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따금씩 가슴속에서 멍울이 울컥 차오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자꾸만 어디로 도망치고 싶다 아무도 없는 산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사람을 만나는 게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대화를 하고 있어도 나는 여전히 그 사람의 공간 밖에 있는 기분이다 누구한테 얘기를 해도 나아지지가 않는다 아무리 괴롭다고 털어 놓아도 나는 여전히 괴롭다
원인과 결과가 뚜렷한데도 손 쓸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절대 나아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 무엇을 해야 내가 여기서 벗어날 수 있을까 희망이 없어서 외롭다 그래서 괴롭다 점점 날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