제 니가 불안하다고 해서 내얘기도 너한테 못해주겠다.그러더라구요.그러고는 연락을 끊었어요.그후로 괜찮냐는 말도없었구요.저는 제가 불안해서 그친구가 자기얘길못하겠다는게 이해가 안가요. 그냥 내가 더이상 본인한테 도움이 안되는거같아서 끊으려는 느낌인데 그러기엔 저만 친구라고 생각한건지 혼란스러워요.심지어는 내가 지금 정신적으로 이상한게 흠이되서 가까이하고싶지 않아서인가하는 생각도 드는데,제가 그렇게 잘못한건지ㅜ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마지막으로 의견을 물을수있을까요ㅜ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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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m90
· 8년 전
마지막이라 상당히 길군요~ 우선 저는 대단한 사람도아니고 옳은말만 하는 사람도 아닌, 단지 제 경험을 얘기하는 사람에 불과함을 말씀드리구요. 두번째는 당신이 성인이 아니시라면 일련의 사건에서 당신 잘못은 당연히 없고 이상한점도 전혀 없다고 단정지어 말씀드립니다. 겪어나가는 사람에게 그런건 중요치않으니까요. 당신은 정상이에요! 라고 외쳐드리고 싶네요. 성인이시라 가정하고 말씀드리면 우선 심리적으로 얼마나 불안하셨는지 모르겠고, 그 친구분과 어떤 과정을 거쳐 친구가 되신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친한친구라 가정하면 1. 같은걸 준비하다가 혼자만 다른걸 하겠다, 생각좀 해보겠다고 할 때 그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충분치 않았다면 상대가 마음상할 수 있죠. 이럴거면 뭐하러 같이 시작했냐. 얘 때문에 내 의지도 흔들리네. 뭐 이런식의? 2. 친구분이 자신의 얘기도 못해주겠다는 건 그 친구도 의지가 그리 강하지 않기 때문일거에요.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이 모이는건 서로 채찍질하면서 쭉 같이할 동반자가 있을때 서로 힘이 되기때문이죠. 근데 당신은 마구 흔들리는 사람이구요. 흔들리는게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다만 친구분 입장에서 '나도 힘든데 쟨 자꾸 다른 얘기만하네' 할수도 있는거죠. 제가 당신의 상황이라면 그냥 친구랑 쿨하게 잠깐 연락안하고 지낼거같아요. 그대로 끊어질 인연이라면 언제든 그런식으로 끝날 인연이었던 거니까요. 그 시험이라는 건 언젠가는 끝날거고... 제 친구라면 나중에 문득 생각날 때 '나 그땐 이러이러했어' 이렇게 양해를 구해도 '그래 변명은됐고 술한잔사' 하고 받아줄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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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네.제 얘기가 너무 길었죠ㅜㅜ읽어주시는 것도 이렇게 답해주시는것도 많이 시간을 뺏었을텐데 진짜 죄송하고 또 너무 감사합니다. laim90님께서 이렇게 얘기해주지않으셨다면, 친구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어서 자책과 분노가 계속 왔다갔다 했을것같아요. 그때 정신적으로 오락가락했던 얘기들이 아직 해명이 안된게 있는거같아 찝찝하기도 하고 사실 갑자기 친구가 연락이 안되는게 익숙하지가 않아서 힘들지만 잠깐 연락을 하지않고 지내는 지금이 방법이라면 조언해주시는거 다시 새겨보면서 그때 그 상황을 이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제가 이 감사함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다시한번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