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엄마가 한마디 하셨다. 넌 도대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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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오늘 아침부터 엄마가 한마디 하셨다. 넌 도대체 언제 살을 뺄거냐고... 엄마가 나를 걱정해서 그런 얘기를 하신다는건 알고있다. 다만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들을때마다 마음에 상처를 입는건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나도 살을 빼야한다는 것은 안다. 어쨌든 그 말을 흘려들은 척 하고 아침밥을 먹으려고 상을 차리고 앉았다. 하지만 나는 밥을 보자마자 울컥했고 그대로 눈물이 나와버렸다. '이젠 하도 들어서 괜찮잖아...' 라고 스스로 다독여 왔지만 요즘 마음이 심란하고 우울한 탓인지 갑자기 터져버렸다. 부모님이 계셔서 크게 울지는 못하겠고 밥은 먹어야될지 말야될지 고민되고... 결국 배가 고팠기 때문에 울면서 밥을 꾸역꾸역 먹고 학교에 갔다. 학교에 도착하고 종이 치고 자습이 시작됐다. 나와 원래 친하게 지내는 아이들은 사정이 있어 먼저 귀가한 뒤였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따라 더욱 우울해서 교실에 앉아있기가 힘들었다. 그러고 있을 무렵 내 잘못으로 선생님께 한소리를 들었다. 선생님이 나가시고 나는 갑자기 울컥했다. 선생님이 한마디 하신 것 때문이 아니였다. 그건 엄연히 내 잘못이였기 때문에 억울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참았던게 갑자기 터져버린거다. 급히 화장실로 달려갔고 나는 한시간동안 화장실에서 최대한 소리를 죽이고 울었다. 난 왜 이러고 살까, 왜 이렇게 쓸데없이 눈물이 많은걸까, 지금 심정을 얘기해주면 제대로 들어줄 사람이 있을까...온갖 생각을 하면서 울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교실에 있는 것이 갑갑해졌고 심지어 학교에 있는 것 자체가 답답해졌다. 그리고 집으로 가버리고 싶다는 생각과 가면 불이익이 있다는 생각이 뒤엉켜서 내 머리속에서 난동을 피웠다. 그리고 그러면 그럴수록 내 감정은 혼란스러워 지고 더 울게 되었다. 결국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학교에서 나와 체육관 계단에 앉아 운동장쪽을 바라봤다. 하필 하늘이 흐렸고 내 마음이 하늘에 나타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순간 내 얘기를 들어주고 진심으로 위로해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나를 비참하게 만들었고 난 또 다시 한바탕 울었다. 다 울고나서 아무것도 없는 운동장과 하늘을 바라보니 감정이 조금은 진정됐었다. 감정을 다 추스르고 벌개진 얼굴을 정리하고 다시 교실로 들어갔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었고 교실에는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만이 보였다. 평소에는 답답함을 느꼈지만 오늘만큼은 차라리 이런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는 하루종일 우울해하며 멍만 때리다가 집에 왔다. 집에 와서 엄마한테 얘기를 할까 말까 머뭇거렸다. 내 얘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긴 했지만 걱정시켜드리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얘기를 꺼내니 생각했던 것 보다 담담하게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요즘 우울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우울하고 감정기복이 심하다. 사소한 일에도 상처를 받고 눈물이 나온다. 내가 좀 더 밝고 씩씩한 아이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좀 더 강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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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xjx
· 8년 전
저도 그감정 알아요 나도 알고있는데 굳이 얘기나와서 상처받는거.. 그걸 또 바꾸긴 쉽지 않고 뭐든지 자신의 마음이 중요 한것같아요 vocedalcielo님 힘내시고 조금만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봐요 그리고 그말을 듣지않을 그날을 위해 독하게 한번 콜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