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때부터 말수가 적었습니다. 초등학교 땐 마스크를 쓰고 학교를 가서 마스크를 쓴 채로 몇마디 하지 않고 있던 때도 있었습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부터 친구들한테 말 좀 하라는 소리를 듣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단순히 할말이 생각나지 않았고 하고 싶은 말도 없었지만 저와 있는 친구들을 보면 지루해보이는게 보여서 말할 거리를 몰래 메모해와 이야기해보기도 하고 재밌는 일을 기억해두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했다해도 말수가 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말수가 없다보니 친구들과 어딘가를 갈때나 삼삼오오 모일때 뭔가 밀려나서 뒷켠에 있게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말수가 없다라는게 단순히 말할 거리 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말에 대해 반응해주는 것도 포함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대학생인데도 여전히 할말은 생각나지 않고 둘이서 하는 대화는 괜찮아도 세명 이상이 되는 대화에는 끼어드는 것도 뭔가 두려워 혼자 가만히 있게됩니다. 또 농담한마디 못하고 장난도 못치고 받아주지도 못해 이 걸 어떻게 해야하나 싶습니다. 내 성격에 문제가 되는 부분이 아니라해도, 이 점은 고치고 발전시키고 싶은데 어찌해야할지 그리고 제가 왜 이런 건지 궁금합니다.. ㅜㅜ 대화가 재밌어본 적도 별로 없고.. 부모님이 어렸을 때 안된다 제지하시는게 많았고 무언가를 할려면 꼭 허락을 맡아야 했는데 그래서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로 자란 건 아닐지, 내 생각이 없기에 말할 거리도 없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뭔지 들어보면 별거 아닌 얘기, 솔직히 제가 듣기에는 쓸데없는 얘기들을 하는데 거기에서 웃고 즐거워하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한다는게 신기합니다.. 또 작고 사소한 일인데도 즐거운 일로 기억해둔다는 것이 부러운 마음도 있고요. 기억력이 안좋아서 정말 어떤 사건이나 작은 일이나 잘 기억하질 못하고 또 그것 때문에도 할말이 없는 것같기도 해요. 그리고 누군가는 자기의 인생 순간 순간을 드라마처럼 많은 걸 느끼고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던데 저는 그 순간 순간의 느낌이나 사건을 잘 기억하지 못해 제 인생이 단조롭게 느껴지고 작아지더라고요. 저도 기억력이 좋았더라면 얘기할 것도 많고 좀더 수월할텐데 하고 가끔 생각합니다. 조금 이야기가 다른길로 샌 것 같은데, 제 고민은 말수가 적은 점, 장난에 반응해주지 못하는 점 등등 때문에 인간관계에 계속해서 소외되는 느낌이 들고 또 대화하는것이 두렵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ㅜ 어찌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