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했던 건 어두운 밤에 소곤소곤 속삭이는 말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바람]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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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끔찍했던 건 어두운 밤에 소곤소곤 속삭이는 말도 참을 수 없을만큼 밀려오는 추한 감정도 아니었다. 진정 나를 끔찍하게 만들었던 건 촉감이었다. 간질간질. 피부에 닿는 머리카락은 무척 거슬렸다. 다만 내 까만 머리카락이 아니라 내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 머리카락이었다. 처음엔 팔을 슥 털어냈다. 머리카락이 묻었겠거니 생각하고 툭툭 털어냈었다. 하지만 묘한 간질함과 가느다란 것이 내 팔에 붙어있단 감각은 없어지지 않았기에 더 털고, 더 더 문질렀다. 하도 안 떨어져 짜증이 났을 쯤 무슨 머리카락이 이렇게 안 떨어지나 싶어 팔을 보았다. 아무 것도 없었다. 아, 착각했구나. 그치만 또 간질간질. 화가 나 짜증을 내며 팔을 털어낸다. 이제 좀 괜찮군. 아니야, 아니야! 아직도 있다. 이번엔 다른 팔에도 있다. 살에 붙은게 아니라면 옷에 있을 터. 옷을 털었다. 테이프로 먼지 하나 남기지 않고 제거했다. 옷을 갈아 입었다. 아예 벗고 있자. 선풍기도 틀지 말아야 해.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려 붙을 지도 몰라. 아니야, 아니다. 몸을 기어다닌다! 분명히 분명히 붙어 있다. 기어다니는 감각이 느껴지는데 어째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 분명 머리카락이 붙어 있다. 단지, 단지, 단지. 그냥, 그냥 내게 붙었는데 못 보거나 정말로 투명 머리카락이거나. 분명히 그렇다. 팔. 팔과 목. 팔과 목과 다리. 팔과 목과 다리와 배. 팔이나 목이나 다리나 배에 머리카락이 붙어있다. 가끔 발견한 진짜 까만 색 선이 내가 정상이라고 알려준다. 전신을 기어다닌지 1년이 넘었는데 조금만 정신을 팔아도 기어다닌다. 간지럽고 신경쓰이고 울 것 같고 나는 제발 내가 ***게 아니라고 해 줄 누군가가 필요한지, 정말로 그냥 미쳐가는지 이제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정말로 내 몸을 기어다니는 머리카락이 있고 언젠가 그것들을 전부 제거하고 싶은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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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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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btea
· 10년 전
집에 뭐가 있나... 거기 오래 있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