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죄책감#가족#우울증#조울증 저는 우울증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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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byeolchris
·8년 전
저는 우울증, 조울증, 강박증, 공황장애, 대인기피증을 11살때부터 앓고 있는 20살 여대생입니다. 올해부터는 정신분열증도 생겼네요. 저는 제가 기억을 시작할 수 있는 나이부터 중3때까지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 자랐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은 저를 몰래 내다버리려다가 실패하셨고 저는 버려지다시피 외갓집에 맡겨졌습니다. 외갓집에 맡겨지고 나서도 이모에게 거의 매일을 발길질당하고 뺨맞으며 지냈습니다. 어머니는 저와 제 친동생을 버려두고 저희 모르게 살림을 차리고 아이까지 낳았습니다. 버려진지 5년이나 지나서, 엄마가 낳은 막내가 3살이 될때까지 모르고 살았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고2까지 계속 왕따를 당했는데 그 이유는 더러워서였습니다. 집에 아무도 없고 나 혼자인데 그 추운 겨울날 보일러랑 난로는 커녕 밥도 라면도 없어서 일주일씩 굶었던 적이 허다한 마당에 씻을 수 있을리가요. 그렇게 당했던 초등학교 시절 왕따가 대인기피증으로 바뀌면서 저는 주변 상태가 나아진 후에도 계속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습니다. 기억을 하는 것이 가능한 나이부터 항상 폭력과 욕설과 배신이 난무해서 그런지 행복한 기억이 전혀 없네요. 저는 왕따를 당하기 시작할 때부터 공부를 밤새 했습니다. 왜냐면 관심받고 싶었으니까요. 버려지고 무시당하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사람들은 내가 성적표를 받을 때 자꾸 빌붙으려고 했어요. 친구들도 가족들도 선생님들도. 공부 더 열심히해야한다, 안하면 안 된다, 왜 제2외국어따위를 공부해 영어나 해, 소설 읽지 말고 공부해, 음악 듣지 말고 공부해, 너 시험기간인데 공부 안해? 미쳤어? 이게 제가 공부에 대해서 살면서 들은 모든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공부에 강박증이 생겼어요. 제가 전교 1등이라는 글자가 박힌 성적표를 받아올때마다 점점 강도는 심해졌습니다. 저는 가족들끼리 여행을 가는 것도 공부를 해야한다는 죄책감때문에 못 갔고, 방학에 친구들이 서코를 가자고 해도 공부해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못 갔고, 시험기간에 성적을 잘 받아야 한다는 강박관념때문에 시험 한 달 전부터 하루에 3시간 밖에 자지를 못했습니다. 고3 때 학교 추천으로 서울대를 쓰기까지 했습니다. 과학기술원에도 학교추천을 받아 원서를 썼었어요. 그런데 어쩌다보니 지방대 사범대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제 주변 사람들은 저에게 동정과 한심의 눈빛만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제가 노력하지 않고 놀았기 때문이라고 했죠. 저는 삶이 지칩니다. 원래도 죄책감때문에 집에서 계란후라이 하나 못해먹는데 대학을 못갔다는 소리를 들어서 밥을 더 못먹겠습니다. 저번에 제가 남편에세 죄책감때문에 집에서 참치캔을 못 따먹는다고 말했더니 남편이 놀라더군요. 10년 가량 공부만 하며 인생을 허비했는데 나한테 날아오는 건 질타와 죄책감뿐이에요. 저는 쉬고 싶어요. 제가 가져왔던 꿈, 아무한테도 말못했던 꿈... 저도 제가 하고 싶은게 많았는데... 6개국어도 하고 싶었고, 바리스타 자겻증도 따고싶었고, 플로리스트도 하고 싶었고, 공부때문에 포기했던 성악이랑 피아노도 다시 하고 싶었고, 마음편하게 여행도 가고, 질책 안 받고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고, 놀이공원도 한 번 가보고... 그냥 다 소소한 것들. 정말 하기싶어서 너무 하고 싶어서 어머니께 일년만 쉬게 해달라고 애원했는데 집에서 쫓겨나고 싶으면 그렇게 하래요. 다신 제 얼굴 안 볼거래요. 약대나 가래요. 호적 파버린대요. 제 남편은 자기가 생활비 다 대주고 대학등록금 다 대줄테니까 그냥 나오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제가 어떻게 쉴 수가 있겠어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하나요. 20년동안 엄마 품만 그리고 살았는데 어떻게 쉬겠다고 우길수 있겠어요. 제가 쉬면 저를 또 다시 버리겠다는데. 제가 대체 뭘 잘못한거죠. 어떡해야하는 거죠. 안 그래도 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 심해서 걱정인데 요즘 더 심해져요. 그냥 살기 싫어요. 글을 너무 두서없이 적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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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jk
· 8년 전
일단, 앞서 말씀드리지만 제 말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니까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작성자님 본인이에요. 작성자님의 인생이니까요. 쉬는 동안 죄책감을 느끼신다고 하셨는데, 제가 고등학생 때까지 느꼈던 감정과 비슷한 것 같네요. 죄책감을 느끼게끔하는 요소들과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자연스럽게 멀어질 것입니다. 작성자님의 어머니와 잠깐 거리를 두는 것이 작성자님을 위해서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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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eolchris (글쓴이)
· 8년 전
@roljk 제가 어머니에 대해 애정결핍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주저하지 않고 나갔겠죠. 하지만 그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지켜야할 남편도 있어요. 아직 제가 자립할 힘이 없어서 집에서 나가면 남편에게 얹혀사는 짐만 될거예요. 저도 이런 제가 밉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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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fp
· 8년 전
물론 너무 힘들겁니다..하지만 박차고 나와서 어머니로부터 독립을하셔야 합니다...글쓴님의 자신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세상으로 박차고 나오시길 간절히 바랍니다...그래야 본인이 살수 있을것 같아요..힘내세요..용기를 갖고 한번 해보시는건 어떠실지...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