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살아주실거죠?
나에게만 힘든일이 자꾸 닥치는 것 같고
그 힘든일을 극복하기엔 자기는 무능한 사람인것 같고
내 인생은 계속해서 이렇게 고통스러울것만 같아도
살아주실거죠?
포기하지 않으실거죠?
당신이 살아주시는 하루가 정말 제게는 큰 힘입니다.
자살 위험 징후가 보이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미 한번 시도했었고,
자기는 죽음이 생각보다 쉽다는걸 안다고 했습니다.
제가 쉽게 위로할 수 있는 부분이 없더라구요.
대화로 설득하려 해봤지만...
자기는 살아갈 생각이 없다고.
열심히 살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래서 죽는게 제일 편하다고.
그러니 이런 자신을 내버려두라고 했습니다.
제가 해줄 수 있는건
그 친구의 집에서 같이 몇 밤을 보내는것
함께 산책을 하고. 영화를 보고. 술한잔하고. 잡담을 나누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친구는 끝내 저와 연락을 끊고
다른 누구와도 연락을 끊고
혼자 잠적하더니
한달뒤.... 우리에게 죽은채로 발견되었습니다.
3년이 지났지만 계속해서 떠올려봅니다.
제가 그때 뭘했어야 했을까.
뭘했어야 오늘 이 시간까지 그 친구와 같은 공기를 마시며 살수있었을까.
부족한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힘든 세상,
가시밭길 같은 세상에서
그냥 함께 숨쉬며 살아주시는 당신이 너무 고맙습니다.
우리 함께 삽시다.
오늘 하루 길에 떨어진것만 주워먹으며 살아야한다하더라도 우리 함께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