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현재 15살 여자입니다. 네, 어리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10년 전
현재 15살 여자입니다. 네, 어리죠. 알아요. 아직 제 인생은 많이 남았을 것이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이 할 수 있을 거예요. 근데 요즘따라 너무 힘드네요. 사실 어... 말하기가 어려운데 익명이니까요. 저희 집은 화목하다고 단호히 말할 수 있는 집이었어요. 근데 아빠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서 아빠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계신 시간이 많게 되고, 그러니 그렇게도 착하신 엄마마저 화를 내시고. 그렇게 자주 싸우세요, 요즘도. 그래서 엄마께 제가 부담이 될까, 조금이라도 더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사고 싶은 게 있어도 용돈 모아서 제가 사고, 일하시느라 바쁜 엄마를 보채기보단 제가 혼자서 저녁을 챙겨 먹고... 그러다보니 엄마는 혼자서 잘 하는 저보단 고3 수험생인 오빠를 더 신경쓰시게 되었죠. 사실은, 그래도 저희 집은 행복한 편이라고 느껴요. 제 주변 환경도... 학교에서 선배들에게 괜한 괴롭힘은 몇번 받았지만 왕따 한번 당한 적 없고, 성적도 항상 전교 5등안에 들 정도로 좋은 편이고요. 만화 그리는 걸 좋아해서 진로도 잘 정해뒀고 친한 친구 몇명과 깊게 사귀는 중이에요. 넷상에서 좋아하는 친구들도 많고 학원도 안 다니며 자유롭게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있어요. 살펴보면 제가 힘들 이유가 없는데, 요즘엔 정한 진로도 흔들리고, 제가 잘 하는건가 싶고 주변의 기대가 너무 강한 압박으로 다가오고... 쉽게 지치는 편이라서 그런가 싶은데 지칠 일이 뭐가 있나 싶고. 다들 나보다 힘든데 제가 힘들다고 말할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상담받고는 싶지만 저는 항상 어른스럽고 혼자서 잘 하는 아이로 남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고... 상담소를 찾아가곤 싶지만 제가 시골에 살기도 하고, 어디로 갈지도 모르고 학생이라 돈도 없고... 결론은 제가 왜 힘들고 흔들리는지 잘 모르겠어요. 글에 다 적은 것 같기도 한데 저런 사소한 걸로 힘들어하고 있다면 제가 너무 연약한 사람일 것 같아 불안해요. 항상 다른 사람 고민도 들어주고 등 팡팡 때려주는 밝은 사람이고 싶은데... 그게 아니라니 무섭기도 하고요. 사실 알고 있나 싶기도 한데... 아니면 힘든 게 그냥 다 제 망상이고 상상일까봐 조금 무섭고 불안하고... 요즘은 그냥 걱정과 불안 우울의 연속이라 힘듭니다. 조언 좀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상담소 추천도 좋고요. 글이 터무니없이 길기야 하지만 지금 감정과 상황이 복잡해서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ㅎㅎ...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5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music
· 10년 전
15살이 맞으신가 싶을 정도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굉장히 잘 하시네요. 글 쓰신 거 보니 바람직하게 잘 살고 계신 거 같아요. 그런데 사람마다 힘듦의 기준은 다른 거라 생각해요. 누구는 뼈가 부러져도 견딜만 하네 이럴 수도 있고 누구는 작은 생채기 하나에 죽을만큼 아프다고 생각할 수도 있구요. 일단 본인이 별 거 아닌 것에 힘들어 하는 것 같다고 해서 신경 쓰시진 않아도 될 것 같구요. 두 번째로 님이 겪는 문제가 정말 별 것이 아니냐는 문제가 있는 것 같네요. 15살이면 통념 상 어린 나이이고 그 나이에는 남에게 의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생각하는데 님은 굉장히 독립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아시는 걸로 보여요. 그런데 그걸 유지하려다보니 에너지가 많이 소모돼서 그 때문에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아 보이네요. 성인이어도 님처럼만 산다면 그게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어린 나이라면 그게 더 큰 피로로 혹은 힘듦으로 느껴질 것 같아요. 상담소는 제가 잘 모르니 추천 못 드리겠고, 지금 잘 살고 계시다는 것, 지금 상황이 힘들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것, 사소한 것처럼 느껴지는 거에도 힘들 수 있다는 것 뭐 이 정도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지금처럼 쭉 바르게 자라시길.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10년 전
@music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보고 괜히 울컥해서... 어... 뭐라고 표현할지 모르겠네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앱을 깔게 되었는데 확실히 좋은 것 같아요ㅎㅎ 감사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skyblue1234
· 10년 전
음..솔직히 마카님이 모든 짐을 다 짊어지고 가실 필요는 없어요. 마카님이 아직 어른은 아니니까 충분히 힘들다면 힘들다고 표현해도 되고 가끔은 어리광도 피워도되요. 그런데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건 그만큼 부모님에게 부담이 되거나 그러는게 싫다는 것이겠죠..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정말 마카님이 힘드신데도 불구하고 내색하지 않을필요는 없다는거에요! 또 마카님이 정하신 진로도 흔들린다고 했는데 그건 전혀 걱정하실 필요가 없어요. 아직 마카님은 살 날이 많이 남아있으니 벌써부터 '난 이길이 아니고선 갈 길이 없어'라고 단정짓기 보다는 다양한 경험도 하고 그러면서 마카님께서 정말로 하고싶은 꿈을 확정하시면되니까요. (이렇게 흔들리는것이 어쩌면 당연한거에요!)음.. 솔직히 제가 마카님께 뭐라 말씀드릴수가 없는게 저도 15살이고 아는게 별로 없어서 뭐라 확신을 갖고 말을 못드리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쓰는이유가 마카님이 충분히 잘하시고 있다는 또, 앞으로 더 잘하실거라는 용기?를 전해드리*** 이렇게 글을 남겨요..(비록 정리는 안되어있지만ㅋㅋ) 어쨋든 제가 드리고싶은 말은 그냥 자신을 믿고 힘내시라구요!ㅎㅎ 마카님은 꼭 해내실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또 힘드신일 있으면 이렇게 글도 남겨주시고요! 그런 전 이만 글을 줄이도록 할게요. 화이팅!!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10년 전
@skyblue1234 세상에 동갑이시군요ㅋㅋㅋ 동갑분께 이런 말을 들으니 더 와닿는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ㅎㅎ
커피콩_레벨_아이콘
doraemon
· 10년 전
사실 어른이 된다고 해도 크게 변하는 건 없는 거 같습니다 정신은 생각보다 잘 늙지 않아요 어른이 되면 시간은 쏜살같이 빨리 지나가죠 전에 본 뉴스에선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흐름 역시 비례해서 급격히 빨라진다고 하더군요 글쓴 분께서 그 시절이 아니면 누릴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왜 그렇게 스스로 자신에게 짐을 지울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 더 편안하게 현재의 삶을 즐기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스스로도 하지 못하는 것을 남에게 말하는 것이 이상하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