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뭔가요?
아이도 있고 연애도 숱하게 했습니다.
제 가족에게 최선을 다해 삽니다.
좋은 엄마, 좋은 아내, 좋은 딸, 좋은 친구구요.
다만 마음속에서 뭔가 이끌리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좋은 엄마가 뭔지, 좋은 아내, 좋은 딸이 뭔지 열심히 모델링도 하고 책으로도 배워서 배운대로 열심히 삽니다.
휘둘리거나 집착하거나 희생하지도않고 책에 나온대로 딱 정도만을 지킵니다.
아주 잘 살고있는 것 같은데 사랑에 대한 갈망이 생겼어요 갑자기.
드라마같은 것도 안봤고 소설도 안읽었는데 요즘 드라마를 보면 가슴이 뛰고 저런 사랑을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 늙어서...
예전에 연애할 때는 어떻게하면 멋진 여자친구로 보일 수 있을까에만 골몰했던 것 같습니다.
제 모든 삶에서 감정이라는 것이 쏙 빠져있었어요.
부모님은 맞벌이셨고 가끔 마주칠 때면 차갑거나 몹시 신경질적이셨고 저는 정서적으로 방임된 아이였으며 책을 많이 읽고자랐습니다.
불행한 것은 남편 역시 저와 똑같은 환경에서 자라 저와 똑같은 성격입니다.
저희 부부는 평생 이렇게 무미건조하게 살아야하는건지.
생각해보면 저는 진정한 대화라는 것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는 어떤 말이 가장 적절하고 성격좋아보일지, 약간은 허술하게 보이는 부분조차 꾸며서 초긴장상태로 임했던 것 같습니다.
저에 대한 평판은 아주 좋습니다.
소울메이트가 뭔지, 함께 있으면 즐겁고 서로 아무말없이도 편하고 즐거운 대화라는 게 존재는 하는건지, 제일 궁금한 것은 제가 죽기전에 그런걸 경험해볼 수 있는건지하는겁니다.
다른 분들은 그런걸 하며 사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