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먼저 이야기 들어가기 전에 말씀 드릴게요.
전 트렌스젠더나 게이가 아님을 밝혀 둡니다.
전 남들 다하는 평범한 코스를 모두 밟고 살아온
남자입니다. 초중고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다니고
군대도 나왔죠. 물론 결혼도 했습니다.
그런데 전 아내에게도 밝히지 못하는 저만의 비밀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익명의 어플이 있어서 용기를 내서 올려봅니다.
전 제가 여자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남자들과는 달리 예쁜여자를 보면 저런 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게 되는 것이죠
예쁜원피스에 스타킹을 신고 높은 굽의 구두를 신은 여성들... 각종 화장법으로 자신의 미모를 더욱 뽐내는 여성들을 볼때마다 여자로 태어나지 못했음이 서글퍼지고 힘들게 하더군요.
여성으로서 생리도 하고 임신도 하고 시집도 가보고 머리도 길게 기르고 여성이 이용하는 시설을 당당하게 이용해보고 싶죠.
제가 기억하기로는 다섯살때 예쁜여성을 보고서 나도 저런 여성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처음 했죠. 그로부터 32년이 지난 지금 까지도 여전히 여자가 되고 싶습니다.
여기서 이런 질문이 예상됩니다. 성전환수술을 해보면 어떻겠냐?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닙니다.
전 장남에 장손입니다. 만일 이런 발언을 한다면 그 파장이 심각할 것입니다. 게다가 위에서 밝혔듯이 전 결혼을 해서 평범한 가장입니다. 가정이 깨 지겠죠...
그리고 신체적으로 키가 180이 넘는 데다 90키로가 넘는 거구입니다. 이런 여자가 있다면 사람들의 외면을 받기 딱 좋겠죠.
옛 이야기에 곰이 동굴에서 마늘과 쑥을 먹고 웅녀가 되어 나왔는데요 전 32년을 여자가 되고 싶다고 소원해도 여전히 남자입니다.
그 긴시간의 고통 그리고 아직도 많이 남은 삶의 고통 짊어지고 살아야겠죠. 그래서 전 이생에서는 그냥 남자로 살것입니다. 하지만 다음 세상에까지 남자로 태어나는것은 싫습니다.
그래서 전 여러분께 부탁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제가 안쓰럽게 보이시거든 한 마디만 해주세요.
다음 세상에는 꼭 예쁜 여자로 태어 날겁니다. 라고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털어놓고 나니 속이 후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