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면 안되는데...안되는거 알지만..
난 나에 대한 확신도 믿음도 없어서
결국 또 쓰레기 같이 살다가 아까운 시간을 보내..
25살...
인생에서 제일 빛나야 할 시기에
난 왜 추락하는거지.
길을 걷다가 시체가 되서 길바닥에 나뒹구는 내 환영을 봐..
허무하고 슬프다는 생각반 이제 다 끝나서 가볍다 라는 마음 반으로
내 시체를 지나쳐..
나는 참 이쁘지도 않고 못났고 재능도 능력도 없구나
열심히 살자는 다짐은 하루도 안되서 다 잊어버리고
내가 했던 실패만 계속 생각나
환청이 들리는거 같아.
내가 무슨 실패를 했는지 계속 알려주는 환청이야.
내가 얼마나 멍청하고 무능했는지를 알려주는 환청이야.
목소리 주인을 찢어 죽이고 싶은데
사실 이건 환청이라 그럴수도 없어
나를 무능하다 네 잘못이다 라는 소리를 피하기위해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앞으로도 영원히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걸 숨길거야
아무도 모르는새에 나는 미쳐가
그냥 길걷다가 살해당하는 편이 내게는 더 행운일지도 몰라.
살아서 미쳐가는거랑 느닷없이 살해당하는거랑 어느게 더 불행한걸까 나도 헷갈려.
사랑을 하고 싶다 사랑을 받고 싶다는 희망을 갖는게 바보같은 짓이라는 걸 깨달았어. 누구도 내 사랑을 기대하지 않고 누구도 날 사랑해주고 싶지 않아. 나는 그럴가치가 없는 사람이란걸 주변사람들은 훨씬 일찍 알고 있었는데 나만 그걸 몰랐어.
눈치도 더럽게 없지. 난 사회에 어울린적이 없어.
만년 고문관 만년 애물단지
자의반 타의반으로 무리에서 튕겨나와 난 그냥 흙속에 파뭍혀
죽는 나를 상상해. 서서히 죽어가다가 어떤 해방감을 느끼면서
생을 마무리 하겠지.
미래에 어떤 직장을 갖고싶다 뭔가 성취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보다도
지금당장
머리 위로 큰 바위가 쾅하고 떨어졌으면 좋겠다
큼직큼직한 칼날이 콱콱 꽂혔으면 좋겟다 라는 소망을 더 자주 바라고 있어. 나같은 사람이 피를 콸콸흘리며 길바닥에 쓰러져도 결국 아무도 관심 주지 않고 제갈길 가겠지. 나랑 눈이 마주친 사람은 다시는 날 떠올리기 싫어할거야. 눈앞에서 외면당하고
난 실망하면서 한편으론 또 그게 당연하다고 납득해.
실패한 인생으로 산다는 건 참 괴롭구나.
도대체 왜 심신미약은 자연사로 이어지지않는 걸까
내일 살고 싶어하는 사람은 죽고 오늘 죽고 싶어하는 사람은 죽지 않아. 삶이란건 부조리의 연속이야.
할수만 있다면 내 남은 수명을 전부 뚝 떼어다
성공한 사람에게 몽땅 주고 싶네. 성공했으니 오래 살고 싶겠지.
실패한 나는 살아봤자 의미가 없잖아
그건 내가 할수 있는 유일한 의미 있는 일이 될거야
난 죽어야지 의미가 있는 그런 사람이야
죽기 싫어하는 마음을 가진다는게 죄스러워
모든걸 전부 그만두고 하늘을 날고 싶어
나는 새보다도 못한 인생
내 시체를 새들이 쪼아먹으면 나도 날수 있는걸까
개들이 뜯어먹으면 나도 달릴수 있는걸까
난 한번도 뭔가를 향해 제대로 걸어본 적조차 없는 몸
기어가는 것조차 변변치 않아.
전부 다 그만두고 싶어
전부 다 끝내고 싶어
계속해서 밀려드는 시간도
가망없는 노력도
허망한 마음도
의미 없는 몸짓도
거울 속에 비친 쓸모없는 인간도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