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스무살 된 백조 여자입니다 너무 답답하고 힘든 현실에 기댈 곳이 없어 찾다보니 여기로 오게 되었는데 제 맘을 다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글 쓰는게 미숙해서 이해하기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이해해주세요
저는 무남 2녀 중 맏딸입니다 제 밑으로는 8살 차이나는 여동생이 하나 있고 또 지금 뇌출혈로 쓰러지신 엄마와 허리가 많이 안좋으신 아빠가 있습니다 할머니와도 작년까진 같이 살았었는데 작년 겨울때쯤 돌아가셨습니다
엄마가 올 3월달 초쯤에 갑작스레 새벽에 쓰러지셨습니다
병원을 갔더니 뇌출혈 이라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너무 놀래서 저도 울고 싶었지만 그때 아빠와 주변 친척분들이 "너는 큰딸이니 울지말고 힘들다고 티도 내지 말고 동생 잘 챙기고 아빠도 챙겨야지 니가 울면 가족 다 힘들어져" 이 말씀들을 하시더라구요 그때부터 저는 하고 싶었던 일들을 다 제쳐둔채 일을 하기 위해서 알바를 하게 되었지만 제게는 맞지 않아 몇달 일하다가 그만두었습니다
저는 내 가족 먹여살려야지 내가 강해야지 꼭 그래야만해 라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무리하게 돈을 벌어서 생계비를 대주면서 아빠와 잦은 트러블이 많았습니다 그때 엄마 일하지 말라고 일 시키지 말라 했는데 왜 굳이 아는 지인한테 자리 알아봐달라해서 엄마 아프게 하냐며 저는 저대로 아빠는 아빠대로 아침마다 한번씩 엄마 문제로 싸웠습니다
그 문제로 여러번 다투다가 결국은 서로 얘기하지 말고 미래만 보자고 타협 한 뒤 저는 몇일 쉰 뒤 아빠 지인분이 계신 공장알바를 하게 되었지만 같이 일하는 분들이 친구와 비교하는 날이 하루도 빠짐없어서 정신이 너무 힘들어 그만두게 되었고 스스로 비난했습니다 왜 난 가족한테 도움도 못주고 난 진짜 좋은 딸 좋은 언니 좋은 엄마가 되주기엔 너무 자격 박탈인가 우울감에 빠져 한동안 불면증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 정기검사를 받다 제게 암 세포가 있단걸 알게 되었고 다행히 초기라 약 먹으면 낫는다하여 이 얘기를 아빠한테 했더니 다 니 탓이라고 아프면 병원 가던지 꼭 병원비 많이 나오게 하냐고 그러면서 또 저와 다투신 후로 저와 잘 말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 드는 생각은 그냥 가족한테도 도움 못되고 남들한테 피해만 끼치는거 같고 엄마 아픈것도 다 제 책임 같이 느껴져 왜 살아야는지 모르겠습니다 살아도 산게 아니고 죽어도 죽는게 아닌것처럼 느껴져 너무 힘듭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말하기엔 다른 친구들은 자기 꿈을 쫓기에 시간이 바빠 이런 제 얘기를 할 수조차 없습니다...
제가 대역죄인이거 같습니다...아빠 그리고 동생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친구 좋은 언니 좋은 엄마역할을 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