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그럴때가있어.
한순간에 절벽에서 훅-하고 떨어지는 기분.
그건 정말 갑작스럽고 시도때도 없어서 어딜 붙잡을수도 누군가를 부를 수도 없어.
정말 한순간에 극도로 우울하고 더러운 감정의 구멍으로 떨어지고 떨어지고 계속 떨어지는 중인 더러운 기분인데 누구한테 설명하기도 어려워.
때론 모두와 즐겁게 웃다가 문득, 하루종일 사람들과 있다가 집에 돌아오고나서 아득한 정적 속에서 문득, 자다 깼을 때 문득.
그 기분이 들 때면 우울하다라는 표현이 되지않는 정말 인생의 가장 큰 절망이 내눈에 가득한 참담한 심정이라 꼼짝할 수 없어져.
당황스럽고 어서 그 나락에서 빠져나오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 허우적대지.
죽고싶다는 생각은, 글쎄.
이미 죽은 것과 같은 기분이야. 무언갈 하겠다는 생각은 할 수도 없을만큼 순전한 그 고통에 숨이 막혀. 눈물도 난 적이 없는 것 같아.
억눌린 울음을 뱉어본 적은 있는데 그건 괴롭고 빠져나가고 싶어서지 얌전히 눈물만 뚝뚝 흘린적은 없어.
진짜 한없이 슬프고 차갑고 끈적거리고 공허한 기분을 알아?
내가 있던 그 자리 그대로 구멍이 뚫려 한순간에 확,하고 떨어진 기분.
뭘 바라고 적은 글은 아니야.
그냥 나는 가끔 그렇다고. 내겐 이상하고 이상한 그런 일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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