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두달 남았는데
이제 더이상 하기 싫어요.
해봤자 더 좋은 대학 갈거라고 생각들지도 않고.
엄마아빠에겐 정말 죄송하지만..
수능을 포기하면 부모님이 내게 느낄 감정
내가 느낄 자괴감 미안함,
7개월동안 버텨온 그 시간들의 허무함
그모든게 쉽사리 상상됬기 때문에
많이 고민 했어요.
정말 미안해요. 더이상 안할 래요. 못하겠어요.
매번 전화 왔을때마다 공부 잘하고 있다고 거짓말 해서 미안해요
힘들었는데, 정말 힘들었는데
부모님은 저보다 힘들었을테니까
말 꺼내기도 미안했어요.
수능공부 열심히 하라고 했을때마다
내마음이 얼마나 무거웠는데.
몰론 노력했다면 더이상 뭐라하지 않을 분들이란걸 알지만
내가 시달렸어요.
재수까지 했는데 더 좋은 대학 가야지.
부모님께 미안해서라도.
내가. 지금까지 내가 뭘 한거지.
어차피 하룻밤에 사그라질 시간들을 왜 그렇게 아등바등 하며 보낸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