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할 이유도 모르겠지만 살아야할 이유도 모르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불행|자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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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죽어야할 이유도 모르겠지만 살아야할 이유도 모르겠다. 이런 질문들은 결국 아무런 의미없이 한 가지 결말로 귀결된다. 그냥 살아있으니까 사는거다. 태양이 동쪽에서 떠오르고 하늘에서 비가 내리며 바닷가에 파도가 치는 것처럼 그냥 자연현상이다. 그럼 그냥 죽고 싶으니까 죽으면 안되는걸까. 죽고싶다. 정확히는 소급하여 존재하지 않고 싶다. 애초에 나는 이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되고 싶다. 태어나지도 않았던 것처럼. 31년전에 낙태되어서 의료폐기물이 되었다면 나았을까. 허황된 기대란 걸 알지만 나는 이걸 계속 원했다. 가장 근접하게 이룰 수 있는 것은 현재에서 모든 상황을 종결시키는 자살이다 아니면 사고로 깔끔하게 그자리에서 즉사하고 싶다. 첫 시도에서 자살 성공률은 33%에도 못미친다고 하니 살아남으면 그건 그것대로 비참하다. 눈을 감으면 그냥 그걸로 끝이면 좋겠다. 계속 버티면서 살 자신이 없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자연사가 아니라 자살로 내 생을 마감할 것이라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 가랑비에 머리카락이 젖듯이 조금씩 그러나 꾸준하게. 결혼도 자식을 가지는 것도 자신이 없다. 이런 정신상태를 가진 인간과 평생 엮이게 된다면 누구라도 불행할 것이다. 그냥 그전에 죽어버리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런 주제에 욕심은 많다. 내가 혐오스럽다. 죽어야할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죽고싶다. 단편적이고 즉흥적인 쾌락중추만을 흥분시키는 자극에 의지해 버티고 있지만 이것도 머지않아 끝이다. 나는 내가 끈기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보면 그렇지도 않다. 끈기가 있었다면 진즉에 자살 시도를 꾸준히 했을 것이다. 삶의 목표도 없고 다만 현실을 회피하려들 뿐이다. 괴로움을 잠시 피하기 위한 자극제를 소비하기 위해 돈을 벌 뿐이다. 앞으로 남은 인생이 이 반복이라면 그냥 여기서 마감하는 것이 좋겠다. 태어난 것은 내 의지가 아니지만 죽을 시간과 장소와 방법을 정하는 것은 최소한 내 의지로 결정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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