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전엔 정말 친한 줄로만 알았는데 어떻게 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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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일 년 전엔 정말 친한 줄로만 알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되어버린 건지 나도 모르겠어. 독서실을 같이 다니자고 제안한 건 너면서 혼자 다 결정해서 자리도 없는 독서실로 가 버리고선 왜 말 안 했냐고 하니까 "우리가 그럴 사이긴 했었냐"라니, 그 때 내가 기분이 안 좋았던 것도 항상 같이 가던 친구들인데 내가 점심시간에 아파서 엎드려있는 걸 그냥 두고 가서잖아. 그리고 아무도 내가 어디있냐고 묻질 않았다는 게 난 너무 아파서 그랬는데, 넌 그걸 꼭 그런 식으로 말했어야 했어? 같이 문제집 샀는데 너는 그거 푸느라 시간 없다고 안 하겠다고 했지. 어떻게 그 상황에서 나한테 손해가 있냐고 물어볼 수가 있어? 그냥 모른 척하고 싶었던 거 아냐? 나도 그 날 풀 문제도 많고 할 일 많았는데 네가 내팽개치고 간 자생동아리 일들 다 내가 마무리했어. 말로만 마무리하고 써두지 않았던 연구 설정 처음부터 다시 쓰고 네가 보낸 통계 자료 40여개 일일히 다 계산하고 생전 처음 엑셀이란 걸 써보면서 통계값 정리하고 혼자 연구 가설 수용 여부 결정하고 마무리까지 마치 네가 다 같이 했던 것처럼 보고서 썼어. 보고서에 쓰인 날짜엔 네가 있던 게 맞으니까. 쓰면서 열불 터져 죽는 줄 알았지. 애초에 그것도 네가 제안한 거였잖아. 네가 단장이고. 두 명 뿐인 동아리에 용두사미가 따로 없지. 사사건건 다 넌 나한테 한 치의 배려도 하고 싶지 않은 것처럼 굴잖아. 그게 네 '손해'가 되니까. 그래, 네가 합리주의적이든 뭐든 다 이해가 돼. 뭐 그럴 수도 있지. 근데 인간적으론 납득이 안 된다. 네 덕분에 많이 울었어. 네가 그랬지. 너같은 사람을 경험하면 나증에 사회에서 어떤 진상을 만나던 다 참을 수 있을 거라고. 진짜 그럴 수 있을 것 같네. 정말 고오맙다. 하하. 방학이 끝나면 어쩌지, 난 네 얼굴을 마주하고도 울지 않을 자신이 없어. 너는 다 털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일을 다 나한테 떠넘기고선 카톡으로 '이제 우리 다 끝난 걸로ㅇㅇ'하더라. 참 좋겠다. 난 아직도 다 남아있는데 넌 그걸 다 없던 일로 취급할 수 있다는 게. 아니, 어쩌면 그냥 응어리를 남겨두면 신경 쓰이는 게 귀찮을 것 같으니 그런 걸지도 모르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는 너무 낯설다. 거리가 멀다. 우리가 정말 친구라는 이름을 가지긴 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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