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몇년 째 고통받고 있는 일이 있어요. 아마5년쯤 전이었을 거에요.
낯선 곳에서 전학와서, 많이 힘들어하던 학생 시절에 저는 최대한 밝은 아이로 보이기 위해 정말 노력했어요. 언제나 명랑해보이려고, 다른 아이들에게 좋은 인상 심어주려고 그렇게 노력했어요.
그러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았어요. 나름대로 부반장의 자리도 차지하고 아이들에게 나쁘지 않은 인상을 주었다고 믿고 있었던 거에요. 아이들은 저를 믿어준 게 아니라, 조롱하고 있었어요.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나는 게, 교실 한 가운데 서서 욕을 들으며 혼자 눈물을 꾹 참고 있었던 기억이에요. 그 어린 나이에 속으로 울면 안돼. 울지마 라고 속으로 다그치며 꿋꿋이 서 있었어요.
그땐 저 사는 아파트 옥상까지 올라가서 자살을 결심한 적도 있었어요.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머릿속에 계속 맴돌아요. 이제 누군가의 앞에 나서는 것도 두렵고, 누군가 날 미워한다는 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된 거죠.
싫은 부탁을 받아도 싫다고 하지 못하고, 간단한 말도 함부로 꺼낼 수 없고 아주 쉬운 일조차 무서워서 덜덜 떨어요. 어차피 난 못 할테니까, 어차피 안 될거야. 라면서요.
그러다보니, 이젠 혼자가 너무 익숙해져서. 더 이상 어디에 소속될 수가 없는거에요. 겉도는거죠.
미칠 것 같아요. 다 포기하고 싶고, 뭘 해도 다 두렵고 암울해보이는 걸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라고 넋두리 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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