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살아주실거죠? 나에게만 힘든일이 자꾸 닥치는 것 같고 그 힘든 - 마인드카페[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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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iggi
7년 전
다들 살아주실거죠? 나에게만 힘든일이 자꾸 닥치는 것 같고 그 힘든일을 극복하기엔 자기는 무능한 사람인것 같고 내 인생은 계속해서 이렇게 고통스러울것만 같아도 살아주실거죠? 포기하지 않으실거죠? 당신이 살아주시는 하루가 정말 제게는 큰 힘입니다. 자살 위험 징후가 보이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미 한번 시도했었고, 자기는 죽음이 생각보다 쉽다는걸 안다고 했습니다. 제가 쉽게 위로할 수 있는 부분이 없더라구요. 대화로 설득하려 해봤지만... 자기는 살아갈 생각이 없다고. 열심히 살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래서 죽는게 제일 편하다고. 그러니 이런 자신을 내버려두라고 했습니다. 제가 해줄 수 있는건 그 친구의 집에서 같이 몇 밤을 보내는것 함께 산책을 하고. 영화를 보고. 술한잔하고. 잡담을 나누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친구는 끝내 저와 연락을 끊고 다른 누구와도 연락을 끊고 혼자 잠적하더니 한달뒤.... 우리에게 죽은채로 발견되었습니다. 3년이 지났지만 계속해서 떠올려봅니다. 제가 그때 뭘했어야 했을까. 뭘했어야 오늘 이 시간까지 그 친구와 같은 공기를 마시며 살수있었을까. 부족한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힘든 세상, 가시밭길 같은 세상에서 그냥 함께 숨쉬며 살아주시는 당신이 너무 고맙습니다. 우리 함께 삽시다. 오늘 하루 길에 떨어진것만 주워먹으며 살아야한다하더라도 우리 함께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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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i0614
7년 전
함께 살아봅시다.. 어딘지 모르겠지만 같은 하늘, 같은 공기를 마시며.
mazeta
7년 전
살거에요 이왕 살거면 행복하게 살고싶어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붙잡아도 보고 최선을 다할거에요 같이 병원에 입원했던 언니를 먼저 보냈습니다 마지막에 함께 했던 미소를 잊지 못하겠어요 아마 평생 못잊을거에요 함께 살아요 고맙습니다 마카님 좀 더 삶의 의지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uang
7년 전
글쎄요 글쓴이 마음은 예쁘지만 그렇게햇음에도불구하고 마음이 안바꼇다면 그사람은 그사람대로 죽어야만할 이유가 잇엇을 겁니다
ggiggi (글쓴이)
7년 전
@uang 죽어야만 할 이유가 뭘까요? 아 너는 죽어야만 할 이유가 있었구나... 라고 제가 이해해줘야했을까요? 지금도 그렇게 이해해주면 되겠습니까? 그 친구가 얼마나 힘들고 비관적이었을지는 제가 다 알지 못합니다. 저는 평생동안 이해할수도 없고 겪어보지도 못할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한들, 그건 죽어야만했을 이유라고 제가 납득해야할까요? 죽고 싶을만큼 힘들 수는 있지만, 세상에서 죽어야만 할 이유는 대체 뭡니까? 저는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시비는 아닙니다 ㅠㅠ 혹여 그렇게 들리셨다면 죄송합니다.
uang
7년 전
@ggiggi 알아요.. 근데 님 감정은 그친구가 떠나서 슬픈감정이잖아요 그친구 마음속에서 보내줘요
ggiggi (글쓴이)
7년 전
@uang 감사합니다. 혹여 님의 말씀이 누군가에게 '자살의당위성'으로 와닿을까봐 걱정되었습니다. 누군가를 상실했을때의 슬픔은 정상적이고 건강한 감정이라 생각합니다. 3년이 지나도 종종 슬프지만, 제 일상생활을 못하게 할만큼 슬프진 않은것 같습니다. 이게 어쩌면 죽음의 허무함이지요. 제 마음에 남아있는것이 자책감인지 아닌지는 종종 지켜봐줘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저 글을 썼던건 붙잡지 못했던 '후회'의 감정도 있지만, 앞으로 내 인생에, 혹은 누군가의 인생에 저런 일이 있었을때 우린 어떻게 할 것인가를 함께 생각해보고싶었기 때문입니다. 제 마음까지 살펴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말 고마워요.
ek77
7년 전
아마 그 분이 가실때 그 분은 부모님을 생각하고 다른 친구분들과 님을 생각하셨을거예요. 그 이유는 끝까지 자신의 곁에 있어주려하고 위로해주려한 소중한 친구분이니까 말이예요. 비록 세상의 아픔으로인해 푸른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당신을 정말로 좋아했을꺼예요. 그니까 님은 그분을 잊지말되 행복하게 살며 아주 나중에 나이가 차서 가시면 그 분을 웃는얼굴로 만나주세요
ggiggi (글쓴이)
7년 전
@ek77 고마워요. 그 친구 유언도 그랬어요. 저에게 알리지 말라고 적혀있었다네요. 알리지 말라했다고 어떻게 제가 모를수있겠냐만은... 그 친구에겐 그게 저에 대한 배려고 고마움이었던거겠죠. 나중에 만나면 네 놈이 먼저가서 정말 보고싶었다고 말해줄거에요. 등짝스매싱도 할거구요. 덕분에 한번 더 웃었네요.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