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7살 여고생입니다.
저는 자존감이 낮습니다.
항상 자학을 밥먹듯이 하고, 누군가의 눈치만 보는 사람입니다.
그렇다 해서 남에게 의존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독립심이 강하다고 해야 하려나. 아니, 남에게 기댈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걸요... 하지만 저는 제 의견을 내세우지도 않고, 아니, 못합니다.
자존감이 낮아서 '내가 의견을 내면 모두가 싫어할거야. 무시할텐데.'라는 생각도 하고, 그냥 저는 제 자신을 싫어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도 절 사랑해주지 않는걸요. 제가 제 자신을 어떻게 사랑해주겠어요.
끝없는 고민, 생각, 우울감과 자괴감에 시달리고, 가끔 제 이름을 부르는 환청까지 들려 창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제가 기분이 조금이라도 좋아질 때면, '안돼. 나는 웃으면 안돼. 기뻐하면 안돼.' 라는 생각에 감정을 자제하고 있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깨달았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변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말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혼자 있을 때까지도 제 존재 자체에 수치심,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는 눈물도 나오지 않아요. 제 모습에 혐오감을 느낍니다. 그러다 보니 그나마 남아있는 주변 사람들과도 점점 멀어지고 있어요.
가족 간의 불화? 위태로운 교우관계? 어렸을 적의 트라우마? 아니면, 그냥 내가 원래부터 이상했던걸까?..
요즘은 스트레스를 자해로까지 풀고 있습니다. 대체 왜 이럴까요. 너무 슬픕니다. 슬픔을 느끼기도 힘들어요. 아, 내가 이런 슬픔을 느낄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대로면 어떻게든 죽어버릴 것 같아 용기내어 글을 써봅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