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서를 읽고 있는데... 정말 뭐라 설명할 수 없었던 나 - 마인드카페[고민|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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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7년 전
나를 찾아서를 읽고 있는데... 정말 뭐라 설명할 수 없었던 나의 모습을 알아주는 이가 있는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하고 생각보다 너무 맞는 말이 많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치부를 들어내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다. 여기 있으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그래도 있구나 하면서 위로받고 힘을 내게 된다. 그래도 괜스레 울쩍해진다. 내 옆에는 진짜 아무도 없는데. 주변사람들에게는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겠다. 괜히 나때문에 분위기 처질까봐. 또, 고민을 털어놔도 그때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땐 위로받을 수 있지만 결국 현실의 문제는 내가 해결해야 된다. 말해도 변한건 하나 없는데.. 고민을 털어 놓는다는게 너무 다른사람에게 의지하는 것 같다. 결국 인생은 혼잔데 내가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근데 요즘은 너무 힘들다. 스스로 아무리 다잡고 애써봐도 내자신이 얇고 기다란 막대기 같다. 위태위태하게 홀로 서있는 가느다란 막대기. 누군가에게 기대면 조금 나을까. 그래도 혼자서 설 줄 알아야지. 어른이 되야지. 다들 어른이 되라말하고 나를 판단한다. 어떤사람은 이런조언을 하고 또 어떤사람은 저런 조언을 하고. 사람마다 말이 다르다. 마치 정치 성향처럼. 어른들은 자신들의 정치성향이 맞다하고 앞다투어 나에게 제시한다. 그들과 반대되는 것에는 심한 욕을한다. 하지만 이제 막 성인이 된 나는 뭐가 진실인지 모르겠다. 정치를 배우고 싶지만 누굴 믿고 어디서 배워야 할지 모르겠다. 나도 더 적극적으로 주체적으로 민주주의에 참여하고 기여하고 싶은데 어떤 정보를 믿어야하지? 어린게 뭘 정치를 알려고 해! 라고 말하다가 갑자기 성인이 되니 투표를 하라고 한다. 아무 배경지식이 없는데.. 어려운말들만 잔뜩 늘여놓고선.. 아무튼... 이래서 사람들이 종교를 갖는 것 같다. 홀로 서기가 벅차니까. 근데 난 의심도 많아서 내가 진짜 무언가를 그렇게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 자신도 믿질 못하는데. 나는 사람을 피하지만 나와 친한 사람들은 그런 내 성격을 모른다. 한없이 밝은 사람으로만 생각한다. 나도 그런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전문답변 추천 0개, 공감 7개, 댓글 2개
borderline
7년 전
글에서 님의 답답함이 느껴지네요. 주변의 홍수같은 말들 헤치고 자기만의 진실을 찾는 게 참 힘들죠...울적한 마음 조금이나마 치유되시기를(토닥토닥)
doraemon
7년 전
와닿는 부분이 많네요 막대기가 아니라 나무라면 뿌리를 내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